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진 기아 The New K5. 성능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기아자동차가 지난 7월에 신형 K5 를 공식으로 런칭한 이후에, 2개의 얼굴, 5개의 심장으로 중형차 부문에서 고객의 다양한 선택의 폭과 트림을 갖춘 신형 K5 를 판매하고 있다. 당시, 사전계약으로만 8,500대가 계약되었던 K5 는 1세대 이후에 외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등의 변화를 꾀했는데,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2.0리터 가솔린 CVVL(AT) SX 모델이었다.
고객시승행사를 통해 만나본 신형 K5 는 외관으로는 SX와 MX 로 각각 스포티함과 모던함을 강조한 두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 1세대 K5 를 떠올려보자면, 당시의 디자인이 워낙에 획기적이었으며 세련된 디자인이었기에 새롭게 디자인을 바꾸면서 동시에 K5 만의 헤리티지를 갖춰나간다는 것 자체가 힘든 도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는 단순히 외관 디자인에서의 변화 뿐 아니라, 5개의 엔진 라인업을 갖추어서 고객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2.0 CVVL, 2.0 LPI, 2.0 T-GDI, 1.6 T-GDI, 1.7 U2 디젤이 그것인데, 1.7리터 U2 디젤엔진은 7단 DCT 를 탑재하여, 경제성을 향상시켰으며, 전체적으로는 인테리어와 소재 등을 고급스럽게 변화하였다.
기아 신형 K5 는 초고장력 강판(AHSS : Advanced High Strength Steel / 인장강도 60kg/mm²급 이상)의 비율을 51%나 적용하면서, 주행성능을 높였다고 했다. 실제로 공도와 고속도로를 통해 만나본 K5 는 한계까지 밀어붙이기는 도로 사정상 힘들었지만, 풀체인지 되기 이전의 K5 보다는 조금 더 탄탄해진 하체와 안정적인 파워트레인, 돌발 상황에서의 안전사양이 인상적이었다.
이전 모델에서는 없었던 안전과 관련한 사양은 MDPS 가 16비트에서 32비트로 높아지면서 조향감이 향상되었고, 터보의 경우에는 R-MDPS가 적용되었다고 한다. 이 외에, 후측방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어드밴스트 크루즈 컨트롤(ASCC),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가 적용되면서, 주행중 운전자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도와주고 있다.
충분한 출력!
누우 2.0 CVVL 가솔린 / 168Ps, 20.5kg.m / 전장 4,885mm, 전폭 1,860mm, 전고 1,465mm, 축거 2,805mm
신형 K5 SX 모델은 헤드램프와 연결감을 강조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입체적이면서, 가로형 인테이크홀과 무광크롬으로 강조된 삼각형의 에어커튼이 역동적이면서, 스포티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2.0 리터의 가솔린 엔진은 168마력, 20.5kg.m 의 토크로 무난한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6단 자동변속기는 크게 문제삼을만한 변속충격이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패밀리 세단답게 부드럽고 연비중심의 안정적인 주행세팅을 보여주었는데, 드라이브 모드를 'SPORT' 로 변경하면 변속타이밍이 늦춰지면서 더 다이나믹하게 rpm 을 쓰면서 주행할 수 있다. 터보 모델이 궁금해졌었다.
다만, 브레이크 성능은 살짝 아쉬운 면이 있는데, 초반 응답성은 매우 높으나, 고속주행에서 깊은 브레이킹을 하게 될 경우에는 충분한 안전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상 안전한 주행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시승차의 타이어는 한국타이어 S1노블이 끼워져 있었는데, 무난한 주행패턴을 갖고 있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없겠다.
후면부의 디자인은 트림에 따라 듀얼과, 싱글 타입의 머플러가 들어가는데, 눈에 띄는 점은 디퓨저의 크롬라인이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막상 있고 없고에 따른 분위기 연출이 다를 것 같다. 테일램프의 디자인 또한, 지난 세대의 디자인과는 달라졌는데, 개인에 따라서 마음에 들수도, 안들수도 있다. 순전히 취향 차이다.
개인적으로 바라보는 신형 K5 의 테일램프는 상당히 단순화된 라인으로, 슬림한 디자인이 직선의 단순함과 세련된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트렁크 용량은 무난하다. 킥업 스타일의 트렁크 리드는 신형 K5 의 후면 볼륨감을 더해주고 있으며, 대형세단이 아닌, 중형세단인 점을 인식한다면 무난한 트렁크 용량을 보이고 있다. 뒷좌석을 폴딩하면, 더 많은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스키나 보드 등을 싣고 다닐 때에 필요하다.
신형 K5 의 실내 디자인은 수평형 디자인에 깔끔한 배치가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현대와 비슷한 지금의 디자인도 깔끔해서 안정적인 느낌이 좋지만, 이전 세대의 K5 가 갖추었던 운전자 중심의 배치가 다른 자동차 메이커와는 차별되는(특히 현대와 구분되는) 실내 인테리어였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스티어링휠은 D 컷으로 스포티함을 보이고 있으며, 알루미늄페달도 인상적이다. 신형 K5는 실내의 소재들을 고급스럽게 개선하였는데, 도어트림까지 가죽을 덧대는 등, 이미지 개선을 꾀한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기어노브 또한, 다이나믹함을 강조하였고, 직선의 실내디자인과 어울리는 배치를 하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라면, 기어노브 자체를 메탈소재로 사용하는 것이 더욱 세련된 이미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어쨌거나, 기어노브가 바뀌면서 뭔가 모를 새로움이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은 알루미늄을 깎아 만들었으며, 세련된 심플함이 인상적이다.
총평 : 신형 K5 는 정숙성과 파워, 세련미가 업그레이드 된 중형 패밀리 세단
이전 세대의 K5보다 확실히 주행성능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특히, 스티어링휠의 조작감이 우수해졌다. MDPS 가 16비트에서 32비트로 2배 빨라지면서 조향성을 높였고, 51%나 적용된 초고장력 강판은 강화된 섀시와 탄탄한 서스펜션, VSM(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을 통해, 급제동이나 급선회시에 차체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서스펜션은 다소 하드한 느낌을 받았지만, 요철면을 지날 때에는 부드럽게 넘어가는 세팅을 보여주었다.
실내의 경우에는 정말 정숙하면서, 고급스러운 소재들이 눈에 띄었다. 이전에는 하이그로시 재질로 관리가 힘든 편이었다면, 이제 신형 K5 에는 심플한 선이 강조된 세련미가 인상적이다. 무선충전 기능도 눈에 띄는데, 조금 아쉽다면 기아자동차만의 실내디자인이 조금 약해졌다는 점과 브레이크 성능이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파워트레인은 딱히 지적할만한 내용은 없었다. 2.0리터 CVVL 엔진과 6단 변속기의 조합에 어울리는 만큼의 출력이었다.
형제모델은 현대 쏘나타와의 판매 경쟁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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