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후보들의 자동차

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자동차, 쉐보레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보통 대선주자가 2명 나온다. 공화당과 민주당. 다음달 8일에 미국은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될 예정이고, 그에 따라서 많은 나라의 정책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적어도 비선실세는 미국에서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통령 후보가 되면, 경호수준이 일반 정치인과는 다르다. 또한, 그들이 선거유세에 이용하는 차량들도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 두 후보들이 애용하는 차량은 공통적으로 '쉐보레(Chevrolet)' 차량이다.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우) 는 TV 토론회 등을 통해 각자의 성향들을 나타내고 있다. 각자 쉐보레 브랜드를 애용하고 있지만, 어떻게 다른 모델인지 차량을 통해 각자의 성향들을 한번 알아보는 것도 꽤 재미있다.

사진=EPA

먼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차량은 한국에서는 '연예인 밴' 으로 알려진 '쉐보레 익스프레스 밴' 이다. 15인승으로, 용도에 따라 7인승, 5인승으로 튜닝이 가능하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함께, 각종 인포테인먼트 장비를 장착할 수 있다. 대통령 후보이기 때문에 일반 밴과는 다르게, 경호를 위한 방탄 및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운전석과 승객 좌석을 분리한 튜닝으로, 일반적인 3.0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아닌, 6.0리터 V8, 343마력의 엔진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독특한 점은 이 차량은 남편인 빌 클린턴이 대통령이었던 시절의 퍼스트 레이디때부터 국무장관을 거쳐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용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차량을 구입하지 않고, 계속해서 쓰던 차량을 애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쉐보레 서버밴(Suburban)' 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문짝의 두께만 보더라도, 일반 서버밴은 아닌, VIP 경호를 위한 차량으로 보여진다. 서버밴은 캐딜락 애스컬레이드와 쌍둥이 모델로 보면 된다. 7인승 SUV 풀사이드 픽업트럭에 맞먹는 크기를 자랑하며, 5.3리터 V8 엔진으로 355마력의 성능을 낸다. 마찬가지로 각종 인포테인먼트 장비와 편의사양 및 AC 파워아울렛 등, 다양한 편의사양들이 있다. 신형 모델인 만큼, 애플 카플레이 등도 함께 들어가 있다.

서버밴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큰 덩치와 뛰어난 품격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최고급 옵션인 LTZ 에서는 3세대 MRC(Magnetic Ride Control) 서스펜션이 들어가 있어서 승차감은 물론, 핸들링까지 뛰어나다고 한다. 

두 차량 비교를 하면, 개인적으로 차량은 서버밴이 마음에 들지만, 이 두 차량을 선택한 사람의 성향까지 대충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

쉐보레 서버밴을 선택한 도날드 트럼프는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의외로 높은 편이다. 서버밴 외에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로드스터, 롤스로이스 팬텀, SLR McLaren 등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진의 파란색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로드스터는 지난 9월에 경매로 내놓았다.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트럼프의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로드스터는 희귀모델로, 1997년도에 생산된 모델로, 르망 블루(Lemans Blue) 라는 독특한 컬러가 눈길을 끈다. 전륜에는 리프트 시스템, 카본파이버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PPF 시공을 통해 외관의 상태도 거의 완벽하다고 알려져 있다.

트럼프의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VT 로드스터는 5.7리터 V12 엔진으로 492마력의 출력을 내며, 사륜구동에 5단 수동변속기가 들어가 있다. 경매를 통해 판매될 예상 가격은 $460,000 이 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의 선거결과에 따라서 어느정도 소장가치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면, GM의 차량들은 주요 정치인들의 차량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단편적으로 대통령의 차량 역시 GM 계열의 캐딜락이며, 대통령의 차량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고 있고, 여전히 많은 미국의 정치인들이 캐딜락을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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