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FCA 를 인수하면 안된다.
여전히 많은 루머들이 있다. 현대자동차가 FCA(피아트 크라이슬러 그룹)을 인수해야 한다, 혹은 할 것이다 등의 루머 말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런 루머에 대해서 이렇게 답변한 적이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방향성이 없는 FCA 는 가치가 없다' 라고 말이다. 이 말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FCA 를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대자동차가 망하는 꼴을 보고 싶다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몇가지 이야기들을 통해 왜 현대가 FCA 를 인수하면 안되는지 알아보자.
FCA 를 인수하면 글로벌 1위가 된다는 말은 사실?
FCA 그룹은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알파로메오, 마세라티와 함께 산하에 페라리도 거느리고 있다. 2016년, FCA 의 전세계 판매량은 약 416만대로 현대자동차가 FCA 를 인수하면 양적인 측면에서 연간 1,204만대 정도로 글로벌 1위의 메이커가 될수 있다는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말 그래도 '양적' 인 성장인 것이다. 폭스바겐이 여전이 2016년 기준으로 1,031만대로 업계 1위이며, 토요타가 이어서 1,018만대로 2위, GM 이 997만대로 3위, 르노닛산이 996만대로 4위, 현대기아가 788만대이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하고 있다. FCA 는 미래차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자율주행' 과 '전기차' 에 대한 기술이 없다.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방향이 없는 회사를 인수한다는 것은 껍데기만 커지고 실속없는 속빈강정이 될 수 있다. 즉, FCA 는 돈먹는 하마로 전락해버릴 가능성이 내우 높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양적인 성장을 바라고 있지만, FCA와의 합병에 대해서 말이 없는 것은 이미 계산 끝났다는 뜻이다. 단순한 물량 확대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이제는 질적 성장을 꾀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현대자동차의 라인업과 FCA 라인업은 겹치는 것이 많다. FCA 를 인수해봤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두산 인프라코어와 밥캣의 사례
'사람이 미래다' 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던 두산 인프라코어는 한때 아주 잘 나갔다. 2016년도까지는 어느정도 잘 나갔다. 밥캣 때문에 힘들어지기 전까지 말이다. 사람이 미래라는데, 일할 사람부터 내보내고 있다. 당시 두산 인프라코어는 중국시장의 성장과 함께 미국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소형 굴삭기 및 소형 스키드스티어로더 등의 제품 라인업을 갖춘 밥캣(Bobcat) 을 인수해 굴삭기 분야 풀 라인업을 갖추고 '공작기계 비니지스 그룹' 을 키워나가고자 했다.
2007년에 미국의 건설장비 기업인 '밥캣' 을 49억 달러에 인수한 두산은 하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건설 중장비의 수요가 급감했고, 이로 인해 금융권에서 빌린 39억 달러의 이자를 내느라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리고, 이후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에 두산인프라의 알짜배기인 '공작기계 비지니스 그룹' 을 매각했다. 그리고, 지금도 두산은 허덕이고 있다.
여기에서 배워야 할 점은 기술력에서 나오는 브랜드 파워가 없는 회사를 인수하면 결국 '돈먹는 하마' 를 키우는 셈이라는 것이다. 대량생산되는 기계에서 기술력이 없다는 것은 브랜드 파워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두산과 밥캣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는 현대의 길을 가면 된다.
미래 자동차의 키워드는 '자율주행', 과 '전기차' 다. FCA 를 인수하는 비용으로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며,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 필요도 없다. FCA 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은 이미 주요 자동차 업체들에게 FCA의 인수를 제안했었다. 하지만,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가치' 가 없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현대는 현대의 길을 가면 된다. 휘둘릴 것도 없이 이미 제네시스 브랜드와 함께 수소차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질적인 성장. 단순히 덩치만 키우다간 공룡처럼 멸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동차는 공업제품이다. 물론, 예술품인 것들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관점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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