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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팅어 3.3T 시승기 -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자동차 시승기

by toomuch 2017. 8. 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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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3.3T 시승기


시승한지 한참 지났지만, 이제서야 스팅어 3.3T 시승기를 써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팅어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조금의 아쉬움을 남겼고, 스팅어를 통해 아이어리하게도 곧 공개될 현대 제네시스 G70이 기대될 정도였다. 스팅어가 이정도인데 G70 은 얼마나 잘 나올까 하는 기대 말이다.




파워 : ★★★★★


3.3리터 V6 엔진에 트윈터보가 올라가 제원상 370마력, 52.0kg.m의 출력을 보인다. 물론 다이노에 올리면 출력손실은 있지만, 엔진마력으로 300마력 이상이면 꽤 재미난 차라는 것이 확실하다. 실제로 스팅어 3.3T 의 악셀을 살포시 밟아보면 엄청난 토크감과 함께 출력이 정말 좋다는 것을 알게됨과 동시에 연비가 BMW M4 급으로 쭉쭉 떨어지는 것도 알 수 있다.


출력과 연비 사이에서의 딜레마. 잘 달리는 것은 좋지만, 연비가 떨어지는 것은 속상하다.







브레이크 : ★★★★☆


순정으로 들어가는 브렘보 브레이크는 사실 제동력이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크게 뛰어나지는 않다. 무슨 말이냐면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나무랄 것 없이 좋지만 150km/h 의 고속영역으로 가게 되면 조금 더 큰 용량의 브레이크였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스팅어 3.3T 는 무섭도록 치고 나가는 출력이 있는데, 제동력은 사실 그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도 나름 괜찮다. 꽤 괜찮은 성능이다. 괜히 브렘보가 아니다.




핸들링 : ★★★★☆


스팅어의 새로운 섀시와 R-EPS,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어우러진 핸들링 감각은 매우 우수하다. 특히 서스펜션은 마치 독일차의 느낌을 내고 있었다. 적당히 쫀쫀한 느낌. 딱딱한게 아니라 쫀쫀하다. 적당히 편하고 GT 카로는 꽤 적합한 세팅이었다. 아쉽다면 200km/h 이상에서 스티어링휠을 잡고 달리다 보면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가벼워서 불안하다는 것은 고성능차량으로 세팅을 했다는 스팅어에서는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독일차 못지 않는 핸들링 감각이 이것이 과연 4~5천만원대의 국산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꽤 만족스럽다.



8단 변속기 : ★★★☆☆


쎈척 다 해놓고 변속기에서 GT카의 감성을 죄다 깎아먹었다. 조금은 답답한, 느린 변속타이밍은 변속기를 보호하고자 하는 세팅이겠지만, 다이나믹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스팅어에는 맞지 않는 세팅이었다. 차라리 6단이나 7단 변속기에서 과감하게 변속타이밍을 가져가주는 것이 기어비나 여러모로 더 다이나믹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연비까지 고려해야 했기에 8단은 이해가 갔다. 하지만, 다운쉬프트와 업쉬프트에서 굼뜬 모습. 특히나 다운쉬프트시에 아직 RPM 을 더 쓸 수 있음에도 변속이 되지 않는 것은 스팅어의 매력을 깎아먹는 요소다.



자동차. 운전. 단순하게 이동수단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스팅어는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는 광고 슬로건을 내밀었지만, 난 뛰던 가슴이 이내 조용해졌다. '감성' 이 없었다. 내가 말하는 '감성' 이란 다이나믹함을 곧바로 느끼게 해주는 '배기사운드' 다.





혹자는 "어? 소리 나던데?" 라고 말할 수 있는데, 배기튜닝 한번도 안해본 사람이다. 스피커에서 나는 '가짜' 사운드는 감성을 적셔주기에는 한참이 부족했다. 빠른 차, 뛰어난 핸들링까지 느끼게 해주면서 '음소거' 를 한것같은 재미없는 이질감 드는 배기사운드는 배신감을 느끼게 했다.


이 차를 산다면 배기튜닝을 하는 것을 추천할 정도다. 



스팅어의 키는 매우 독특했다. 지금껏 봐왔던 국산차의 키(Key) 중에서 가장 멋졌다.




시트 : ★★★★★


옆구리를 잡아주는 세미버킷 시트까지 스팅어 3.3T 는 꽤 만족스러운 시트를 갖고 있다. 적어도 앞좌석에서는 매우 편하다. 그런데, 뒷좌석의 시트에서는 조금 말이 달라진다.





뒷좌석의 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 후륜구동, 사륜구동의 스팅어 모두 똑같을 것이다. 프로펠러 샤프트가 지나가는 자리가 볼록 솟아올라와 있어서 가운데에 앉으려면 쩍벌을 하고 앉아야 한다. 시트는 편하지만, 좁게 느껴진다. 실제로 그리 좁지 않아도 좁게 느껴진다.




HUD 는 꽤 보기 편했다. BMW 와 비교하면 큰 글씨가 마음에 들었다. 



약 600리터의 용량을 보이는 트렁크는 2열 시트를 폴딩시키고 나면 1,114리터의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생각보다 많은 짐을 실어볼 수 있었는데, 실생활에서 큰 트렁크 용량은 꽤나 만족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총평 : ★★★★☆


3.3T 의 출력은 매우 만족스러웠고 스티어링휠을 통해 느껴지는 핸들링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다이나믹 드라이빙의 감성을 방해하는 답답한 변속타이밍과 밍밍한 가짜 전자배기사운드는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그럼에도 스팅어는 지금껏 국산차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탄탄한 주행감을 느끼게 해주는 섀시, 서스펜션과 적당히 큰 트렁크 용량, 예쁜 디자인으로 여전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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