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수퍼카 이야기에 주목할까?
최근들어 포털을 보면 수퍼카에 대한 기사가 많이 올라온다. 사실 신차뉴스 및 칼럼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있지만, 포털사이트의 입장에서는 조회수가 높은 가십(Gossip)성 기사가 약방의 감초처럼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 나와는 별 상관은 크게 없는 연예인의 자동차, 수퍼카, 혹은 수퍼리치의 삶 등을 살펴보게 되는 기사가 포털에 많이 올라오게 되는 이유일 수 있다.
구데타마(ぐでたま)
ぐでたま(구데타마) 를 보다보면, 우리가 수퍼카 소식을 보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는 자조섞인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구데타마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로 '만사 귀찮은 계란' 을 말한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모든 알에서 나올 수 있어서, 무엇이든 될 수도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베이컨을 이불삼아 덮고자는 구데타마를 보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생각난다. 나도 그런 세대 중 하나다. 그런데, 귀찮아 하는 것보다 포기하는 것이 많다고 보는 것이 더 어울린다.
삼포세대, 혹은 다포세대
구데타마를 그저 게으르고 귀찮아하는 계란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 젊은 세대로 비유해보면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하는 세대가 보인다. 꿈. 젊은 세대들이 이루고 싶어하는 꿈을 빼앗기고 포기하게끔 되어버린 다포세대들에게 어쩌면 수퍼카 관련 기사들과 수퍼리치들의 이야기는 구경이라도 하고 싶은 기삿거리로 여겨진다. 또한, '무엇에 위로받는가?' 라는 질문에 답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인형뽑기를 통해 작은 탕진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허세도 한몫하고 있지만 말이다.
노력한 만큼 꿈을 꿀 수 있었던 부모세대와 달리, 과열경쟁과 고독함을 느끼고 사는 다포세대. 다포세대를 위로하고 눈호강이라도 하고 싶은 꿈과 같은 수퍼카 이야기는 당연히 관심이 많이 가고, 조회수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꿈같은 이야기. 수퍼리치와 수퍼카. 젊은 세대들이 눈으로 즐기는 작은 사치이다. 잠시나마 즐기는 무릉도원같은 이야기. 수퍼카 이야기는 조회수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물론, 포털의 광고수익도 챙겨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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