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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앞으로 어떻게 될까?

자동차 칼럼

by toomuch 2018. 2. 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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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


한국지엠이 결국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군산공장은 가동률 20% 정도에 정상적인 공장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심각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폐쇄는 이미 작년 5월부터 예견되어왔었다. 2018년 한국 자동차 산업협회(KAMA) 의 통계를 보면, 쉐보레는 1월 판매량이 총 7,844대에 불과했으며, 전월 대비 51.1%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군산에서 생산하던 크루즈는 지난 1월 판매량이 487대로 경쟁모델과 비교해서 심각한 판매량이다.


<군산공장 폐쇄 관련 지난글 보기> 

△ 이 때 아무도 군산공장이 폐쇄될 것이라고 믿지 않았으며, 내용에 항의를 받았다.


대체 누구의 잘못인가?


한국GM 은 최근 4년간 2조 6천억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대한민국 정부에 회생방안을 위한 지원금 등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이다. 일부에서는 노조탓을 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GM 본사의 잘못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한국GM 은 2013년 매출 15조 6,039억에 순익 556억원을 기록했는데, 2017년도는 매출 11조원에 순이익은 -6,000억원 정도로 급감했으며 점유율은 7.4% 로 뚝 떨어졌다. 단순히 한국GM 만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글로벌 회사의 경영상태가 최악이라는 점 또한 문제로 볼 수 있다.






△ 쉐보레 올란도, 군산공장에서 생산했었지만, 단종되었다.


근본적 이유는 무엇?


GM 의 글로벌적인 판매부진의 이유는 첫번째로, 그들이 만드는 자동차의 상품성이 없음에 있다. 시대에 뒤떨어진 소재들은 물론, 원가절감의 이유로 오래된 부품을 그대로 갖다 쓰느라 디자인이 좋아지지 못하는 것과 현지사정에 맞지 않는 편의사양 및 어이없는 가격정책. 이것이 첫번째 이유이다.


2009년 6월 1일 GM 은 파산했었다. 미국 연방정부와 캐나다 정부가 지분의 일부를 인수하면서 회생절차를 밟았는데, GM 이 몰락했었던 이유에 대해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당시 GM 은 숫자놀음에만 빠져있었고, 지금도 숫자만 따지느라 제조회사의 근본적 가치인 '제품의 상품성' 을 따지지 않았던 것이다.





두번째로, 한국GM 은 비상장 회사라는 이유로 주주감사를 받지 않았고,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요청하는 경영자료 공개 요구에 소극적이었다. 이래놓고 정부에 지원금을 요청하는 것은 '먹튀' 를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이미 '호주' 사태를 본 뒤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일자리 창출을 꾀하려는 정부와 6월 지방선거. 한국GM 은 이러한 '인질' 을 놓고 뻔뻔하게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것이라면 결코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즉, 경영진들의 무능과 도덕적 헤이가 불러온 결과로 보여진다.



△ 올뉴 크루즈 디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판매량은 하찮다.


똑똑한 사람들이 경영진에 앉아있으면 회사가 망할 수 있다. 제품에 대한 '열정' 이 없고,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브랜드 관리에도 실패했다고 보여진다. 이미 유럽에서 철수한 GM 은 호주와 인도에서도 철수를 한 마당에 한국 GM 은 수출길이 막혔고, GM 은 북미에서만 판매될만한 브랜드로 전락해버렸다. 




코카콜라한테 배워라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GM 의 글로벌 정책은 자멸을 초래하기에 자명했다. 코카콜라에게서 배워야 한다. 콜라는 각 나라마다 맛이 다르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먹는것도 이런데 하물며 자동차는 오죽할까? 한국인들이 원하는 옵션은 모두 빼버리고, 경쟁사 대비 상품성은 떨어지면서도 가격은 오히려 높여버렸다. GM 이 글로벌 정책을 하면서 지역특색을 무시한 이유는 단 하나다. '원가절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각 부품을 전 세계로 공유하고 로열티를 본사로 가져올 수 있으니깐 말이다. 이제 정신차리기에는 늦은감이 있어보인다.







한국GM 은 어떻게 될까?


군산공장을 폐쇄하고서 두가지를 예상해볼 수 있다. 하나는 정부를 상대로 지원금 협상을 하는것. 물론 GM 의 진솔한 자세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게 아니라면 지금의 캐딜락 처럼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는 브랜드로 가는 것이다. 이미 에퀴녹스와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은 국내생산이 아닌 직수로 정해놓은 상태이다. 최악의 경우 한국정부와의 지원급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차를 수입해 팔겠다는 복선으로 이해해도 될 것 같다.




어쩌면 GM 은 숫자놀이로만 회사를 운영하다 파산한 2009년 6월을 뼈저리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찌되었건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군산지역경제는 물론, 하청업체들의 경영상 어려움은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것은 분명하다. 지원급 협상이 되더라도 제대로 된 감시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허튼소리 못하도록 목줄을 꽉 죄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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