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 완충, 180km 주행에 숨겨진 거짓말


현대자동차가 3월 18일 어제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IONIQ)' 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익 일렉트릭(Electric) 을 제주도에서 출시했다. 제주도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6 국제 전기 자동차 엑스포' 에서 본격적인 출시를 알린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8kWh 의 고용량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하여, 급속충전시 24분만에 180km 의 주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충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는 세부사항을 잘 읽어봐야 한다. 그래야 이 안에 숨겨진 '꼼수' 를 알 수 있다.



제주도에서의 전기차 엑스포를 통해, 전기차를 민간에 보급하겠다는 취지와 아이오닉 일레트릭의 출시는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타사 모델 대비 전기차의 충전속도와 주행거리가 뛰어나며, 엑스포에서의 정보를 활용하여 비교할 수 있는데, 이상하게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이 자세히 보고, 알아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24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급속충전을 통해 24분만에 완충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일반에게 공개된 카달로그에는 35분 충전으로 84% 충전이 가능하다고 나와있다. 여기에는 꼼수가 있다. 50kW 로 충전했을 경우라는 것이다. 그리고, 기자들에게 말한 24분 완충은 100kW 로 충전했을 경우를 말한 것이지만, 실제로 100kw 급 충전시설은 '없다'





국내 전기자동차의 충전방식은 아직 표준화된 것이 없다. 하지만, 국내 설치되어 있는 충전방식 대부분은 DC 차데모 방식으로, 50kw 의 출력을 가지고 있으며, 환경부에서 고시한 최대공급용량은 50kw 에 불과하다. 고객들은 현대가 말하는 24분 완충에 18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만 기억하지, 실제로 100kw 의 충전설비가 있어야만 가능한, '호객행위' 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고객을 우롱한 처사라고 볼 수 있다.


사실, 환경부에서 고시한 충전기 설치 지침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전기차 충전방식은 DC콤보, AC급속, DC 차데모 등으로 나뉘며, 2013년까지 DC 차데모 방식만 설치를 했으며, 2014년부터는 2가지 충전방식을 결합한 듀얼형과 3가지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복합 멀티형이다. 하지만, 기존의 DC 차데모 방식 약 70여기는 개조하거나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즉, 환경부의 뚜렷한 지침이 없어서 충전시설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부하가 큰 전기차량을 위한 공급기준도 딱히 마련되어 있지 않은데, 여기에서 환경부가 최대공급용량을 50kw 로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하면서 중요한 사항들을 빼놓고 고객을 현혹하고 있다.





100kw로 충전하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현재 충전소인 50kw 의 스펙에 100kw로 충전하게 되면, 충전단자가 녹아내리거나,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는 전기차 충전업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즉,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100kw 로 충전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인프라가 50kw 밖에 없어서, 현대자동차가 말하는 24분만에 완충은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보다 빨리 충전되고, 더 많은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스펙에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선택할 수 있지만, 그 스펙은 말 그대로 空스펙이다.




180km, 공인된 주행가능 거리인가?


현대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180km 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공인된 주행가능거리가 아니다. 자사의 자체 테스트 결과이며, 실제로 전기차를 운행해본 결과 오디오, 히터, 에어컨 등 전기장비를 사용하면 실제 주행가능 거리는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단순하게 이론상 맥시멈 수치를 통해 고객을 끌어오게 된다면, 후에 터지는 일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






현대자동차는 제주지역 1차 전기차 민간공모전에서 전체 전기차 중 65%의 점유율을 차지해, 공모대상 (승용기준)차종에서 1위를 달성했으며, 2차 공모에서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신청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똑똑해져야 한다. 위에 언급한 두가지 큰 꼼수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얄팍한 꼼수로 고객을 현혹시키는 기업이 나쁜 것일까, 모르고 당하는 고객이 답답한 것일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주행가능거리 및 충전용량뿐 아니라, 공인된 '진짜 스펙' 이다.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2020년 이후 전기차 및 자율주행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려면, 일단 실력은 물론이고, 고객을 기만하는 이와 같은 행위를 수정해야 한다고 본다.


한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주력 트림인 N트림이 4,000만원 ▲Q트림이 4,300만원으로 책정되었다.(※판매가격은 세제 혜택(개별소비세 200만원, 교육세 60만원 한도 감면) 적용 후 기준) 

더불어 올해 진행중인 전국 지자체별 전기차 민간 공모에서의 정부 지원금 혜택을 받게 되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000만원~2,500만원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하다.(※가격은 N트림 기준, 각 지자체별로 보조금 상이)


사진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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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5 - [Daily Life] - 현대 아이오닉(IONIQ) 출시! - QnA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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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자동차 칼럼

날짜

2016.03.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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