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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그 부진의 이유를 생각해보자

자동차 칼럼

by toomuch 2018. 5. 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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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sis, 부진의 이유는 뭘까?


제네시스(Genesis), 현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노멀함을 벗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카드. 자동차는 좋아지고 있는데, 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을까? 해외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아쉬움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해외에서는 브랜드 이미지의 향상을 위해, 국내에서는 수입차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제네시스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제네시스 강남 전시장


제네시스의 해외 판매량을 먼저 살펴보면, 4월달 미국에서의 G80 판매량은 786대, G90 은 242대에 그쳤다. 전년 대비 크게 하락했다. 월 1,000대도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어떨까? 4월 국내에서 G80 은 3,132대, G70은 1,103대, EQ900 은 913대를 판매했다. 참고로 벤츠 E클래스가 4,494대를 팔았다. (KAIDA 자료 참고) S 클래스는 606대를 판매했다. 엄청난 차이이다. 사실상 국내에서 수입차 시장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크게 3가지를 살펴볼 수 있는데, 3가지의 중요한 컨셉이 잘못되었다고 본다. 마케팅에서 중요한 컨셉의 실종이 제네시스의 판매 부진을 가져왔다고 본다. 물론, 3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브랜드이다. 그렇기에 지금 제대로 체크해봐야 한다.



△ (위) G80, (아래) LF 쏘나타


디자인 차별성이 아쉽다.


제네시스(Genesis) 는 렉서스(Lexus) 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초기형 제네시스인 BH 모델에서부터 신비감은 없었으며, 지금의 G80 을 보더라도,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언어가 녹아들어가 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 특히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쪽에서 느껴지는 디자인 언어가 비슷하다. 현대를 아직 벗어나지 못한 디자인 때문에 차별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어찌보면 제대로 준비도 하기 전에 '제네시스' 라는 브랜드를 앞세운 것은 조급하지 않았었나 싶다. 그렇다면 토요타와 렉서스는 어떨까?



△ (위) 토요타 아발론, (아래) 렉서스 NX


렉서스(Lexus)는 브랜드 런칭 초기부터 토요타(TOYOTA) 를 철저하게 감췄다. 또한 디자인 언어에서도 토요타가 느껴지지 않는다. 디자인 언어에서 확실하게 렉서스와 토요타는 방향성도 다르며, 선과 면 또한 다르다. 때문에 렉서스는 토요타와 차별성이 진정으로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과감성이 떨어지는 것도 있다. 물론, '가격' 을 맞춰줘야 하는 것도 있지만, 디자인적인 과감성이 떨어지고 값어치에 걸맞는 사치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있다. 제네시스 GV80 부터는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이상엽 상무는 이야기해줬지만,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심각하다. 분명 디자인 언어의 차별성이 느껴져야만 한다. '프리미엄' 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 차별성은 몇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다른 이유, 현대자동차?


문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성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이다. i30n 처럼 고성능 모델들이 나오는 것과 함께, 차량의 전반적인 기본기가 상당히 향상되었다. 물론 제네시스는 후륜 혹은 HTRAC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구동방식에서의 차별성을 꾀하고 있지만, 그랜저 IG, 싼타페TM 등 신차들의 기본 성능이 월등히 좋아지고, 실내 및 편의사양과 안전사양들이 좋아졌다. 제네시스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느끼기에 현대자동차의 성능이 올라와버렸다. 그렇다고 그 성능을 낮출 순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성능 모델의 부재

렉서스도 안다. 고성능 팔아봐야 돈도 안되고 적자만 남는다. 하지만 LF-A, RC-F 같은 모델을 만들면서 럭셔리 브랜드에서의 가치를 지켜가고자 한다. 고성능 모델의 개발비용 또한 브랜드를 지키기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생각해야 한다. 현대자동차와는 다르다는 차별성을 갖기 위해서는 디자인 뿐 아니라, 성능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갖추어야만 한다. 럭셔리는 하루아침에 되는게 아니다. 21년산 발렌타인 양주를 마시려면 21년을 기다리거나, 그만큼의 값어치를 지불하기 마련이다. 



'다름' 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특별한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혹시 길을 가다가 벤츠의 전용 캐리어를 본 적 있는가? 하지만, 제네시스는 그냥 아무 캐리어에 실려 온다. A/S 를 받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딴에는 현대 블루핸즈를 이용할 수도 있어서 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그 편함이 제네시스 오너의 '자부심' 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제네시스 강남 전시관을 세운 것처럼 지역 거점을 통해 '제네시스 전용 센터' 가 있어야 한다. 실제로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는 제네시스 차량의 정비도 맡길 수 있는데, 정비직원의 거친 말투와 태도 때문에 제네시스 오너가 인상을 찌푸린 적이 있었다. 달라야 한다. "3년도 안된 브랜드니깐 봐주세요, 원래 현대잖아요." 는 소비자에게 통하지 않는다.





제네시스는 '특별함' 을 느끼도록 제네시스 챔피언십 골프 대회 유치, 개인고객 대상의 1:1 고객 케어 프로그램인 버틀러 서비스 등을 하고 있지만, 행사와 이벤트 자체가 '특별함' 을 안겨주기에는 부족하다. 제네시스의 오너들이 '자부심' 을 느낄 한방이 없다.



물론, 아직 제네시스에게는 기회가 있다. G80 의 페이스리프트가 남았고, GV80 등 신모델 출시가 기대된다. 하지만, 인프라. 지금 제네시스에게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줄 그 '무엇' 이 없다. 숫자만 봐서는 '감성' 을 이길 수 없다. 물론 감성만 쫓다가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하지만, 제네시스에게는 아직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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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제네시스 브랜드는 아직 3년이 채 안된 브랜드입니다. 지금의 판매량만으로 부진을 말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특히, g80 은 출시된지 5년이 된 모델로 곧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으며 g70 은 판매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에서의 상황 역시 딜러쉽이 몇개 없는 상황이라 미국의 판매량이 적은 것 또한 감안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것은 '양적성장' 이 아닌, '질적성장' 이 목표이기 때문에 곧 GV 80 과 G80 후속 모델을 통해 제네시스가 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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