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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MINI) 클럽맨 시승기 - 예상치 못했던 성능에 놀라다.

자동차 시승기

by toomuch 2016. 9. 28.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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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CLUBMAN REVIEWS

요거 은근히 재미나네?


사실, 첫인상은 그리 좋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는 미니는 2도어 여야만 한다는 고정관념과 함께, 신형으로 오면서 이전 세대의 디자인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형으로 넘어온 미니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아주 많이!


그리고, 미리 고백컨데... 클럽맨(Clubman)을 처음 본 순간 느낀 건 딱 하나였다.



진심으로 '가면라이더' 를 닮았다. 특히 리어뷰의 와이퍼를 세우면 영락없는 더듬이처럼 보였다. 게다가 2세대와 비교하면 개인적인 취향은 절대 아니었다.


참 독특하게 생겼다.



대표이미지



테일램프와 함께, 뒷유리 와이퍼를 세우면 진짜 가면라이더를 닮았다. '가면라이더' 를 알고 있다면, '아재' 다. 암튼, 앞모습에서 받은 느낌과는 다르게, 리어뷰는 솔직히 내 취향이 아니었다. 미니 쿠퍼 클럽맨. 대체 요녀석이 뭔데? 




이전 세대는 장의차(운구차)라고 놀림을 받았다. 아니, 이 나라에서 웨건타입의 길다란 차량들은 다 한번씩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전 클럽맨은 도어의 형태가 매우 독특했다. 그리고, 차가 매우 딱딱했다. 조금만 타면 허리가 아플 정도였지만 워낙에 매니아틱한 차량이고 독특했기에 그 인기는 가히 '미니'스럽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완전히 새로워진 미니 클럽맨이 떡하니 나왔고, 예전의 미니 클럽맨은 떠올리지 않아도 된다. 적어도 성능에 대해서는.




'미니'스럽다


클럽맨도 '미니'다. 미니의 감성을 잘 갖추고 있는데, 사실 미니의 감성을 딱히 뭐라고 정의하기가 참 힘들다. 위트있고, 세련되고, 젊은 감각을 갖춘 것이 미니라고 할 수 있을까? 정말, 미니는 '미니스럽다'





스탠다드 클럽맨


시승을 한 차량은 미니 클럽맨 기본형이다. 하지만, 파노라마 썬루프에 풀 LED 헤드라이트와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오토 스타트/스탑 기능까지 갖추고 있었다. 미니쿠퍼와는 다르게 좀 기다랗게 생겨서 성능은 어떨까 궁금했다. 그리고, 다른 3세대 미니와 비교해서 승차감은 어떨지도 궁금했다. 결과는?


'미니' 스러웠다.




어떤 모델을 타더라도, 미니는 운전의 즐거움을 깨우쳐준다.


미니는 태생적으로 '카트' 의 성향을 갖고 있다. 분명, 전륜구동 모델이지만, 뉴트럴한 주행감성을 보였다. 전륜구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만큼, 언더스티어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코너에서 확 꺾어봤지만, 의외로 뒤가 잘 따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 "어? 요것봐라?" 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금 생각이 났다. 요 녀석이 'MINI' 라는걸 말이다. 아무리 세대가 변하고 서스펜션이 전 세대에 비해서 좀 더 편안해졌다 하더라도, 핸들링의 그 감각은 '미니'다웠다. 주행감각은 참 괜찮다. 못생긴게..







헤드라이트는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일반 헤드램프를 사용했다면 가격을 조금 더 낮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유행에 민감한 미니에게 참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변하지 않는 동그란 헤드라이트는 미니를 미니답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동글동글동글하다.





MINI CLUBMAN PERFORMANCE DATA


전장 X 전폭 X 전고(mm) : 4,253 X 1,800 X 1,441

휠베이스(mm) : 2,670

엔진 : 1,499cc, 직렬 3기통 밸브트로닉 트윈파워터보엔진(136마력, 22.5kg.m)

최고속도 : 205km/h

제로백 : 9.1초

복합연비 : 11.6km/L(도심 10.5km/L, 고속도로 13.5km/L)

공차중량 : 1,435kg

연료탱크 : 48L

가격 : 3,630만원




배기량이 그렇게 큰것은 아니었지만, 트윈파워터보가 더해져서 꽤 재미난 가속을 느낄 수 있었다. 제로백은 9.1초로 스포츠카에 비하면 느리지만, 미니쿠퍼 S 모델을 타는 듯한 재미랄까?


마력과 제로백만으로 미니 클럽맨을 평가하기에는 밸런스가 좋다. 특히, 서스펜션은 2세대와 비교하면 꽤 편안한 느낌이다. 얼핏 처음에는 딱딱한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쫀득한 주행질감과 섀시와 서스펜션의 조합이 카트같이 날렵한 코너링을 보여주며 "이게 미니구나~" 라는 생각이 뒷통수를 때리며 즐거운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런데, 못생겼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넙대대한 모습이 별로다. 그래도 프론트의 모습은 꽤 준수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껏 나온 미니 중에서 가장 크다. 흔히 컨트리맨을 가장 크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클럽맨이 가장 실내가 넓고 트렁크 공간 또한 가장 넓다.


MINI 라는 것을 잊지 말자.





확실히 '가면 라이더' 가 생각나는 뒷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2세대의 뒷태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디자인에 대한 모습은 개인적인 취향이라 일단은 넘어가자. 내가 살건 아니니깐 말이다. 하지만, 클럽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트렁크이다.




왠지 "파로마!" 라고 소리치고 싶은 방식의 트렁크 도어는 필요할때는 한쪽만 열어서 사용할 수 있고, 미니 중에서 가장 큰 트렁크 용량을 자랑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파로마' 를 알고 웃었다면 당신은 '아재' 다.




실내 디자인 또한, 미니답다. 미니는 곳곳에 재미난 요소를 숨겨놓은 '센스쟁이' 라고 할 수 있는데, 실내의 조명을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고, 미니만의 동글동글한 맛이 실내에서부터 물씬 풍겨나온다.


그런데, 여기에서 드는 고민이 하나 있다. 미니를 구입할 생각이라면 반드시 들 수 있는 고민 중 하나다. 클럽맨을 왜 사지?



기존의 미니쿠퍼가 작다면 조금 더 큰 미니쿠퍼5도어 혹은 컨트리맨을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클럽맨의 포지션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클럽맨을 선택하면 좋을까?


아마도 이에 대한 대답은 미니를 타보고 싶었던 사람,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이제 부모가 되어서 넓은 공간을 갖춘 차량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기존의 미니보다는 조금 더 편안한 패밀리카로도 사용할 수 있고, 미니만이 가진 드라이빙의 감성과 미니만의 센스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 선택하기에 좋다고 할 수 있다.


컨트리맨보다는 더 많은 짐을 싣고 다닐 수 있고, 남들과는 다른 차량과 트렁크 도어 및 운전의 재미까지 생각한다면 가성비가 꽤 괜찮은 편이다. 





미니 클럽맨은 운전의 재미도 재미지만, 연비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독특한 것은 고속도로 주행시에,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면 rpm 이 악셀 오프시에도 속도에 따라 올라가 있지만, 에코모드로 주행시에는 rpm이 떨어진다. 중립으로 변경되어 1,000rpm 을 유지하는 구조로, 탄력주행을 가능케 해서 연비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포츠 모드로 신나게 달려보는 것도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총평


출력 : ★★☆

핸들링 : ★

연비 : ★★☆

센스 : ★

변속기 : ★☆

정숙성 : ★☆

가격 : ★★☆



'미니' 를 딱 뭐라고 정의하기는 힘들다. 재미나다. 오래 타고 다니기에는 불편하다. 타고 내리기도 사실 편하지는 않지만, 버킷시트와 핸들링 감각은 달리기에 참 좋은 세팅이다. 실내에는 미니만의 독특한 감성. 세련되면서도 위트 넘치는 구성과 디자인은 미니를 탐하게 만든다. 숨겨진 매력이 많은 차량이다.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가족이 함께 타야 한다면 한번은 타볼만한 재미난 미니 클럽맨. 아참, 오디오 시스템 꽤 괜찮은데, 트위터가 약하다.


그리고, 못생겼다. 순전히 개인적 취향이다. 하지만, 이녀석 상당히 재미있다. 이 클럽맨을 며칠동안 타보고 나는 미니 중고차 가격을 검색하고 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클럽맨은 중고차 가격에서 큰 매리트는 없다. 지금 구입하기에는 괜찮은 구성을 갖추고는 있긴 하지만 말이다.


<추가사진>





시승도움

도이치모터스 MINI 수원전시장

안중연 주임 010-4949-4154 (키큰데, 못생겼음.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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