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를 좋아하는 나는 여름이면 콩국수도 좋아하긴 하는데, 정말 맛있는 집 찾기가 여간 쉬운게 아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맛있는 집을 찾았다면서 여의도에 위치한 '진주집' 을 한번 방문했다. 보통 서울시청 근처에 있는 '진주회관' 에 갔었는데, 이번엔 새로운 곳이라 기대가 됐고, 다 먹고 나서 알았지만 여기가 '이영자' 가 극찬한 맛집이라고 한다.
진주집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6-2 지하 1층 (구 여의도 백화점)
전화 : 02-780-6108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8시(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일요일, 공휴일 휴무)
주차 : 지하주차장(다소 복잡)
*오픈런 해야 여유있게 먹을 수 있지만, 기다려도 회전이 빨라 금방 먹을 수 있음
메뉴는 닭칼국수와 비빔국수, 냉콩국수, 접시만두 4가지이며, 미리 말해두지만 모두 맛있다. 친구들과 함께 가서 되는대로 다 시켜먹는게 좋다는 것을 추천하며, 지하 1층에 복도 양옆을 끼고 넓은 공간에서 영업 중이지만, 인기가 많아서 조금 늦게 가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참고로 다 먹고 나오는데 벌써 줄이 길게 서있어서 놀랐다. (오픈 전부터 줄이 있었다)
먹는것에 진심이라 냉콩국수와 비빔국수, 닭칼국수, 만두를 모두 다 시켰다. 비쥬얼부터 상당한데, 만두는 예상보다 많은 편이어서 다행이었다. 닭칼국수 역시 맛있는 육수와 함께 계속 입으로 들어간다.
일단, 국수가 나오면 먹기 편하게 면을 잘라주는데, 원치 않으면 미리 말해주면 된다. 하지만 자르는게 먹기 편하다. 비빔국수의 맛은 정말 오묘하다. 그리 맵지는 않은데, 적당히 매콤하면서 너무 달지는 않고, 끝에 살짝 짭쪼롬함이 느껴지면서 자꾸 땡긴다. 고명으로 올라온 오이 등의 채소와 함께 먹으면 아삭한 맛과 함께 질리지 않게 계속 들어간다.
아.. 이 맛이었다. 단연코 먹어본 콩국수 중 1등이다. 보통 서리태를 사용하는 콩국수들과 달리, 조금 더 구수한 맛이 느껴지고, 비릿한 맛은 하나도 없다. 그리고, 냉콩국수라고 하면 얼음 띄워주는 곳들이 많은데 얼음이 많으면 면을 먹는데 방해가 되어서 싫어하는 걱정은 하나도 할 필요 없이 얼음 없이도 매우 시원하며, 맛이 고소하고 구수하다.
소금이나 설탕 같은 것을 칠 필요 없이 그냥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게 느껴질 것 같다. 그래도 또 가서 다른 시도들을 해보면 더 좋을 것 같아서 또 방문할 예정이다. 콩국수의 콩국물이 질퍽하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콩국수는 원래 그렇게 먹는거다. 물 탄 콩국물이 아니라, 이렇게 진한 맛이 진짜다.
진주집의 콩국수는 속이 더부룩한 것 하나 없이 편안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이 콩국수를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김치! 이거 없으면 안될 정도로 너무나 맛있었다.
처음엔 수육에 곁들여 나오는 겉절이처럼 생겼는데, 김치소 밑에 있는 배추김치와 함께 먹으면 정말 김칠맛이 폭발하면서 심심할 수 있는 콩국수의 맛을 계속 끌어올려준다. 글 쓰는 중간에도 계속 침이 고인다. 참고로 혼자서 국수 2개 정도 먹음...
그리고 만두는.. 기가 맛힌 맛이었는데, 이렇게 맛있는 만두를 먹는 것 또한 큰 행복이다. 육즙이 상당히 느껴지는 이 만두는 첫맛과 끝맛이 다른데, 처음에는 육즙을 느끼면서 맛을 느끼다가 뒷맛은 후추 같은 맛이 계속 젓가락질을 하게 만든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 만두는 진짜 맛있는 만두다. 충분히 맛을 음미하면서 먹을 가치가 있는 만두다. 그리고, 양념장 안찍어먹는게 더 맛있을 정도다.
또 가고 싶다. 이 말보다 맛있다는 말을 표현할 수 있을까? 배가 불러도 혼자서 국수 2~3개는 거뜬히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어서 먹고 나서도 놀랐다. 구수함과 강렬함이 각각의 매력인 냉콩국수와 비빔국수 모두 입맛을 계속 당기게 만드는 맛에다가 만두 역시 별미였고, 닭칼국수는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
맛 : ★★★★★
가격 : ★★★★★
주차 : ★★★★☆(주차장 있음. 많진 않지만)
재방문의사 : ★★★★★ + ★
나중에 알았지만, 많은 곳에서 이미 맛집으로 인정받은 곳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매장 환경에 따라 누군가는 붎친절하고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렇게 불친절한 것은 느끼지 못했다. 일단 맛있고 배불러서 여유로워진 마음 때문일까? 그리고, 가격은 이 맛에 비하면 저렴하다. 여의도 맛집. 여름철 제대로 맛있는 콩국수를 맛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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