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 디젤, 생각보다 꽤 좋다.


제네시스 G80 디젤. 5,170만원에서 5,700만원의 가격대를 보이는 g80 디젤모델 중 5,700만원짜리 프리미엄 럭셔리 모델을 시승했다. 가격대만 놓고 보더라도 수입차와 충분히 비교할만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여러가지 이유로 g80 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몇가지 불만사항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제네시스는 확실한 럭셔리 브랜드로 eq900, g80, g70 이 3가지 모델만을 갖추고 있으면서 한달에 약 5천대 이상 판매된다(2018년 1월 기준 6,404대 판매).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여러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제네시스. 아직 사회생활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제네시스 탈바에는 BMW, 아우디, 벤츠 등을 타겠다고 한다. 그런데, 제네시스. 사실 굉장히 현실적인 럭셔리 대형세단이다.  왜냐고?






싫든, 좋든, 현대기아의 협력사로 일하게 된다면 현대기아차를 벗어나기란 힘들다. 그 중에서도 고급세단이 필요한 사회적 지위가 있을 것이다. 수입차를 타면 눈치가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중적인 자동차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고급차도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위해서 제네시스는 반드시 필요하다. 질문을 반대로 해보자. 


과연 제네시스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수입차를 안탈까?


그리고, 생각보다 제네시스는 꽤 잘 만들어진 세단이다. 주행성능, 편의성, 정숙성, 거주성과 함께 브랜드 가치도 잘 다져나가고 있다.




2.2 디젤이라고?

디젤 2.2 e-VGT 엔진을 장착한 g80 디젤은 202마력(3,800rpm), 45.0kg.m(1,750~2,750rpm) 의 토크를 보인다. 출력면에서 아쉬울 것은 딱히 없으며, 복합연비는 12.1km/L(19인치 기준) 을 보인다. 가솔린 대비 꽤 연비가 좋은 편이다. 디젤이라고 해서 딱히 아쉬울 것은 없었다. 처음 궁금했던 것은 과연 '진동' 과 '소음' 이 잘 억제되어 있을까? 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시승을 통해 느낀 점은 '이정도면 좋은데?' 였다.




가솔린과 비교하면 물론, 진동과 소음이 조금 더 큰것은 사실이지만, 문제삼을 정도도 아니며, 대형 세단에서 추구하는 정숙성에 부합할만한 정도로 조용했다. 진동 역시 나쁘지 않았다. 문제삼을 것이 딱히 없었다. 8단 자동변속기도 세단이라는 성격에 맞춰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했다. 스포츠모드로 가속이 필요할 때에는 거침없는 가속. 편하게 주행할 때에는 편안함을. 이 차의 목적에 맞춰 엔진과 변속기의 세팅이 아주 잘 조율되어 있었다. 


먼저 시승한 사람들이 8단 자동변속기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지만, 사실 이건 스포츠카가 아니다. 그렇게 탈 차도 아니다.


파워트레인 : ★★★★☆

이유 : 나름 정숙하고 진동도 억제된 디젤엔진이 괜찮았지만, 3.0 V6 였다면 어땠을까? 물론, 엔진이 크고 무거워 적용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8단 자동변속기와 잘 조율은 되어있지만, 조금 더 정숙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대표이미지


g80 디젤의 주행감각은?


일단, 파워트레인에서 크게 불만은 없었다. 다만,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 로 놓고 달릴 때에는 조금 더 과격한 변속타이밍을 보여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g80 디젤은 g80 특유의 잘 조율된 밸런스가 돋보였다. 물론 디젤이다보니 프론트가 약간 무거운 느낌은 들었지만, R-EPS 가 적용된 스티어링휠과 편안한 시트. 적당히 단단하면서도 크게 모나지 않은 서스펜션이 마음에 든다.


컨티넨탈 타이어를 순정으로 끼우고 나온 g80. 디젤이라고 해서 핸들링의 감각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괜찮았고, 고속에서 코너를 빠져나갈 때에도 HTRAC(전자식 AWD) 이 함께여서 무심하듯 탈출이 가능하다. 타이어가 더 고성능이었다면 더 다이나믹하게 즐겼을 것 같다. 고속주행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무게가 있어서일까? 고속에서 한번 속도가 붙으면 더 안정적인 느낌이 난다.


서스펜션은 적당히 무른듯 하면서도 탄탄하다. 독일차의 세팅과 많이 비슷해졌다. 독일차보다는 조금 더 한국의 도로에서 편안한 느낌이다. 물론 이 차는 스포츠카가 아니다. 그래서 적당한 편안함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시트가 스포츠시트일 필요는 없다. 


핸들링 : ★★★★☆

이유 : 서스펜션, 섀시 모두 괜찮다. 하지만 두가지가 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나는 브레이크. 만도4p 브레이크가 들어가 있지만, 차체가 상대적으로 무겁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스티어링 휠이다. g70 을 보고 나면 g80 의 스티어링휠은 꼰대냄새가 난다. 너무 크다.



디젤이여서 신경쓰여


g80 디젤은 유로6를 만족하기 위한 요소수가 들어간다. 요소수는 약 2만km 정도에 한번씩 넣어주어야 한다. 요소수가 완전히 없어지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g80 디젤을 탄다면, 요소수 레벨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요소수를 넣는 것이 그렇게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요즘엔 일반 주유소에서도 요소수를 판매하고 있으며, 주유를 하면서 요소수도 같이 넣어주면 된다. 예전의 2.2 디젤엔진을 그대로 썼다고는 하지만, 유로6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변경된 부분들이 눈에 띈다.







거주성은?


g80 은 보통 오너드리븐 성향이지만, 때로는 쇼퍼드리븐도 가능할 정도로 뒷좌석이 꽤 넓다. g80의 전 유리는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해서 상당히 정숙하다. 가운데에도 사람이 앉을 수 있는 2열이지만, 품위상 앉지 않는것이 더 좋다. 하지만, 2.2 디젤모델에는 뒷좌석 듀얼모니터를 선택할 수 없다. 이건 왜 옵션에서 빼먹었을까 싶다. 상당한 불만이다.




뒷좌석에서 미디어를 조작할 수 있게 버튼들을 만들어 놓았으면, 응당 듀얼 모니터가 있어야 할텐데, 옵션으로라도 선택할수가 없다. 이는 애프터마켓에서 튜닝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인건가? 


거주성 & 정숙성 : ★★★★★

이유 : g80 디젤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상당히 정숙하다. 진동도 상당히 잘 억제되어 있으며, 2열 공간 역시 널널하다. 



편의성 & 안전사양


g80 디젤에는 에어백이 9개나 들어간다. 후측방 충돌경고, 차체자세 제어장치, 액티브 후드 시스템(보행자 보호), TPMS(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급제동 경보시스템 등의 안전사양과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무선충전시스템, 레인센서, 크루즈 컨트롤, 공기청정모드, 서라운드 뷰, 주차보조, 전동식 트렁크 등의 편의사양들이 들어가 있다. 사실 편의사양에서는 수입차가 국산차를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많고, 그 편의성이 뛰어나다. 무선충전기능만 하더라도 지금껏 사용해본 무선충전 기능중 가장 인식률이 뛰어나며, 다양한 사이즈의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그리고, 트렁크도 꽤 넓다. 전동식 트렁크이며, 골프백 4개 정도는 들어갈 여유가 있다.



편의성 & 안전사양 : ★★★★★

이유 : 국산차에 대한 좋은 평가는 거주성과 더불어 뛰어난 편의사양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빠르게 적용되고 있으며, 통풍시트 ,열선시트 등 다양한 옵션들이 존재한다. 안전사양. 일단 스펙상 들어갈건 거의 다 들어갔다. 




총평 : ★★★★★


제네시스 g80 은 여러가지를 만족시킨다. 일단,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로 적당히 어깨에 뽕을 살려준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가솔린보다 좋은 연비가 유지비 측면에서 꽤 만족스럽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A/S 망을 갖추고 있고, 부품비용도 수입차 대비 경제적이다. 현실적으로 제네시스를 보자. 처음 설명했던 것처럼 제네시스는 그 필요성이 확실하다. 


사회적 위신을 세워줄 수 있는 브랜드. 그러면서 연비와 A/S 등 경제적인 면에서 실속을 따질 수 있는 g80 디젤. 수입디젤이 잘 팔렸던 이유 역시 수입차라는 자부심을 갖게 하면서 동시에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기 위해서였다. 스마트한 이미지를 갖추면서 말이다.  이제 제네시스 g80 디젤이면 충분히 두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줄 수 있어보인다. 명분과 실리. g80 디젤은 확실하게 그 두가지를 잘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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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8.03.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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