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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3 디젤 시승기

자동차 시승기

by toomuch 2016. 4. 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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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려보이지만, 탄탄한 기본기의 소형 세단


의사결정을 할 때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면, 상황을 최악으로 가정해보면 답은 매우 단순해진다. 자동차라는 것도 그렇다. 편의사양 같은 것은 일단 나중으로 생각하고, 차량의 기본부터 생각해본다면 선택은 명확해진다. SM3 디젤은 뛰어난 정숙성과 연비 뿐 아니라, 정직한 드라이빙의 감성이 프랑스차답다. 정말 저렴한 유럽차를 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아직은 부족해보이는 내부디자인과 편의사양은 이 차의 단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차가 편하다.



우선, SM3 의 전반적인 성적표를 공개하면 다음과 같다.


출력 : ★★★☆☆

변속기 : ★★★★☆

스티어링휠&핸들링 : ★★★☆☆

서스펜션 : ★★★★☆

편의사양 : ★★★☆☆

실내공간 & 적재용량 : ★★★★☆

N.V.H : ★★★★★


전반적인 평가를 미리 해보자면, 1.5리터의 디젤 dCi 엔진과 게트락 6단 변속기의 조합이 매우 뛰어났지만, 스티어링휠이 C 타입의 EPS 라서 R 타입 EPS 에 비해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탄탄한 섀시와 서스펜션의 조합은 유럽차의 전형적인 쫀득하고 탱탱한 핸들링 감각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차가 준중형 차량이기 때문에 실내공간이 엄청나게는 넓지는 않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것과 도무지 실내는 꾸밀줄 몰라서 인포테인먼트에는 아쉽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SM3 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보여진다. 할인을 조금만 더 해준다면 말이다.




새로워진 얼굴이 반갑다.


이전의 SM3 는 조금 멍한 표정이었다. 디자인이야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지만, 이번에 르노의 패밀리룩을 따르면서 바뀐부분은 조금이지만, 전체적인 인상이 상당히 세련되게 바뀌었다. 간간히 마주치는 SM3 를 보면 프랑스감성의 디자인이 자꾸 보다보니 꽤 매력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1.5리터의 dCi 디젤엔진은 최대 110마력, 25.5kg.m 의 토크로 QM3 와 똑같은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작은 배기량이지만 디젤엔진답게 토크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여기에다가 6단 게트락 듀얼클러치가 최적의 변속타이밍을 제공해서 달리기나, 연비주행이나 하나같이 별 불만이 없었다. 별점을 만점을 주지 못했던 이유는 아직 이 차의 내구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단지 그것 뿐이며,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정직한 연비


SM3 의 공인 복합연비는 17.7km/L 이다. 고속도로와 시내, 와인딩 등 고속과 저속을 두루 거치면서 테스트한 결과는 좀처럼 17km/L 아래로 연비게이지가 떨어지지 않았다. 만약 신경써서 연비주행을 했다면 고속도로에서 연비 20km/L 를 넘기는 것은 식은죽 먹기처럼 보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집중해야 할 점은 '디젤이기 때문에 연비가 좋다' 가 아니라, 디젤인줄 몰랐다는 점이다.




정말 단촐하기 그지없는 SM3 의 계기판은 꼭 알려줘야 할 내용만을 표시해주고 있다. 계기판을 통해 디젤모델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데, N.V.H 가 정말 뛰어나서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심지어는 동승객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을 때에, 가솔린 모델인줄 알았다는 것이었다. 


보통 디젤은 배기량이 작아질수록 진동과 소음이 커져간다. 물론, 보닛을 열었을 때에는 소음과 진동에 대해서 알 수 있지만, 실내에 타고 주행을 해보면 정말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도대체가 어떻게 방음, 방진작업을 해놓았는지 궁금해 미치겠다.


N.V.H 는 정말 엄지척!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은 의외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서스펜션이야 르노다운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브레이크는 사실 용량이 작아서 부족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이 차의 급에서 본다면, 상당히 우수한 편의 브레이킹 실력이었다. 


서스펜션은 후륜이 토션빔이다. 하지만, 별 신경쓰지 않는다면 의식조차 할 필요가 없는 세팅이었다. 전륜구동이기에 약간의 언더스티어가 존재하지만, 쉽게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서스펜션 덕에 코너를 타는 것이 재밌었다. 아쉬운 것은 타이어의 접지력이었다. 승차감도 유럽차들이 갖고 있는 전형적인 쫀득함 그 자체다. 현대기아의 물렁 서스펜션에 익숙했었다면 조금 하드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하드하다기 보다는 탱탱한 승차감이 꽤나 편안했다.




스티어링휠은 아쉽게도 가죽이 아니었다. 우레탄 소재로 보이는데, 그립감이 그냥 적당했다. 그리고, R-EPS 가 아닌, C 타입의 스티어링휠을 잡고 이리저리 차를 돌아나가다 보면, 약간의 이질감이 분명 느껴진다. 그래도 유격이 심하게 느껴지는 타사의 핸들링과는 차별되는 우수한 핸들링 질감이었다. 탱탱한 서스펜션, 아주는 아니어도 꽤 정직한 스티어링휠과 함께 그 누가 운전하더라도 불편한 구석은 없을 정도였다.


사실, SM3 에 대한 소감은 애매하다. 왜냐하면, 딱히 깔것도, 그렇다고 크게 칭찬할것도 없는 듯하지만, 일단 기본기가 훌륭하기에 이 차를 선택함에 있어서 신뢰감이 높은 준중형 차량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안락한 승차감은 시트에서부터 올라온다.


SM3 디젤의 시트는 상당히 편안했다. 허리를 편안히 받쳐주는 덕에 오래 운전을 해도 그리 허리가 아프지 않았고, 코너를 돌아나갈 때에도 생각보다 몸을 잘 잡아주었다. 다소 아쉽다면, 태생적으로 이 차는 준중형이라 대형차처럼 실내가 크지는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시금 돌아보면 분명 준준형 차량임에도 실내가 꽤 편안하다.




특히, 뒷좌석에는 열선기능과 함께, 경사각이 27도여서 뒷좌석의 착좌감도 뛰어나다. 레그룸도 생각보다 많이 확보되는 것에 놀라웠다. 보통 혼자 운전하고 다니느라 뒷좌석에 대한 생각을 못하곤 했었는데, SM3 는 사회 초년생, 여성운전자들이 타고 다니기에도 편안하고, 아이를 뒷좌석에 태우기에도 꽤 안락한 감성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트렁크는 골프백 3개나 들어갈만큼 넓직해서 혹시나 마트에서 많은 장을 봐왔다면 딱히 걱정할 것 없을 정도다.




이렇듯, 자동차가 갖추어야 할 기본기가 탄탄하고, 실내 공간과 안락함도 우수한 SM3 는 사실 엄청난 약점이 있다. 바로, 인포테인먼트가 다른 경쟁모델이 비해 뒤처져 있다는 것이다. 공조기와 오디로를 따로 분리해 놓은 것은 좋지만, 조작하기에는 너무나도 버튼들이 작아서, 소녀감성이 느껴질만큼 조작에 조심스러워졌다.


특히, 마음에 들지 않는것은 오디오 전원버튼과 라디오 주파수 변경 다이얼이 다르게 배치된듯, 조작하는데 있어서 헛갈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전원버튼과 다른 버튼들은 성인 남성의 손가락으로 조작하기에는 매우 작아보였다.




네비게이션도 아쉽.


사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의 네비게이션을 더 자주 이용한다. 신뢰감의 차이랄까? 분명 전에는 T-Map 이 들어갔었는데, 어느샌가 지니맵으로 변경되어 있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지니맵을 신뢰하지 않는다.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사용하기에 나의 운전성향은 운전에만 집중하는 타입이기에 길만 잘 안내해주면 된다. 막히지 않게 말이다.





SM3 디젤의 가격은 1,944만원~2,057만원으로, 경쟁사의 준중형 디젤차량보다 스타트 가격 자체가 높은 편이다. 이 말은 경쟁력이 떨어져 보인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사실 SM3 의 매력은 이 단순함과 가격을 무시하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다.




SM3에는 분명 눈에 잘 띄지 않는 매력들이 있다. 준중형 차급에서는 만나기 힘든 대용량 트렁크, 좌/우 독립 풀오토 에어컨, 오토 클로징,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SA), 공기압 경보장치(TPMS), 급제동 경보시스템(ESS), 레인센싱 와이퍼, 전자식 차속감응 파워 스티어링 등 안전은 물론,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실속있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차량임에는 확실하다.


하지만, 차량의 기본기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상품성은 조금 더 연구하고 현지화하여 갖추어야 할 필요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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