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할인판매, 과연 괜찮은 걸까?
차량의 가치를 알아보려면 중고차 잔존가치를 알아보라는 말이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가 있고, 가격도 좋으면 정말 괜찮은 차량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중고차 가격이 형편없고 신차 가격이 오락가락 한다면 과연 고객은 그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에 대해서 안심이 될까? 폭풍할인을 하는 자동차 딜러사는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일까?
자동차에 대한 생각의 변화
아이폰과 갤럭시 두 휴대폰을 비교해보면 중고가격이 안정되어 있는 브랜드가 있다. 고객은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게 될까? 최근의 고객들은 똑똑해졌다. 절대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 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론 평생 내가 탈 소장할 자동차라고 생각하면서 손해를 감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보증기간 혹은 리스계약기간에 맞춰 차를 중고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에 고객은 차량의 잔존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경기불황 시대에서 고객은 더욱 가치있는 것을 찾게 된다. 당장 싸다고 해서 좋아하지 않는다. 그만큼 자동차의 가치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변하게 되었다.
하지만, 폭풍할인을 통해서 신차가격이 중고차 가격보다도 비싸지게 되는 경우에 고객은 그 자동차 브랜드를 좋아하게 될까?
최근의 고객들은 자동차를 그리 오래 타지 않는다. 국내의 평균 차령은 2015년 12월 기준으로 7.5년이다. 2001년까지의 국내 자동차 평균차령이 5년이었던 것에 비하면 늘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그리 오래 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차를 구입해서 중고로 판매하는 것은 차령과 다르다. 수입차 오너들은 보증과 리스기간이 끝나는 3년차가 되면 중고로 팔아버린다.
이 때, 중고차 가격이 하락한다면 고객은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연한 것이다. 최근 피아트는 500X 모델에 대해서 최대 1,190만원의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했다.피아트의 이와 같은 폭풍할인행사는 처음이 아니었다. 실제로 2014년에 피아트 500C 를 대폭 할인해서 판매했었는데, 당시에 중고차 가격과 신차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거나 중고차가 오히려 비싼 경우가 생겼었다. 이것은 초기에 신차를 구입한 고객에 대한 배신과도 같은 행위다.
파격적 할인, 브랜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
자동차를 싸게 구입하는 것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당장은 좋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의 잔존가치를 따져보자면 파격적 할인은 브랜드와 소비자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반복적으로 할인을 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또 할인하겠지, 곧 할인하겠지" 하는 생각에 신차가 나와도 신차효과를 보기 어려운 문제점이 생긴다. 결국, 또 할인해서 판매를 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싸구려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가치가 하락하는 차를 소비자가 구입하고 싶겠는가?
벤츠는 신차할인이 없기로 유명하다. 기껏해야 1% 정도를 해준다. 브랜드의 가치를 지키는 일은 기존 고객의 중고차 가격을 보존해주는 일도 포함된다. 중고차의 잔존가치가 브랜드가치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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