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삼겹살 맛집 '잠수교집' - 미사맛집
냉삼 맛집 '잠수교집'
미사에 잠수교집이 새롭게 오픈했다. 최근 냉동삼겹살이 갑자기 유행하는 것도 좀 의아스럽기도 한데, 잠수교집이 왜 유명한가 싶어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잠수교집 미사점은 2층에 위치해 있음에도 대기줄이 긴 편이었다. 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사람들이 좀 많이 모이고는 있는 편이었다. 일단, 냉삼에 대해서 별로 선호하지는 않는다. 생고기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 왜 냉삼이 이렇게 인기인가를 한번 알아보기로 했다.
잠수교집 하남미사점 :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중앙로 189 208호(망월동 1098-1, 208호)
전화 : 0507-1410-9638
영업시간 : 12:00 ~ 23:00(라스트 오더 21:50) / 매주 화요일 휴무
주차 : 가능
일단 자리에 앉으니, 기본 반찬들과 함께, 추억의 델몬트 병에 보리차가 담겨 나왔다. 일단, 기본적으로 밑반찬이 푸짐해서 삼겹살 1인분 가격이 13,000원이라는 점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었다. 냉동삼겹살이 비싸다면 그건 별로니깐 말이다. 기본적으로 냉동한 고기는 수분이 육질 사이에 갇혀있다가 열에 의해 나오면서 육질을 많이 망가뜨리게 된다. 기본적으로 고기를 냉동했다 해동해서 다시 먹으면 맛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것인데, 여기 잠수교집은 '급랭' 을 한 냉동삼겹살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왜 굳이 급랭을 한 냉동 삼겹살을 쓰는 거야? 더 맛있나?"
냉동삼겹살을 불판 위에 올리고 후추를 후춧후춧 뿌려준다. 이거 생각보다 꽤 좋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물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 정말 급랭을 한 냉동삼겹살인가 보다. 급속냉동을 하게 되면, 세포막 사이의 수분들이 큰 입자로 얼지 않아 육질을 해치지 않는데, 그래서 급랭을 했나보다. 그런데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 대체 왜 얼렸는가?
아무래도 잠수교집은 '추억' 을 파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지점들도 모두 같은 인테리어와 소품들을 갖추고 있으며,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영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만큼 모두 일관된 느낌들을 보여준다. 즉, 같은 맛. '추억' 이라는 '맛' 을 파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맛도 있다.
올드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소품들. 쟁반과 델몬트 물병 하나까지 옛스러운 맛을 파는 곳이 잠수교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옛날에는 고기가 비싸니, 냉동된 고기들이 저렴했고, 저렴한 가격으로 배를 채우던 그때 그 시절. 소주 한잔에 저렴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던 시절의 추억을 함께 파는게 잠수교집의 맛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고기 위에 마늘쫑과 마늘, 얇은 무채와 묵은지, 파채를 함께 올려 굽고, 스끼야끼 처럼 날계란을 풀어 거기에 고기와 파채를 찍어 구운 마늘쫑을 올려 쌈 싸먹으면 꽤 맛있다. 물론, 두툼한 육즙을 자랑하는 고기가 아니라, 얇은 냉동삼겹살이라 산적처럼 우적우적 씹어먹는 땡땡한 볼은 아니지만, 야채 한가득 건강한 맛으로 볼을 가득 채우게 된다.
아참, 고기에 후추 뿌린건 정말 신의 한수. 청주에서도 냉동삼겹살집이 유명한데, 거기에서는 맛간장에 푹 담갔다가 고기를 굽고, 구운 파채와 함께 먹는다. 지역마다 다른 맛이 있으니 좋다.
그리고, 순두부 찌개를 시켰는데, 둘이 먹기에는 양이 좀 많은 편이었다. 그리고 좀 맵다. 특히, 안에 들어간 고추는 많이 맵다.
그리고, 진짜 하이라이트. 한국인이라면 탄수화물! 볶음밥을 먹어야 한다. 고기를 구우면서 나온 기름이 파채와 김치를 지나 흘러내렸고, 그 흘러내린 기름을 볶음밥 만들 때 사용한다. 아참, 볶음밥용 고기를 좀 남겨놔야 밥을 더 맛있게 먹을수 있다. 꼭! 볶음밥용 고기를 남겨놓아라.
잠시 뜸을 들인 후, 볶음밥 위에 계란후라이(반숙)를 올려 먹는데, 이게 정말 맛있다. 구운 파채와 김치, 묵은지와 함게 마늘쫑을 잘게 잘라 넣어 식감도 좋으며, 새콤하면서 달콤하고 매콤해 한국인이 너무나 좋아할 그런 맛이었다.
맛 : ★★★★☆
가격 : ★★★★☆(적당함)
주차 : ★★★★☆(있긴 한데, 어차피 술 마실거잖아)
재방문의사 : ★★★★☆ (맛있긴 한데, 자주 가기는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