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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멜로 같은 자동차?

자동차 칼럼

by toomuch 2017. 4. 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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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멜로 같은 자동차?


너무나도 폭신하고 달콤한 마쉬멜로. 마쉬멜로는 젤라틴과 옥수수 전분, 설탕 등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마쉬멜로는 진짜 마쉬멜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 진짜 마쉬멜로


사실, 마쉬멜로는 유럽과 북아프리카 및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서식하는 '마쉬멜로' 라는 관목식물의 뿌리를 이용해서 만든 음식이다. 이 식물의 줄기를 벗겨 폭신한 스펀지같은 부분을 꿀이나 설탕에 조려먹었었고, 이후에는 마쉬멜로 뿌리에서 짠 즙에 머랭과 설탕을 섞어 굳혀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마쉬멜로는 젤라틴과 설탕, 옥수수시럽, 전분으로 대량생산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왜 뜬금없이 마쉬멜로냐고? 지금의 마쉬멜로는 진짜 마쉬멜로를 대체한 마쉬멜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동차에도 이런 마쉬멜로같은 자동차가 있다. 대체제가 진짜를 완전히 대체한 것처럼 말이다.



그랜저와 데보네어


현대 그랜저는 미쓰비시 데모네어의 마쉬멜로 같은 자동차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말이다. 데보네어(Debonair)는 현대에서 그라나다(Granada)를 잇는 자동차로 1986년에 미쓰비시의 데보네어 2세대 모델을 로열티를 내고 그랜저로 국내에서 판매했었다. 데보네어는 당시 일본에서 고급차로 판매되고 있었고, 미쓰비시와 협력관계에 있던 현대자동차는 데보네어를 국내에 판매했다.



미쓰비시 데보네어는 국내에서 '그랜저' 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었다. 2.0리터 MPI 엔진에 전륜구동 방식에 다양한 편의사양을 넣어 당시 경쟁사를 물리치고 국내 고급차 시장을 석권했었다. 그리고, 3세대 데보네어 역시 국내에서 그랜저로 판매되었었다.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현대자동차와 미쓰비시와의 관계를 잘 모르는 편이다. 그랜저를 현대자동차의 모델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다. 



파제로와 갤로퍼


Pajero(파제로)는 지금도 국내에서 리스토어가 되는 등, 인기가 있다. 파제로는 국내에서는 1991년에 갤로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었다. 당시 현대정공에서 조립생산한 갤로퍼의 원형인 파제로는 일본에서는 구형모델이었다. 갤로퍼 후기형까지 사실 파제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쓰비시와 현대


현대자동차 초기에는 어쩔 수 없이 미쓰비시에 로열티를 내고 자동차를 만들어 판매했었다. 포드와 토요타는 현대를 무시하고 기술제휴는 하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독자기술을 만들기로 한 현대자동차는 이제 미쓰비시 자동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다. 미쓰비시에 로열티를 내던 현대자동차가 지금은 오히려 미쓰비시에서 일부 로열티를 받기도 한다.


미쓰비시로부터 엔진과 차대를 받아쓰던 현대자동차가 알파엔진의 성공을 시작으로 기술적 독립을 이뤄나갔고, 마쉬멜로가 진짜 마쉬멜로를 대체한 것처럼 되었다. 그랜저, 갤로퍼를 보면 진짜 마쉬멜로를 대체한 지금의 마쉬멜로가 생각난다. 파제로와 데보네어를 대체했던 차량에서 엔진기술까지, 이제는 상황이 역전된 미쓰비시와 현대자동차는 어쩌면 마쉬멜로 같은 관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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