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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IG 시승기 - 6번째 그랜저, 무엇이 달라졌나?

자동차 시승기

by toomuch 2016. 12. 2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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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그랜저 - 그랜저IG 


무려 30년. 6번째 변신을 겪은 그랜저 IG(3.0) 을 시승해봤다. 3.0 악스클루시브 스페셜 모델에 모든 옵션들이 들어가 있어서 4천만원을 훌쩍 넘었다. 가볍게 그랜저 IG 의 시승소감을 밝히자면, 정숙한 패밀리 세단. 연비도 괜찮은 편에 편의사양도 많았다. 운전하는데 있어서 크게 불편함을 느낄 것도 없었고, 가격대에 걸맞는 품질인 듯 했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 딱 하나가 있었다. 시승하는 내내 내 마음속에 맴도는 질문 하나.


"무엇이 그랜저를 그랜저로 만드는가?"


머릿속에 맴도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었다.



30년 전, 그랜저는 대형 패밀리 세단이었고, 국내 세단의 표준이었다. 그것도 대형세단의 표준. 그리고, 지금까지 그랜저는 중산층의 상징이자 대형 패밀리 세단의 대표였다. 하지만, 어느샌가 그랜저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너무나도 젊어진 느낌이랄까? 5세대 그랜저 HG 에서부터 이어진 테일램프는 그랜저의 시그니처로 자리잡았지만, 뭔가 '그랜저' 만의 '포인트'가 무엇인지 계속 머릿속에 질문으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그랜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세련되면서도 중후함. 그리고, 고급스러움을 간직한 모델이라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젊어진 이미지로 인해서 중후함은 약해지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개인마다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현대자동차와는 다른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느끼는 어색함이 아닐까도 싶다.



세련미 속에 감춰진 중후함


그랜저IG 에 올라탄 느낌은 복잡미묘했다. 첫번째로 확 달라진 외관 디자인과 실내 디자인. 지금까지의 현대자동차를 찾기 힘든 디자인 요소가 눈에 띄었고, 그 다음으로는 파워트레인부터 핸들링, 편의사양과 안전사양과 뛰어난 정숙성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특히, 정숙성은 고급세단답게 뛰어났다. 속도를 올려도 차 안에서의 대화가 거슬리지 않았고, 풍절음과 함께 엔진사운드도 거슬리지 않았다. 방음은 정말 잘 해놓은 듯 싶었으며, V6 가솔린 엔진답게 진동도 적었고 전체적인 느낌이 묵직했다.




더 이상 출렁임은 없다.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플래그쉽급 대형 세단이다. 아슬란을 잊게 할 정도의 뛰어난 실내공간과 편의사양은 일단 뒤로 하고, 느껴지는 것은 전혀 예전의 그랜저가 아니었다. 시트는 몸이 푹 꺼질 정도로 너무 푹신한 것이 아니라 탱탱함이 의외로 장거리 운전시에도 허리가 아프지 않았고, 서스펜션과 함께 전체적인 핸들링은 스포츠세단을 표방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서스펜션 : ★★★★☆(4.5/5.0)

핸들링 : ★★★★☆(4.5/5.0)

브레이크 : ★★★★☆(4.0/5.0)


서스펜션에서 놀랐다. 대형 패밀리세단이기에 에쿠스처럼 말랑말랑한 승차감을 보일 것만 같았다. 그랜저의 주 고객은 중후함을 찾는 중장년층이 많으니 말이다. 출시 초부터 이어진 하체논란은 확실히 HG 가 아닌, LF(쏘나타)에 가까운 세팅으로 주행성능을 높인 세팅을 보여주었다. 탄탄한 서스펜션 세팅과 이질감이 없는 스티어링휠을 통한 핸들링은 고속 코너링시에 느껴지는 약간의 언더스티어를 제외하고서는 정말 많은 개선을 이루었다는 점에 박수를 친다. 현대가 달라졌다.


하지만, 브레이크는 언제나 아쉽다. 분명 괜찮은 성능이다. 일반 세단으로 스포츠카처럼 달리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하지만 조금 더 성능이 좋았으면 어떨까 싶은 욕심이 나는 것이 사실이다.



연비에 도움이 되는 8단 변속기


그랜저 IG 3.0 모델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채택되었다. 너무 과한 것이 아니었나 싶었지만, 표준연비 10.1km/L 보다 조금 더 연비가 잘 나오는 수준이다. 물론, 규정속도에 맞춰 다닐 경우이다. 그랜저 IG 에는 패들쉬프트가 없었다. 그래서 메뉴얼로 따로 변속을 할 경우는 거의 없었다. 변속감은 크게 나쁘지 않았고 대형세단다운 부드러운 느낌을 전해주었다.


변속기 : ★★★★★(5.0/5.0)

내구성이야 지금은 모르겠지만, 일단 변속감이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대형 패밀리 세단에 걸맞는 세팅이다. 초반에는 부드럽고, 후반에서 시원하게 내달려준다.




266마력, 31.4kg.m


아마도 그랜저는 가솔린 모델의 인기도 좋겠지만, 2.2 디젤엔진의 인기도 좋을 것 같다. 연비와 토크 때문이다. 하지만, 3.0 GDI 엔진도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꽤 괜찮은 질감을 전달해준다. 부족하지 않은. 그렇다고 너무 넘치지도 않은 세단에 어울릴만한 출력이다. 


출력 : ★★★★☆(4.5/5.0)

마찬가지로 엔진(쎄타)의 내구성은 아직 평가할 수 없다. 과급이 아닌 N/A(자연흡기) 이기에 치고 나가는 맛은 조금 뒤질지 몰라고, 괜찮은 연비와 고 rpm 에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주행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랜저 IG 의 브레이크와 서스펜션, 그리고 핸들링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꽤 준수한 수준의 실력을 보였다. 타이어와 브레이크는 개인의 취향에 맞춰 튜닝을 해도 괜찮겠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크게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세팅이었다.


무엇보다 서스펜션은 확실히 단단해졌다. 물렁거리는 서스펜션이 아닌 적당히 부드러우면서, 고속주행시에도 탄탄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LF 쏘나타가 확실히 달라진 것처럼, 그랜저 IG 도 확실하게 달라졌다. 이제는 제법 달릴줄도 안다.



전반적인 달리기 성능에 대해서는 큰 의심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예전과 달라진 그랜저IG 다.




넓은 뒷좌석


그랜저 IG 가 패밀리 세단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공간이 바로, 트렁크와 뒷좌석이다. 넓은 트렁크 용량과 더불어 뒷좌석은 상당히 넓은 편이었다. 거주성이 높은 뒷좌석은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가치를 높여준다.





편의사양으로 열선 뿐 아니라, 오디오 관련 채널을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뒷좌석에서 이 버튼을 얼마나 쓸까? 보통 운전하는 사람 혹은 조수석에서의 조작이 더 많을 것으로 보여진다.


편의사양 및 안전사양 : ★★★★★(5.0/5.0)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기능. 이러한 능동 조향보조 기능을 이용해서 마치 차 안의 비선실세처럼 장거리 운전시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여주며, 사이드미러에서 확인할 수 없는 사각지대의 정보를 감지하여 충돌을 방지하는 기능까지 안전과 관련된 사양들이 예전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특히,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각종 편의사양들은 운전의 안전과 함께 거주편의성을 높여주며 8인치 네비게이션과 폰 커넥티비티는 IT 기기와의 연결로 더 많은 편의장치들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플로팅 타입의 네비게이션에 대해서 아직 어색한 점이 있으며, 이 때문인지 디자인에 대한 많은 말들이 있다.


단순히 기능상의 편의를 따진다면 네비게이션을 통한 길안내를 받을 때에 참 편한 위치이다.




그리고, 무선충전기능이 지원되는 것은 참 편리한 일이다. 최근 출시되는 현대자동차의 차량들은 편의사양들도 많은 중무장을 했다. 




그랜저 IG 는 5세대와 달리 많은 부분들이 달라졌다. 실내외 디자인, 편의사양 등이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이었고, 주행성능이 예전의 그랜저와 달리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그리고, 너무 젊어졌다.



6번째 그랜저 IG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젊어지고 좋아졌다. 그래서 뭔가 밍밍하다. 분명 차는 좋아졌는데, 그랜저만의 헤리티지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마도 계속해서 바뀌어진 디자인 때문일까? 간신히 테일램프가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지켜주고 있다고 보여지지만, 그것도 HG 의 그것을 가져온 것으로 근본적인 '그랜저' 를 '그랜저' 답게 만드는 그 무엇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드웨어적인 관점에서 본 6번째 그랜저IG 는 매우 칭찬할 만하다. 좋아진 주행성능과 안정성. 하지만, '감성' 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그랜저만의 헤리티지가 없다는 점 말이다. 그랜저는 분명 많이 판매될 것이다. 차가 좋아졌으니깐.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그랜저만의 헤리티지를 명확히 하고 쌓아갈 필요가 있다고 분명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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