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뉴 라이즈 - 쏘나타는 쏘나타다
쏘나타는 많은 세대를 걸쳐 변화해 왔다. 쏘나타의 급작스러운 변화. 사실 풀체인지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쏘나타의 위상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대변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경쟁차종은 물론, 품질까지. 쏘나타는 쏘나타로서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는데,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시승한 모델은 쏘나타 뉴 라이즈 2.0 터보.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245마력(6,000rpm) / 36.0kg.m(1,350~4,000rpm)의 토크를 보이고 있다. 가격은 3,253만원의 익스클루시브 모델이었다.
LF 쏘나타와 비교해서 일단 외관이 크게 바뀌었다. 테일램프와 캐스캐이딩 그릴의 프론트까지. 확 바뀐 모습이 누군가에겐 불편할수도, 마음에 들수도 있겠다. 쏘나타는 현대자동차에 있어서 그랜저와 함께 현대의 헤리티지를 상징하는 모델 중 하나이며, 스테디셀러 모델이다. 감성적인 부분을 재껴두고 전체적인 평가를 주관적으로 해보면 다음과 같다.
출력 : ★★★★☆
변속기 : ★★★★☆
서스펜션 : ★★★★☆
브레이크 : ★★★☆☆
핸들링 : ★★★★☆
실내공간 및 편의사양 : ★★★★★
간단하게 먼저 평가를 해보자면, 2.0리터 터보엔진은 매우 마음에 든다. 하지만, 8단 변속기라는 점은 연비를 위한 세팅이라는 소리인데, 2.0 터보엔진과 조합을 하니 뭔가 답답한 느낌이다. 7단이었어도 충분히 연비와 출력 모두 괜찮은 평가를 받기에 좋지 않았을까? 싶다. 서스펜션은 LF 와 달라진것은 없다고 하지만, 왠지 모르게 리어가 조금은 가벼운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편의사양과 넓은 실내공간을 통해서 패밀리세단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정말 좋고, 가끔 스포티함을 즐기기에도 어렵지 않지만, 8단 변속기와 롤이 생기는 서스펜션 세팅은 과격한 주행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245마력!
앞서 적어놓은 것처럼 8단 변속기가 245마력의 터보엔진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최고속력까지는 꾸준하게 잘 올라가는 가속력과 토크는 정말 마음에 든다. 단지 풀악셀링시에 조금 "어? 지금이야? 지금 달려?" 라고 답하는 듯한 이등병같은 변속세팅이 아쉬울 뿐이다. 그래도 혼자 타는 차가 아닌, 패밀리세단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래도 꽤 잘 만든 세팅인 것으로 평가한다.
브레이크는 언제나 아쉬움
245마력에 36.0kg.m 의 토크를 보이는 쏘나타 뉴 라이즈 터보모델의 경우 브레이크는 조금 더 캘리퍼와 디스크의 크기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애프터마켓과의 공생을 위해서일까? 현대자동차의 순정 브레이크는 항상 아쉬움을 남긴다. 휠튜닝은 하지 않더라도 브레이크 업그레이드는 필요해 보인다. 타이어는 미쉐린 MXM4 를 순정타이어로 사용하고 있다.
서스펜션은 분명 LF쏘나타와는 다르지 않다고 들었다. 하지만, 리어가 조금 더 가벼워진 느낌에 요철을 만나면 뒤가 통통 튀는 듯한 가볍다는 느낌을 받는다. 바꿔 이야기하면 스포티함보다는 편안함을 더 강조한 느낌이다. LF 쏘나타에서부터 강화된 섀시 설계로 인해서 예전의 현대자동차와 비교해서 엄청난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편안함.
쏘나타는 쏘나타라는 것은 쏘나타의 이름에 걸맞는 편안함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핸들링은 섀시와 서스펜션에서부터 확실히 편안하면서도 이전보다 좋아졌음을 알 수 있게 만든다. 좋아진 핸들링 감각. 하지만, 140km/h 이상부터는 부담스럽다. 가벼운 핸들링 감각은 쏘나타를 패밀리 세단에 머물게 만들고 있다. 분명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상품성을 많이 개선했다. 눈에 확 뜨게는 아니지만,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기능들을 집어넣었다. 바뀐것들이 많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제로백 0.1초 앞당기기 위해서 슈퍼카들은 엄청나게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많이 바뀌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센터콘솔로 들어간 CD 플레이어, 8인치 스마트 네비게이션,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DRM) 등 말이다. 이 외에도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공기청정기능까지. 뉴 라이즈는 변하긴 했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쏘나타답게 패밀리 세단을 강조했다. 패밀리 세단이면서 출력의 답답함을 줄이고 실내공간은 충분히 넓고 트렁크 용량도 넉넉하다. 실내의 버튼과 소재들도 고급화되었다. 경쟁모델을 떨쳐내기 위해서 많은 변화를 했다. 운전을 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이 딱히 없었다.
하지만, 앞뒤가 따로 노는 듯한 어색한 디자인. 랜더링과 실제 제품이 다르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디자인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단 탓인가? 어색함이 없잖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YF 때처럼 뉴 라이즈 역시 금새 적응이 될 것 같다.
총평 : ★★★★☆
현대자동차라면 욕하기 급급한 사람들 많은 것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가성비를 따지면 또 이런차도 없다. 편안함. 넓은 실내공간과 고급화된 소재들. 그리고, 개선된 주행안정성까지. 쏘나타는 쏘나타다. 스포츠카가 아니고, SUV 도 아닌 편안한 패밀리세단. 딱 쏘나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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