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말리부 - 중형차 생태계의 황소개구리
새롭게 중형차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른 올 뉴 말리부를 간단하게 시승하고 왔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중형차 생태계 교란자. 황소개구리급' 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다른 제스처를 통해 표현하자면 엄지척! 중형차 시장에서 준대형급까지 올 뉴 말리부는 확실히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실제로 만나본 올 뉴 말리부는 세련된 이미지와 함께,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커보였다. 얼핏 보기에는 임팔라급처럼 보일 정도로 동급최대의 전장사이즈를 자랑하고 있었다.
시승코스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부터 중미산 천문대까지 왕복코스였으며, 본격적인 시승을 시작하기 전에 QnA 시간 뿐 아니라, 올 뉴 말리부에 대한 제품 설명을 들었다.
데일 설리번(Dale Sullivan)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올 뉴 말리부에 대해 사전계약이 6,000대가 넘어서면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할 뿐 아니라, 그러한 기대를 능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개별소비세인하의 혜택 연장과 더불어 사전계약 고객들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며, 차체의 무게를 130kg 감량하였고, 더욱 견고한 차체강성과 동급최대 8개의 에어백을 갖추고 있는 등 안전과 관련한 사양에서도 올 뉴 말리부는 뛰어난 퍼포먼스와 첨단 능동 안전 시스템으로 고객만족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레미 쇼트(Jeremy Short) 말리부 글로벌 개발 담당임원은 "신형 말리부는 GM 연구진의 스마트 엔지니어링이 탄생시킨 더 넓고 길면서도 가볍고 순발력 넘치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중형 세단" 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30kg 이라는 무게감량을 통해 취약해질 수 있는 주요 부분의 개선이 상당히 이루어졌으며, 360도 올 어라운드 세이프티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보행자 감지 시스템, 시티세이프티 등 11개의 첨단 안전기능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올 뉴 말리부는 브레이크 시스템이 저속에서도 자동개입을 해, 전방추돌의 가능성을 최소화 하였으며, 차선이탈경고 시스템과 연계하여 차선유지를 보조하는 기능과, 보쉬(BOSCH)의 R-EPS 스티어링휠 시스템과 함께 뛰어난 조향감각을 선사한다고 한다.
GM 은 올 뉴 말리부를 설계하면서 시뮬레이션 결과를 통해 구조의 경량화 및 강성을 꾀했다. 섀시를 통째로 갖다놓은 것을 보면, 많은 자신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많은 부분을 개선시켰다.
황준하 한국지엠 파워트레인 부문 전무는 "최신 직분사 터보엔진 라인업을 갖춘 말리부를 통해 자연흡기 방식 일변도의 중형 세단 시장 트렌드를 바꿔놓을 것" 이라며, "모든 고객들이 신형 말리부를 시승하시면 최적의 세팅을 이뤄낸 GEN3 변속기와의 완벽한 조화를 직접 경험하시게 될 것" 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무엇보다 중형세단시장에서 배기량이 2.0리터는 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1.5리터 터보엔진을 통해 깨겠다는 자신감은 2.0리터 터보엔진이 CTS 와 ATS 에서 이미 검증받은 것처럼, 컴팩트한 엔진설계와 함께 더이성 터보엔진이 시끄럽다는 고정관념을 GM 의 엔지니어링 기술과 관련해 노이즈를 억제하고 폭스바겐의 1.4리터 TSI 엔진과 비교해서도 6DB 정숙한 등, 첨단 NVH 테크놀러지를 적용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GEN3 에 대해서는 이전의 미진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다방면에 걸쳐 최적화를 이루었으며, 개선된 응답성과 변속제어시스템을 통해 GM 내 다양한 차종에 이미 적용되고 있다.(뷰익 리갈) 이제는 GEN3 에 대해서 생각을 바꿔도 충분할 것 같다.
QnA
Q. 연비가 왜 쏘나타와 비슷하거나 낮다고 하느냐. 동급최고라고 하지 않았나?
A. 연비 자체는 주행패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우리는 인증 연비를 통해 말하자면, 한국이 연비에대해 과도기적 기준이 있다. 신연비, 구연비. 말리부는 신연비 기준으로 측정된 것이고, 2.0터보쏘나타 7단 DCT 는 12.7km/L 의 연비인데, 구연비 기준이다. 현재 기준으로 본다면 말리부의 연비가 13.0km/L로 높다.
올해부터 판매되는 신차에 한해 신연비 기준이 적용된다. 따라서 기아 K5 의 경우에는 12.8km/L 로 인증받았지만, 구연비 기준이었을 때에는 13.4 였기에 올뉴말리부가 동급에서는 연비가 가장 좋다.
Q. 쉐보레에서 퍼포먼스를 강조한 차량들에서 매뉴얼 모드에서 기어노브의 버튼이 불편하다. 굳이 이렇게 디자인한 이유가 있는가? 패들쉬프트는 적용할 계획이 없는가?
A. GM 에서 알페온을 제외하고 모두 토글스위치를 사용하고 있다. 매번 받는 질문이지만, 소비자들과의 설문을 통해 보면 크게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이 많지가 않다. 사실상 드라이빙을 하면서 매뉴얼 드라이빙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는데, 기어쉬프트 노브 위치를 변경하는 작업을 북미본사에 요청했다. 개선을 해서 이전보다는 편해졌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개선할 여지가 있으면 개선하도록 하겠다.
Q. 트렁크가 깊이감은 있는데, 넓은것 같진 않다.
A. 트렁크를 열었을 때, 전세대 말리부보다 넓어졌다. 좁아보이는 이유는 익스테리어 디자인 방향이 패스트백이라고 해서 날렵한 디자인인데, 앞뒤로 넓다기보다는 수직적으로 넓은 공간감을 주기 위한 디자인이다. 이전버전의 말리부 중 불만사항은 실내공간이 좁다는 것이었다. 전세계적으로 이러한 반응을 받아들여, 설계에 반영이 된 것이 신형 올뉴말리부이다. 휠베이스는 92mm 커졌고, 프론트는 줄어들었지만, 잘 설계가 되었고, 리어는 토탈로 보면 줄어든 것이 맞다. 하지만, 골프백4개가 들어가고, 타 차량과 비교해서 스펙이 뒤지지 않는다. 소비자들의 이야기는 계속적으로 체크하고 반영할 계획이다.
Q. 섀시의 강성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후드의 무게가 좀 나가는 편이었다 .후드리프트가 없었다. 개선이 될 가능성이 있는가? 섀시개발시 경량화를 꾀했는데, 왜 후드는 무거운가?
A. 이전 말리부의 경우에도 세이프티에 많은 신경을 썼다. 올뉴말리부의 경우에는 더 액티브한 세이프티 패키지가 탑재되었다. 한국에서는 KNCAP 에서 안전성 테스트를 하고, 보행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스틸로만 제작할 수 있다. 북미는 알루미늄. 중국은 알루미늄.이다. 이게 국내 안전규정에 따른 것이다. 가스식이 아닌 이유는, 비싸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스식을 설치할만한 공간이 나오지 않았던 탓도 있다. 차후에 개선될 수 있다. 개발중이다.
Q. 실내공간 활용성이 중형세단중 가장 길다고 한 것 치고는 떨어진 듯 하다. 대시보드가 안쪽으로 깊이 들어온 이유가 있는가?
A. 구두로 설명하기에는 조금 복잡하다. 따로 설명을 해드리고 싶다. 패달위치의 경우에는 여러 나라의 신체규격 등을 고려한 설계로, 리어 2열의 경우에는 그렇게 좁지 않다고 본다.
Q. 터보엔진을 사용했는데, 고급유를 사용해야 하는가? F/L 에는 변속기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가?
A. 연료는 1.5리터 터보는 일반휘발류로 가능하다. 2.0리터 터보의 경우에는 고급유를 추천하지만, 일반유를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한국의 규정에 맞춰 테스트를 하였고, 230km/h 까지 테스트를 해봤기 때문에 일반유를 사용해도 전혀 문제는 없다. 고급유를 사용했을 때의 장점은 옥탄가가 높아 노킹방지에 좋겠지만, 연비, 성능에 대한 개선은 ECU에서 제어하는 것이기에,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변속기는 북미에서는 8단(아이신)이지만, 1.5리터 터보는 GEN3 변속기(6단)를 사용하고 있다. 8단 변속기 등의 고단수 변속기는 연비, 쉬프팅 감각이 주 목적이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6단은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각의 장단점이 다 있으며, GM에서는 지속적인 소비자 반응을 살펴 검토를 하고 있다.
실제 말리부를 시승해보면 어떤가?
가속력은 캐딜락의 엔진 그 느낌.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올 뉴 말리부 2.0리터 터보엔진이 장착된 모델이었다. 2.0리터 터보엔진은 캐딜락 CTS, ATS 에도 사용된 엔진인만큼, 신뢰가 갔으며, 가속에서도 큰 부담감없이 쭉 뻗어서 어느새 200km/h 를 넘길만큼 빠른 가속성능을 보였다.
이제는 의심하지 않아도 될 GEN3
중요한 것은 변속감인데, 국내에서 사용되는 GEN3 변속기는 이제 큰 불만을 가지지 않아도 될법했다. 부드럽고 깔끔한 변속감과 더불어, 6단 변속으로도 충분히 가속과 연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싶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도 GEN3 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이제 GEN3 변속기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 할 것은 없을 것 같다.
서스펜션과 핸들링은?
올 뉴 말리부의 스티어링휠은 R-EPS 로 타사에서는 고급차량에만 적용되는 사양이다. 이제는 SM6 에도 탑재될만큼 국내 소비자들이 핸들링에 상당히 예민해지고, 똑똑해졌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올뉴 말리부의 서스펜션은 어느덧 예전의 단단한 승차감을 보였던 GM 의 차량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국내 소비자들을 철저히 연구하고 핸들링과 승차감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내는 값을 찾아낸 것 같다.
예전과 비하면 다소 소프트해진 서스펜션은 롤링을 상당히 억제하고 있는 동시에 뒷좌석에서도 안락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스티어링휠과 탄탄한 섀시에서 느껴지는 핸들링 감각은 소프트해진 서스펜션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승코스가 중미산이었던 만큼, GM 이 얼마나 핸들링에 자신감을 내비췄는지 알 수 있었고, 실제 시승을 통해 정직하고, 안락함과 안정적인 코너링을 동시에 맛보여주었다.
물론, 아직은 더 타봐야지만 알 수 있겠지만, 전륜구동 차량의 특성상 나타나는 언더스티어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실내공간?
그동안 쉐보레의 차량들은 실내가 좁고 인포테인먼트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트렁크에 대한 지적은 거의 못 봤던 것 같았다. 이번에도 올 뉴 말리부의 트렁크 공간은 매우 넓직했다. 특히, 6:4 폴딩시트를 통해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으며, 실제로 직접 트렁크에 올라타봐도 가족들이 각종 짐을 싣고 다니기에 충분해보였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말 뛰어난 발전을 보였다. 사실, 여전히 타사의 화려한 인포테인먼트에 비하면 다소 약해보이는 구석이 있지만, 네비게이션과 애플 카플레이의 조합은 별 다른 신경쓸 것 없이 안전한 주행을 하기에 좋아보였다. 디자인도 상당히 좋아진 올뉴말리부의 실내 디자인과 편의사양은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조금은 갈릴 것으로 보인다.
N.V.H?
매우 놀라웠다. 올 뉴 말리부는 대형차급의 정숙성을 보여주었는데, 앞유리와 측면유리의 두께가 상당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웬만한 중형차량의 전면유리가 올 뉴 말리부에는 측면유리로 사용되고 있었다. 속도를 올리면서 주행을 해보아도 풍절음 따위는 느끼기 힘들었고, 하부도 상당히 조용했으며, 속도를 140km/h 이상으로 올려도 대화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브레이킹은?
사실, 시승코스에서 급브레이킹을 할 여건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빠른 속도에서 어느정도의 브레이킹을 해보니, 상당히 안정적인 제어능력을 보여주었다. 딱히 불만을 가질만한 세팅이라고 할 수 없다. 수준급의 브레이크였다고 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의 기능은 상당히 향상되었다. 특히, 오디오, 공조기의 버튼들이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매력이다.
올 뉴 말리부의 테일램프의 디자인은 상당히 세련되어졌다. 이전의 말리부를 생각한다면, 올 뉴 말리부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라고 봐도 좋다.
특히, 패스트백 디자인의 올 뉴 말리부는 실내공간을 연출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섹시한 뒷태, 옆태를 자랑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다만, 계기판은 뭔가 아쉬움이 살짝 느껴졌다. 캐딜락 ATS 같은 모습을 느끼기도 했지만, 요즘의 계기판에 비하면 뭔가 아직은 진화가 덜 된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올 뉴 말리부에서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는 스티어링휠의 조작버튼이다. 플라스틱이 아닌, 고무 재질로 씌여져 있었는데, 오래 사용하면 고무가 밀리거나, 글씨가 지워질 것만 같다. 이런 부분은 후에 개선의 필요가 있어보인다.
경쟁모델과 비교한다면 어떨까?
아직 본격적인 시승을 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올 뉴 말리부는 신차효과와 동시에 기존의 말리부와는 다른 파격적인 디자인과 성능, 가격이 지금의 판매율을 그대로 이어나갈 것 같다. 하지만, 경쟁모델들도 여전히 쟁쟁한 편이기에 타사모델들이 가격, 옵션 등의 무기를 내세운다면 어느정도 경쟁이 될 것 같지만, 단순하게 올 뉴 말리부만 놓고 본다면, 당분간은 경쟁자가 없을 것 같다.
더욱 자세한 시승기는 후에 시승차를 받고, 장시간 시승을 통해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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