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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i30 간단 시승기 - 핫해치 맞다.

자동차 시승기

by toomuch 2016. 10. 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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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네 코너링 때문에 오늘 감동했어.


신형 i30 를 시승했다. 어느덧 3세대를 맞이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i30 는 미리 말하지만, 정말 성능이 훌륭하다. 그 중에서도 코너링이 정말 매력있어서 운전병으로 채택되고 싶다면 심사관을 i30 에 태우고, 운전하면 기가막힌 코너링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드리프트 같은 것은 하지 않아도, i30가 얼마나 훌륭한 차량인지 한번만 시승해봐도 알게 된다.




간단하게 90km 정도의 거리를 시승해보았다. 실제로 본 i30 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단정하면서도 고급스러워졌다. 특히, 날카로워진 헤드라이트의 눈매와 캐스캐이딩 그릴은 지금까지의 현대자동차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부분은 개인적인 호불호가 나뉘는 것이기에 따로 이야기하지 않겠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꽤 준수한 디자인이라는 점은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대표이미지


1.4 터보가 궁금했지만, 1.6 터보를 타보다!


현대자동차의 i30 는 1.4리터 가솔린 터보와 1.6리터 가솔린 터보, 1.6리터 디젤엔진으로 파워트레인이 구성되어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204마력, 27.0kg.m의 토크를 보이는 1.6 터보보다, 140마력, 24.7kg.m의 토크를 보이는 1.4 가솔린 터보모델이 더 궁금했다. 출력이 크게 나쁘지 않고, 연비 등의 실용성 면에서 1.6 터보보다는 1.4 터보의 판매가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속에서의 달리기를 좋아한다면 1.6 가솔린 터보모델을 사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다.




i30, 핫해치다운 핸들링


아직은 출력적인 부분에서 '핫해치' 라고 부르기는 아쉽다. 곧, 고성능 모델이 나올 것 같다.(국내출시는 미정) 하지만, 1.6리터의 204마력도 충분히 재미있다. 에프터 마켓을 통해 조금만 손을 본다면 수입 해치백을 볼 이유가 전혀 없어질 정도다. i30 은 3세대로 넘어오면서 초고장력(AHSS) 강판을 사용하고, 개발단계부터 독일의 노르슐라이페 서킷에서 차량 테스트를 거치는 등 혹독한 과정을 거쳐 출시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주행해본다면 수입차와 견줘 아쉬울 부분이 없을 정도다.


서스펜션은 덤프구간을 지나면 예전같으면 한참을 출렁거렸겠지만, 이번에는 잠시 노면을 살짝 읽더니 그 충격이 오래가지 않았다. 즉, 상당히 안정적인 접지력과 함께 편안한 승차감의 사이에서 많은 부분을 충족시켰고, 스포티한 감성에 더욱 가깝다고 보여졌다. 그렇다고 거친 느낌도 아니었다. 현대차 맞나 싶었다.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이 현대자동차의 고성능차량 담당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많은 부분들이 변화했다. 놀랐던 부분은, 스티어링휠을 국내 소비자들의 감성충족을 위해 D컷으로 할 줄 알았지만, D컷 스티어링휠의 목적인 낮은 차에 타고 내리기 힘들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고성능을 위해서는 오히려 조향에 안정적인 원형의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고집해서 나왔다는 점이다.


상품기획 담당자들은 얼마나 벙쪘을까? 



다시금 되짚어봤다. 1.6 가솔린 터보. 204마력, 27.0kg.m 토크. 사실 1.6리터의 배기량에서 이정도의 출력이면 정말 재미난 주행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리고, 예전에 알던 현대의 1.6리터 가솔린 엔진이 아니었다. 완전히 다르다. 악셀링을 하면 정차시엔 4,000rpm 까지밖에 올라가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방구 좀 뀌는 팝콘소리가 제법 들린다.


"푸닥 푸드드드등등등 풍풍"



이제, '운전의 즐거움' 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스포츠 모드' 로 놓고, 출발하는 차량을 외부에서 들으면 그 순정 배기음이 꽤나 매력적이다. 분명 순정인데, 배기튜닝을 한 것처럼 꽤 크고 멋지다. i30 1.6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을 사게 된다면 무조건 배기튜닝을 해야 한다. 이건 분명 달리기 위한 차량이다. 일상생활의 편의성도 갖추고 있지만, i30 은 달릴 줄 아는 유전자가 새겨져 있다. 이거 진짜 재미난 물건이다.


솔직히 골프 살 바에 i30 사서 이것저것 튜닝하고, 노는게 더 합리적이라고 보여진다. 집에 있는 골프가 정말 매력없게 느껴졌다. 칭찬일색이라고 비난할지 몰라도, i30 은 정말 매력 넘친다. 




안정적으로 바뀐 DCT


예전의 현대자동차의 7단 DCT 는 솔직히 별로였다. 특히, 3단에서부터 치고 나가게끔 만들어지는 기어비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고, 1단에서 2단으로 바뀌는 DCT 특유의 꿀렁거림이 유독 심했다. 하지만, 바뀌었다. 반클러치 기능을 사용하게 해서 변속의 답답함이 사라지고, 악셀에 따른 변속의 반응이 제법 빨라졌다. 입가에는 절로 미소가 번졌고, 놀라움과 즐거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짬짜면 같은 복잡미묘한 표정은 i30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게 했다.


그리고, 패들쉬프트로 제법 재미난 주행이 가능해졌는데, i30 N 을 기대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더 재미난 것이 나올 것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 애만 탄다.




브레이크 용량도 대용량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왜냐하면 보다 큰 브레이크가 장착되길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만도 4P 같은 커다란 캘리퍼가 들어간 그런 i30 를 기대했었다. 그래도, 아직 i30 N 이 남아있다는 것과 함께, 애프터 마켓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브레이크 튜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 아쉽지는 않다.


일반적인 주행이라면 전혀 아쉬울 것은 없다. 그래도 S1 노블2가 순정 타이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나라면, 휠, 타이어, 브레이크, 배기튜닝 이 4가지만 해도 i30 는 그 이상의 가치를 해낼것만 같았다.





거칠게 주행을 해보고 즐거움에 젖어있다 실내로 돌아와서 제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i30 의 플로팅타입 디스플레이는 좀 색달랐다. 현대자동차에서 처음 보는 모습이었기에 좀 놀랍긴 했는데,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운전하면서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적절한 위치였다고 말하고 싶다.


조작은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되면서 무선충전기능 등의 편의사양까지 아쉽지 않았다. 물론, 튜너 패키지를 통해 실속적인 옵션으로 구입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시트도 많이 개선되었다. 생각보다 편했고, 실내 시트의 붉은 스티치와 안전벨트. 예전의 현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옵션들이었다. 그리고, 실내 공간은 꽤 넉넉한 편이었는데, 아반떼(AD)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뒷좌석에서도 그리 좁지 않으며, 리어의 멀티링크 서스펜션 덕에 승차감도 꽤나 좋은 편이다.





트렁크 공간은 최대 378리터에서 395리터도 더욱 커졌다. 즉, 실생활의 유용한 점이 바로 이것인데, 생각보다 트렁크가 깊으니 트렁크 용량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다.




신형 i30 1.6T 총평


출력 : ★★★★☆

변속기 : ★★★★☆

서스펜션 : ★★★★★

브레이크 : ★★★★☆

정숙성 : ★★★★☆

편의성 : ★★★★☆

A/S : ★★★★★

중고가격 감가 : ★★★★☆



놀라웠다. 예전의 현대자동차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는 모두 버려도 될 정도다. 1.6 가솔린 터보이면서도 연비는 훌륭했고, 변속기는 확실히 로직변경으로 빠르고 안정적이 되었으며, 서스펜션은 향상된 접지력과 승차감을 모두 고려하여 전체적인 핸들링 성능을 한껏 끌어올렸다. 실내에서는 정숙했으며, 스포츠 모드 변경시에 들려오는 퍼퍼펑 하는 배기음은 드리프트를 하지 않더라도, 장군운전병이 아쉽지 않을 날카로운 핸들링이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게다가 현대자동차만이 갖고 있는 장점인 엄청난 A/S 망과 저렴한 부품가격은 수입차를 타면서 유지비에 신경쓸 것을 생각하면 중고가격도 안정적인 i30 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수입 해치백과 비교하면 결론은 i30 가 가장 합리적이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다. 순정 출고타이어를 옵션으로라도 더 좋은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땠을까? 타이어만 바꿔도 이 차의 성능은 완전 새로운 한계를 만들어낼 것만 같았다. 



<추가사진>









to. i30


아아.. 네 코너링 때문에 오늘 감동했어.


어느샌가 나는 i30의 코너링에 살며시 빠져들었다. 호부 밑에 견자 없다더니... 역시 알버트 비어만은 다른 것인가 싶었다. i30의 코너링은 나를 사로잡았다. 차는 흔들리지 않았지만 온 몸이 저릿해졌다. 나는 이제 i30 를 사고 싶어졌다. 애꿎은 통장 잔고를 보며 눈물을 흘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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