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의 전통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숨겨진 맛집을 찾았다. 동네로 이사오고 나서 맛집노포를 찾아다녔는데, 드디어 맛있는 곳을 찾았다. 바로 '개봉칼국수' 로, 개봉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화려한 간판도 없고, 외관에서 특별하다 싶을 것도 없는 곳이고, 실내 역시 단순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개봉칼국수
주소 : 서울 구로구 개봉로 16길 41(개봉동 258-14)
전화 : 02-2684-7500
주차 : 없음(근처 공영주차장이나, 개봉도서관 이용)
영업시간 : 매일 11:00~20:00(일요일 휴무)
개봉칼국수의 메뉴는 딱 3가지다. 모듬국수와 칼국수. 그리고 우거지 국밥인데, 혼자 온다면 국밥과 칼국수를 먹겠지만, 2인 이상이라면 무조건 모듬국수를 먹어야 한다. 포장도 되니, 집에서 모듬국수를 끓여먹어도 충분히 좋다. 이렇게 메뉴가 몇개 없는 곳은 확실히 맛집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11시부터 오픈인데, 처음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이상하다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곧바로 자리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역시나 30년 노포에 단순한 메뉴. 그리고 깨끗해서 위생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단, 테이블은 좀 작은 편이다. 그리고 좌식 테이블은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주문한 메뉴는 '모듬국수' 로, 얼큰한 육수에 버섯과 채소들이 들어가 있는데, 먼저 육수를 끓이고 있으면 이어서 면을 따로 준다. 살짝 익힌 국수를 주는데, 이렇게 따로 익힌 면을 넣으면 전분기가 사라져 쉽게 불지 않고 국물도 탁해지지 않는다. 여기 개봉 칼국수는 번거로워도 이렇게 맛에 대한 고집이 마음에 들었다.
함께 나온 반찬으로는 겉절이와 동치미 무가 나오는데, 아삭 고소하고 매콤 짭쪼롬한 겉절이는 칼국수라는 메뉴와는 정말 단짝이다. 여기에 동치미 무는 시원하고 톡 쏘는 맛이 인상적이다. 반찬도 딱 두가지만 칼국수에 맞춰 나오니 정말 딱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면을 따로 삶아서 왔기 때문에 면이 퍼지지 않고, 국물도 탁해지지 않는다. 얼큰하면서 시원~한 감칠맛이 국물만 들이켜도 절로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속이 절로 뻥 뚫리는 것 같은게 해장으로도 딱일 것 같은 맛이다. 참한 맛. 이 말이 잘 어울린다. 대단하게 뭔가 많이 들어간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오만둥이가 들어가 깔끔한 해물육수의 맛을 내주고, 미나리가 향긋함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준다. 동네 살고 있다면 여기 개봉칼국수는 안가보면 후회할 맛이다.
맛 : ★★★★★
가격 : ★★★★★
주차 : ★☆☆☆☆
재방문의사 : ★★★★★(근처 주민이라면 꼭 가볼만한 맛)
가격까지 맛집인 곳은 찾기 힘들다. 여기 개봉칼국수는 무조건 가볼 가치가 있는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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