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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헤리티지 라이브, 추억을 이야기하다.

자동차 칼럼

by toomuch 2017. 11. 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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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차 한대값이 집 한채값이었지!


지난 주말(18일), 현대자동차 모터 스튜디오 고양점에서 열린 헤리티지 라이브(Heritage Live) 를 다녀왔다. 어느덧  현대자동차의 역사가 50년이나 되었고, 그동안 한국 자동차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토크쇼를 통해 많은 에피소드를 듣고 왔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그 예전의 시대를 기억하고 있었다. 




전시되어 있던 차량은 포드 20M 과 그라나다. 그리고 그랜져가 전시되어 있었다. 어디에서 구했는지조차 놀라울 정도였는데, 20M(왼쪽) 은 독일 포드 토너스(Taunus) P7 20M 의 라이센스 모델로,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외국 자동차 제조사와 제휴를 맺어 조립한 자동차였다. 보통 포드라고 하면 미국차를 떠올릴 수 있었는데, 20M 은 독일 포드에서 가져온 모델로 상태적으로 미국 모델보다는 크기가 좀 작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속도로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왔으니, 아우토반을 달려봤기에 고속도로에서 성능이 좋다고 홍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70년대 초에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6기통 자동차인 20M 은 생산을 중단시켰다.






그리고, 이후에 들여온 그라나다(오른쪽) 역시 자체생산이 아니라, 라이센스를 갖고 와서 국내에서 조립한 모델이었다. 그라나다 역시 고급차였는데, 석유파동 이후에 고배기량 차의 생산을 금지시켰지만, 고급차의 필요성은 대두되었고, 결국 배기량 3,000cc 이하, 국산화율 20% 이상이라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으면서 그라나다는 생산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짜장면 한그릇이 60원이던 시절


포드 20M 은 물론이고, 그라나다가 출시될 당시 그러니깐, 1960년대의 짜장면 한그릇의 가격은 60원이었다. 지금 짜장면은 6천원 정도로 약 100배 정도로 비싸진 것이다. 자, 그럼 당시 그라나다 한대의 가격은 얼마였을까?




당시 그라나다의 한대 가격은 1,154만원이었다. 강남 아파트보다도 비쌌던 것이었다. 단순히 차 가격만 비싼것이 아니라, 자동차세 역시 엄청나게 비쌌는데, 80년대 대기업 대졸자의 초임 월급이 30만원이었고, 자동차세는 3개월당 53만4천원이었다고 한다. 즉, 60~70년대 자동차를 타고 다녔던 사람은 상상도 못할 만큼 엄청난 부자였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부의 상징. 그라나다는 70년대 당시 말 그대로 '부의 상징' 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비싼 가격에도 대기자는 줄을 섰다고 하니, 부자들이 은근히 많았음을 알 수 있다.(전쟁 직후에 어찌 그렇게?)




이후 등장한 그랜저는 고급차는 후륜구동이라는 공식을 깨고, 전륜으로 출시되었다. 그리고 지금 고급세단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는데, 당시에는 보기 힘들었을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들어간 그랜저가 국내 최고의 대형차로 자리매김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50년동안 현대자동차는 많은 발전을 했다. 라이센스를 얻어 자동차를 조립생산하던 회사가 어느덧 세계5위의 글로벌 자동차생산 브랜드로 커나갈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물론 여전히 고쳐나가야 할 점들도 있지만, 구축해야 할 것은 탄탄하게 다져갈 필요가 있다. 자동차와 지난 50년의 시간. 현대자동차는 앞으로의 50년동안 또 무엇을 할지 궁금해진다.





이번 헤리티지 라이브는 다음달인 12월 16일에도 진행된다고 한다. 다음 주제는 모터스포츠 헤리티지를 주제로 한 '스쿠프' 와 '티뷰론'. 그리고 '투스카니' 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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