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테스트 드라이버가 제작한 람보르기니 전용 배기시스템
발렌티노 발보니(Valentino Balboni) 라는 이름은, 자동차 매니아. 특히 람보르기니를 좋아한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40년동안 람보르기니의 테스트드라이버로 활약했던 발렌티노 발보니가 람보르기니만을 위한 전용 배기시스템 'VB' 를 선보인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30개의 한정생산되는 물량이라는 점과, 이탈리아 특유의 가격산정 시스템 탓에 개인적으로 예상하는 가격은 2천만원대라고 본다.
새로운 람보르기니 전용 배기시스템 'VB' 는 풀 티탄(Titan) 으로 제작되어졌다고 한다. 따라서, 전체 무게가 6.3kg 밖에 되지 않는데, 이는 아크라포빅과 같은 티탄소재를 적용하였기에 예상되는 가격을 대략 2천만원대로 생각해봤다. 새로운 'VB' 배기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50 SV' 로, 30개 한정생산되며, 제품 한개를 생산하는데 350시간. 즉,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려 제작된다고 하며, 하나하나 수제작 되었다고 한다.
△ Valentino Balboni 와 LP550-2
람보르기니에서 '람보맨' 으로 통하는 발렌티노 발보니는 지난 2008년에 40년동안 몸담아 있던 람보르기니에서 은퇴를 했고, 람보르기니는 테스트 드라이버로 함께 해왔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모델을 LP550-2 을 스페셜 모델로 만들어 냈다. 550-2 뒤에 붙는 숫자처럼 후륜구동이며, 5.2리터 V10 엔진으로 550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는 기념적인 모델이다.
LP640-4 와 비교하면 조금 약해보일지 몰라도, 최고속력 320km/h 에 제로백 3.9초로 엄청난 성능을 자랑한다. 그리고, 실내도 스페셜 에디션 모델답게 시트도 다르며, 각각의 차량번호가 각인되어 있다.
이 새로운 람보르기니의 전용 배기시스템 'VB' 는 8월 20일에 사운드와 가격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런 것을 보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이었으면 테스트드라이버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튜닝파츠까지 함께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또한, 40년동안 함께한 테스트 드라이버와 은퇴 후에도 꾸준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문화고 역사인데, 과연 국내의 완성차 업계에서도 이런 일을 기대해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튜닝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튜닝업체는 현재 거의 줄도산 위기다. 한쪽에서는 튜닝을 장려한다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이를 단속한다. 어떤 뚜렷한 기준이 없으며 사람들의 자동차 튜닝에 대한 인식 개선 또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튜닝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닌데 말이다.
단순하게 보면, 하나의 튜닝용품이 세상에 출시된다는 뉴스이지만, 이탈리아의 수퍼카 람보르기니와 은퇴한 테스트 드라이버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이야기가 지금의 한국 튜닝시장에 대해 되돌아보게끔 만든다.
<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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