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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뉴 말리부 썰(시승기) - "마, 완투는 다 디져뿟다 아이가"

자동차 시승기

by toomuch 2016. 7. 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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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투는 다 디져뿟다 아이가.


쉐보레 올 뉴 말리부(2.0T) 를 시승했다. 벌써 3번째다. 독점을 일삼던 중형차 시장에서 처음에는 SM6 가 신흥강자로 나타나는가 했더니, 제일 늦게 등장한 올 뉴 말리부가 중형차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통계로 보면, 아직까지 LF쏘나타가 우세하지만, 실제 시장에서의 분위기는 완전 다르다. 


시승 '썰'을 시작해보려 한다. 중형차의 신흥 강자. 올 뉴 말리부. 완투(완 : 쏘나타, 투 : SM6)를 제낀 미국냄새 27.8% 의 쉐보레 올 뉴 말리부 시승기 시작.(가끔 나오는 사투리는 재미를 위한 붇싼 ver 입니다.)



대표이미지


"생긴게 이 머꼬?"


개인적인 첫 인상은 기존의 말리부와는 완전히 달랐다. 새로운 쉐보레만의 패밀리룩이 적용된 올뉴 말리부는 중형차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가격도 파격적이다. 깡통이 2,3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디자인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다.



<사진=구글>


분명 닮았다. 올뉴 말리부를 디자인 한 디자이너는 '스타워즈' 의 '스톰트루퍼'를 보고 만들었을 것 같다. 어디 콕 찝어서 닮았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닮았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외관 디자인 갖고 차를 논할 수는 없다. 분명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누구는 통통한 스타일을, 누구는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을, 또 누구는 모든것을 다 갖춘 쭉빵 스타일을 원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정말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고마... 운전 직이네예.."


미국냄새가 살짝 난다. 특히 요철을 지날 때의 편안함에서 그런 냄새를 느낀다. 글로벌 브랜드답게 무난한 주행성능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몇번의 시승을 반복한 끝에 안락함과 뛰어난 핸들링을 두루 갖춘 마치 슬릉탕에 김칫국물을 붜가 먹는 듯한 찰진 감칠맛의 출력과 핸들링의 조화는 다른 메이커들도 좀 스까무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뛰어났다. 이제 미국차라고 무시할 수 없다. 





"내가 바다건너 대륙서 짱 뭇다 아이가"


말리부는 지난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자동차이기도 하다. 미국냄새가 난다 하는 것은, 적당히 말랑해서 뒷좌석에 앉아있는 사람도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어서인데, 하드한 독일 포르노와 비슷한 독일차의 세팅에서 피로감을 느꼈던 것과는 달리, 넉넉하면서 다소 무식함이 느껴지는 엔진과 서스펜션, 스티어링휠의 조합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캐..캐딜락 엔진 아잉교?"


분명, 2.0리터 터보엔진. 캐딜락 CTS에 사용되는 엔진이다. 처음에는 캐딜락 엔진이 사용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차이가 나는 것은 출력. 올 뉴 말리부에선 연비와의 타협을 위해 출력을 낮추어야 했다. 253마력, 36.0kg.m 의 토크는 약간의 길들이기에 따라 튀어나가는 것이 다르지만 분명 캐딜락와 같은 심장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밟는대로, 기름이 많이 소모되지만 출력의 부족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또한, 6단 자동변속기는 "우리가 남이가?" 라면서 미쿡의 8단 자동변속기가 국내에서는 왜 적용되지 않았느냐며 씩씩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넉넉했고, 연비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솔직히, 8단 자동변속기를 시내주행에서 경험해본다면 답답하기 이루 말할 것이 없다. 가격을 낮추면서 적당히 타협한 꽤 괜찮은 조합이라고 본다. 8단 변속기라면 무겁고, 가격도 비쌌을 테니깐 이렇게 적당히 현지사정에 따라 세팅을 좀 스까주야 소비자에게도 좋다고 본다.


스티어링휠은 ZF사의 R-EPS 를 사용하여 조향감이 매우 보드라우면서, 달릴 때는 상당한 안정감을 실어주고 있었다. 이게 바로 핸들링 아잉교!! 게다가 서스펜션은 분명 저속에서는 말캉말캉 말랑카우마냥 푹신했는데, 달리다보니 이거 꽤 쫀쫀한 마이쮸를 먹는 느낌이다. 여기에 탄탄한 섀시까지 더해지면서 핸들링은 정말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처음에 이야기한대로 미쿡냄새가 나면서 유러피언의 고속주행 안정성까지 더해지는 한편의 스토리있는 하드코어 포르노 같다.


핸들링 점수 : ★★★★★(4개 반)

패밀리 세단으로서는 아주 최고의 승차감과 핸들링을 보여주지만, 사실 이정도는 이제 LF 쏘나타도 한다.





"마! 그게 아이라니까!"


봉황이 품고 있던 알을 닮은 불알친구가 차를 새로 산다고 나한테 상담을 했다. SM6 를 산다고 했다. 하지만, 반대했다. SM6 도 분명 괜찮은 차량이긴 했지만, 그 녀석의 운전습관, 성향, 가족을 생각해보면 약간의 하드한 SM6 보다는 쉐보레 올 뉴 말리부가 운전도 편하고 각종 편의사양(센터페시아 버튼들)의 오작동이 적은 이유로 합리적인 가치추구라고 생각을 해서 추천했다. SM6 는 아직 좀 젊은, 가족이 없는 사람이 타기에 더 좋다고 생각했다.


오래 기다리는게 싫다고 한 차알못 내친구는 조목조목 맞춤설득에 설득당해서 결국 올뉴 말리부를 계약했다. 그런데, 차가 늦게 나온다고 나한테 뭐라 한다. tqtz





편의사양은 일단, 멍때리지 말아야 한다!



"이기 몬데예?"


올 뉴 말리부에는 애플 카플레이(CarPlay)가 들어가 있다.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네비게이션이 드디어 들어갔다. 옵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이제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너무나도 편하다. 게다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만큼, 터치감과 조작감, 조작의 편의성은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사용 도중에 멈추지도 않는다. 조만간 구글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된다고 하니, 아잉폰이 아니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자.






올 뉴 말리부에는 무선충전 기능이 지원된다. 아쉬웠점 점은 시승하면서 가끔 이게 되다가 안되다가 하는 것인데, 사용설명서를 읽지 않은 나의 잘못일까, 내 친구가 나한테 궁시렁 거린 탓일까 고민스럽지만, 잘 작동될 때는 정말 이게 이제는 거의 모든 차량의 편의사양 옵션으로 선택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외에도 올 뉴 말리부에는 각종 편의사양과 안전사양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차선이탈 방지 장치와 시티 세이프티 기능,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꽤 믿음직한 브레이크 성능과 함께 정말 만족스러웠다.



편의사양 점수 : ★★★☆☆

사실, 각종 잡다한 기능은 현대가 한수 위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쉐보레는 아직 좀더 노오력 해야 한다.


안전사양 점수 : ★★★★☆

의사와 환자 사이에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쉐보레는 고객과의 안전에 대한 신뢰도를 타사보다는 더욱 높은 점수로 유지하고 있다. 브레이크는 밀리지 않고, 긴급제동은 내가 밟아야 할 것 같은데? 라고 할 때 브레이크를 먼저 밟는다.




이제 넘버 쓰리가 아닌, 넘버 원


예전의 쉐보레가 아니다. 가격과 성능에서 모든 것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더 넥스트 스파크부터 꾸준하게 기본기는 탄탄하고 정직하게 하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외모도 꾸미고, 각종 옵션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분명 편의사양 옵션으로 가게 되면 소비자는 마음을 돌릴 수도 있고, 가격할인에 마음이 흔들릴 수 있지만 중형차 시장에서 올 뉴 말리부는 분명 넘버원의 자리를 향해 꾸준히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패스트백 스타일의 리어라인과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말리부를 더욱 큼지막한 미국차의 냄새를 나게 하는 동시에 무식했다고 소문돌던 핸들링은 세련되어져서 글로벌 시장에서 두루두루 사랑받을만한 성능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뒷좌석은 6:4 폴딩이 가능하며, 넉넉하게 명절 때 시골에서 김장김치를 가득히 담아오고 남을 만큼 여유롭다. 골프백으로 비교를 해보자면 4개는 들어갈 것 같다. 멀티링크를 사용함에도 이렇게 넓직한 트렁크 공간이라니! 뒷좌석을 폴딩하고 두다리 쭉 뻗고 누울 수도 있다. 뒷좌석도 정말 넓직하다.





총평 : ★★★★☆


전반적으로 패밀리 세단으로서 후회하지 않을 차량이다. 적당히 좋은 출력과 연비, 편안한 서스펜션은 달릴 때는 불안함이 느껴지지 않는데, 여기에는 밀리지 않는 브레이크와 쉐보레는 자랑할 줄 모르는 컨티넨탈 타이어가 한몫을 했다. 가끔 보면, 좋은 부품을 갖다 써놓고서도 자랑할 줄 모르는 쉐보레가 답답하다. 시티 세이프티 기능은 내가 브레끼를 밟으려고 하기 전에 알아서 제동을 걸어버리는 똑똑한 세팅으로 차를 타는 만족감을 더욱 높여주었다. 


그리고, 패밀리 세단다운 넓은 실내공간. 특히, 뒷좌석은 상당히 넓은 편이어서 카시트에 아이를 앉히거나, 다른 가족들을 태우고 다니기에도 괜찮은 수준의 공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여기에 높은 점수의 쐐기를 박은 것은 그동안 독점적이었던 중형차 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이런 차를 내놓아서 일제히 경쟁체제로 들어가게끔 만들었다는 점이다. 기업이 경쟁하면 소비자는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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