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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크루즈 시승기 - 좋은데 아쉽다.

자동차 시승기

by toomuch 2017. 5. 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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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올뉴 크루즈, 뭐가 좋고, 뭐가 별로일까?


쉐보레 올 뉴 크루즈, 10년만에 풀체인지 된 올뉴 크루즈는 아반떼가 쥐고 있던 준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 같았지만, 4월 판매량을 보면, 아반떼는 8,266대, 크루즈는 1,518대로 엄청난 판매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고, 심지어 3월 판매량과 비교해서도 30% 가까이 판매량이 하락했다. 1,690만원에서 모든 옵션을 더하면 2,679만원 이라는 가격은 경쟁차량인 아반떼의 1,420만원~2,460만원과의 가격차이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뉴 크루즈는 아반떼 터보와 성능비교를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올뉴 크루즈는 무엇이 좋고 무엇이 별로였을까?



153마력의 1.4리터 터보엔진 : ★★★★☆


올뉴 크루즈는 153마력, 24.5kg.m 의 토크를 보이고 있다. 경쟁모델인 아반떼 터보의 1.6 터보엔진이 보이는 204마력, 27.0kg.m 과 비교하면 출력이 다소 약해보이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 출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히려 이게 정말 1.4리터 터보엔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잘 튀어 나간다. GEN III 6단 변속기와 맞물려 아쉽지 않은 동력성능을 보여준다. 터보세팅이 상당히 안정적이어서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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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주행에서 빛을 발하는 핸들링 : ★★★★★


쉐보레만의 주행성능은 140km/h 이상의 고속주행에서 그 빛을 발한다. 경쟁차종은 고속주행에서 스티어링을 쥐고 있으면 가볍고 불안한 감이 느껴지지만, 크루즈는 달릴수록 안정적인 맛이 주행안정성에 대한 신뢰감을 엄청나게 준다. 무엇보다 동급 유일의 R-EPS 스티어링휠 시스템은 속도에 따라 반응성을 조절하여 최상의 핸들링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준중형에서 이런 핸들링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이런 핸들링 감각은 단순히 스티어링휠 때문에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타면 탈수록 만족감이 높다.



튜닝이 필요없는 서스펜션 : ★★★★☆


딱 하나. 조금 더 '짜세' 를 위해 차고를 낮추는 튜닝이 필요한 정도랄까? 탄탄핸 섀시와 함께 서스펜션의 세팅은 후륜이 토션빔이라는 것을 알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핸들링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브레이크는 조금 아쉽다. 하지만, 서스펜션의 세팅은 정말 뛰어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와인딩을 하더라도 뒤가 착착 잘 달라붙어 따라오는 모습은 토션빔이 문제가 아니라, 세팅의 차이라는 점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최적의 주행감각을 보여준다. 차는 직진만이 아닌, 잘 돌아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시트는 이렇게! : ★★★★★


쉐보레 올뉴 크루즈의 시트는 허리를 잘 잡아준다. 탄탄한 시트는 오랜시간 운전을 해도 허리를 잘 잡아주어 아프지 않게 해주고 ,엉덩이도 편안하면서 동시에 옆구리를 잘 잡아준 덕에 와인딩 시에도 꽤 괜찮은 착좌감을 보여준다. 경쟁모델과 비교하면 오랜 시간 탈수록 안정적이고 편안한 시트는 감동적이다.



기본적용되는 6:4 폴딩시트는 매우 만족스럽다. 가끔 큰 짐을 싣고 다녀야 할 때에 아주 요긴하게 쓰이는데, 경쟁모델에는 높은 트림을 선택해야 폴딩시트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뉴크루즈는 기본적용이다.






꽤 좋은데 안팔리는 이유?


경쟁모델 대비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 디자인과 소재에서 쉐보레는 다이나믹하지 못하다. 소재의 첨단화에서 한참 뒤쳐져 있다는 것이 대중들의 평가다. LED 가 대중적인 소재가 된지 한참인데, 아직도 일반 전구를 사용하고 있다. 다소 난잡스러운 캐릭터라인들이 많은 것도 아쉬우며, 모델의 다양화도 없다. 오직 1.4 가솔린 터보델만이 있을 뿐이다. 반면 경쟁모델은 디젤과 1.6, 1.6 터보, LPi 까지 있다.




LED 테일램프를 비롯하여, HID 헤드램프가 없는 것은 소비자의 마음을 붙잡기에는 정말 부족했다. 심지어, 최상급 트림을 선택하더라도 HID 와 LED 테일램프가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다. 한발 늦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한참 뒤쳐져 있다. 이 점은 쉐보레가 반드시 개선해야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무선충전시스템은 있으나마나다. 스마트폰의 크기는 다 똑같지가 않다. 심지어 애플의 카플레이(CarPlay) 는 되는데, 애플의 휴대폰에는 없는 무선충전기능. 앞뒤가 맞지가 않을 뿐더러, 무선충전이 제대로 되지도 않는다. 이는 심각한 문제가. 무선충전이 지원되는 휴대폰을 놓고 다녀봐도 충전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차를 구입한다면, 무선충전기능은 과감히 빼버리는 것이 옳다.



네비게이션 역시 있으나 마나다. 차라리 스마트폰의 네비게이션 어플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정확하다. 아이폰을 사용한다면 CarPlay 가 요긴하게 쓰일 수 있겠지만, 속터지는 것보다 그냥 마이링크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아, BOSE 사운드 시스템은 정말 감동적이다. 허접한 오디오시스템이 아니어서 그 점은 정말 마음에 든다.



쉐보레 올뉴 크루즈를 사기 전에 체크해야 할 점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이다. 무엇을 중점에 두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과 가격에 따른 가치판단이다. 주행성능을 중시 여기고, 오디오 시스템 등 운전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면 올뉴 크루즈는 꽤 괜찮은 선택이다. 그런데, 나라면 올뉴 크루즈보다 쉐보레 트랙스(TRAX)가 더 끌린다.



총평 : ★★★★☆


가격과 소재에 대한 불만을 빼놓으면, 올뉴 크루즈는 정말 매력적이다.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편의사양과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안정적인 주행성능, 출력. 드라이빙의 본질로 들어가면 올뉴크루즈는 압도적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곳에는 고급소재를 사용하지 않아 경쟁력이 낮으며, 시대에 뒤떨어진 부품의 적용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에는 부족하다. 주변에 자랑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탄탄한 주행성능. 안전과 안정성을 중시 여긴다면 올뉴크루즈는 아주 매력적이다. 하지만, 가격과 디자인, 소재를 본다면 고객들은 발길을 돌리기 쉽다. 한국GM 은 적어도 일부 전장류와 부품에서 현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판매량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한편으로는, 고객들도 자동차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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