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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청춘은 차 살 '돈'이 없다.

자동차 칼럼

by toomuch 2016. 10. 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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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젊은이들에게 자동차란?


당연하게도 멋진차를 타고 여행도 다녀보고 이런저런 도전도 해보고 싶다. 그게 청춘이다. 하지만, 청년실업률은 10%에 육박하고, 가계대출은 170조에 달하고, 주거비와 교육비 등 젊은 시절을 즐겨보기도 전에 지쳐버리고 있다. 사실이다. 그런 젊은이들을 위한 자동차. 자동차 회사에서는 2030의 젊은 감각에 맞춰 출시한 자동차라며 젊은 층들의 소비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젊은이들이 패기가 없거나 스펙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568 세대들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스펙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사회가 어려우니 어디 제대로 된 곳을 가기도 힘들다. 패기없다고 하지 말아라. 중소기업 월급으로 대학 다니느라 지게 된 빚과 주거비, 교통비 등과 함께 제대로 된 밥 하나 사먹기도 힘들다. 그런데 차를 사라는 것은 더더욱 사치스럽다. 즉, 감각은 2030 이어도, 실제로는 2030이 그 차를 살 여력이 없다는 소리다.



QM3 를 출시했을 때, 분명 2030의 젊은층을 공략했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4050들이 더 많이 구입했다. 실제 주행을 하면서 높은 연비가 그들에게 더 끌렸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젊은층이 실제로 계속 감소하고도 있다.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자동차 판매 마케팅의 타켓도 달라져야 한다. 젊은층은 전체 인구의 37.7%(20~39세. 1990년대) 에서 이제는 30%초반으로 줄었다.



그래서일까? 젊은이들은 이왕 살꺼면, 노후된 것처럼 느껴지는 브랜드, 아버지 세대의 브랜드보다는 보다 더 설레이고 감각적이며, '합리적' 으로 보일 수 있는 선택을 하고 싶어한다. '합리적' 이라는 단어를 경제적으로 따지기 보다는,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것을 '합리적'이라고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어른들의 '합리적' 과는 그 뜻을 이해하는 것이 다르다.



힘든 삶을 지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자동차란 어떤 의미일까? 자동차를 사는 순간 취득세, 등록세, 보험료, 차량유지비 등 계속해서 지출은 있지만, 그렇다고 부동산처럼 자산이 증가하는 것도 아닌 감가자산에 어떤 투자를 하고 싶어할까? 조금 무리하는 듯 하더라도 자신이 행복하고 잠시라도 '우월감' 을 내세우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에게 자동차 회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싶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차를 산다면 어떤 차를 사게 될까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이 완전 싸구려 차를 타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어느정도의 '선'이 있다. 미안하게도 조금 거친 표현을 해보자면 '꼰대' 세대들에게는 지금의 힘든 청춘들을 이해할 능력은 아주 적어보인다. 자동차 회사의 중역들은 지금껏 해오던대로 해왔었겠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다. 그들이 젊은이들의 '선' 을 이해하고 있을까?


그리고, 결국 청춘들은 차를 살 '돈'이 없다. 리스, 무이자 할부. 이렇게 차를 구입해도 결국 다 빚이다.




간혹 취업에 성공해서 차를 하나 사고 싶다는 행복한(?) 고민들을 들어줄 때가 있다. 내가 차를 파는 입장이라면, 좋다쿠나~ 하고 바로 이런저런 차량들을 소개해줬을 것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그들의 월급이 얼마인지, 나가는 고정지출은 얼마인지 이야기해보고 따끔하게 이야기한다.


"버스(BUS) 타. 미안하지만, 지금 당신이 차를 살 형편이 아니야."


자동차는 단순한 자동차산업, 경제의 문제가 아니다. 운전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각종 시비와 골치아픈 문제들.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엮여있는 것이 자동차다.


꼰대들의 자동차, 지금 청춘들의 자동차. 각자에게 자동차란 어떤 의미일지를 자동차 회사들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최근 왜 젊은이들이 차를 많이 구입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아보고 한번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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