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디젤(크루디)은 쉐보레에게 어떤 의미일까?


11월 2일 쉐보레 크루즈 디젤을 시승하고 왔다. 여전히 주행에 대한 기본기는 탄탄하다. 하지만, 가격이 가격이 오늘(11월6일) 공개되면서 시장의 반응은 예상과는 다르게 바뀌고 있다. 외관은 바뀌지 않았다. 10월 크루즈의 판매량은 297대였다. 디젤이 나온다고 크게 바뀔까? 쉐보레는 지금 크루즈 디젤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과연 크루즈 디젤은 가솔린과 비교해서 어땠는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한번 이야기해자.





일단, 공개된 크루즈 디젤의 가격은 LT 2,249만원, LT 디럭스 2,376만원, LTZ 는 2,558만원이다. 옵션을 더하면 가격은 더욱 올라간다.




134마력, 32.6kg.m


크루디(크루즈 디젤) 의 제원은 1.6리터 디젤엔진으로 134마력, 32.6kg.m 의 토크를 보인다. 경쟁모델인 현대 아반떼 디젤과 배기량은 같지만, 136마력, 30.6kg.m 의 토크와 비교하면 토크가 살짝 높은 것을 제외하곤 거의 비슷한 수준의 출력이다. 그런데, 아반떼 디젤의 가격이 1,640만원부터 있다. 여기에 자동변속기를 더하면 1,825만원이다. 일단 제원상 스펙은 경쟁모델과 별 다르지 않다. 하지만 가격은 일단 기본 트림에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400만원 가까이 더 비싸다.




변하지 않은 실내


크루즈 1.4 가솔린 터보 모델과 실내는 다르지 않다. 달라질 필요도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와서 디젤모델을 출시했기 때문에 괜히 뭔가 달라진 것은 없는가 하고 기대해보게 된다. 그런데, 달라진 점이 있다. 딱 2가지다.







뒷자리 열선이 추가되었고, 뒷좌석 에어덕트가 추가되어 편의사양을 추가했다. 에어밴트가 있다고는 하는데, 따로 없고, 1열 시트의 아랫쪽에서 바람이 나오도록 했다고 한다. 열선은 On/Off 만 있다.




브레이크는 딱히 아쉽지 않았지만, 언제나 제동력에 아쉬움을 표현할 사람은 있다.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딱히 아쉬울 것이 없는 브레이크 세팅이다. 



QnA


Q. 북미형에는 9단이 들어가는데, 6단 변속기만의 장점이 있다면?(국내는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A. 9단 변속기를 적용하는 건 응답성을 높이고 부드러운 변속을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미국같이 교통체증이 없는 지역에서는 9단 변속기가 유리하지만, 국내에서는 도심에서의 평균 시속 40km/h 가 채 되지 않으며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6단을 적용했고, 이는 국내 환경을 고려한 선택이다.



Q. 크루즈가 10월 297대가 판매되었다. 차는 좋은데, 시장반응이 없는 것 같다.


A. 판매 목표를 다시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며 시장을 예의주시하겠다.(이날, 쉐보레 크루즈의 판매목표는 월 1,00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Q. 11월 판매조건이 좋다고 하는데, 신차에 대한 과도한 할인보다, 기본 가격을 낮추는 것이 좋지 않은가?


A. 가격인하 계획은 없다. 더 이상 마케팅에 대해 상세히 논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 지속적으로 프로모션을 제공할 것이며, 크루즈 디젤은 탁월한 제품이며 이러한 탁월함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도록 소통에 힘을 쓸 것이다.



Q. 가격에 대한 우려가 높다. 가격 책정에 대한 주안점은?


A. 국내 준중형 세그먼트의 가격을 면밀히 분석했다.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제공할 것이며, 경쟁사 가격의 같은 수준의 사양과 비교해주길 바란다.




R-EPS


크루즈 디젤의 스티어링휠은 가솔린과 같은 R 타입으로 같은 급에서는 유일하다. 탁월한 핸들링 감각은 고속으로 갈수록 안정감을 띄는 것이 특징인데, 고속에서 가벼움이 느껴지는 C 타입의 스티어링휠과는 상당히 다른 세팅이다. 그리고 섀시와 서스펜션이 어우러진 핸들링 감각은 정말 칭찬할 만하다. 




토션빔, 하지만?


크루즈의 리어 서스펜션은 토션빔이다. 물론, 아반떼나 SM3 정도를 보면 토션빔이 뭐 어때?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격을 보면 아반떼 스포츠의 기본가격인 2,400만원대에서 멀티링크가 적용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토션빔은 아무리 세팅을 잘 했어도 논란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변속기도 괜찮았고, 핸들링 감각도 좋고, 토크와 출력 등 이 세그먼트에서 딱히 문제될 것은 없었다. 문제될 것은 가격이었다. 시승을 하는 당시에는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파격적인 가격이 아니고서야 시대에 뒤떨어진 마감재와 디자인 탓에 다들 판매를 걱정하는 눈치였다. 차는 좋다. 하지만, 다른 차들은 차도 좋고 가격도 좋다. 그것이 현재 한국지엠이 처한 현실이다. 심각하게 걱정이 된다. 시장을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인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공개된 가격인 2,249만원~ 2,558만원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기가 너무나 힘든 것이 현실이다. 영업쪽에서는 공개된 가격을 보고 어이없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무리 프로모션을 하더라도 지금 상태에서 올뉴 크루즈 디젤의 판매량을 올리기에는 정말 힘들 것 같다. 제품을 잘 판매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압도적으로 저렴하거나, 성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야 한다. 지엠은 지금 심각하게 제2의 빈카운터스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대표이미지


기본기가 탄탄하고, 주행감성이 좋다 한들, 가격이 너무 비싸면 고객은 발길을 돌리기 마련이다. 크루즈의 포지션은 럭셔리 세그먼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체 크루즈 디젤은 쉐보레에게 어떤 의미일까? 루머로 돌고 있는 철수설에 대한 답변일까, 재기를 노리는 노림수일까?





쉐보레의 구원투수로 지목되는 에퀴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가 당장 빠르게 런칭을 하지 않는 이상, 지금 상황은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 차는 좋다. 문제는 상품성이 별로라는 것이다. 판매가 될 만한 물건을 갖고 나오는 기본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한국지엠은 커다란 착각을 하고 있거나, 다른 꿍꿍이가 있거나 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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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7.11.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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