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9, 편견을 버리면 새로운 럭셔리가 보인다.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쉽 럭셔리 세단 The K9, 먼저 시승했던 사람들은 이런 말을 했다. "KIA 라는 엠블럼만 바꾸면 평가가 달라질텐데" 라고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K9 을 시승하고 나면 KIA 가 새로워 보일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럭셔리카에 대해 편견들이 있었겠지만, K9 은 현대기아에서 럭셔리카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편견을 확실하게 깨버렸다. 그것도 가성비가 끝내주게 말이다. 여러가지 할 말이 많은 K9 이다. K9 은'Dignity & Intelligence' 라는 슬로건을 확실하게 실천하고 있다. 현대기아라는 편견을 버려라. The K9은 확실히 럭셔리 세단이다.
럭셔리(Luxury) 란, 보기에 값비싸보이고, 호화스러움을 뜻한다. The K9 은 럭셔리의 가치를 잘 갖추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렇다' 라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다. 적어도 이 가격대에서 기대하는 것 이상의 외관에서 풍겨오는 웅장감은 가볍지 않음을 보여주고, 파워트레인과 함께 실내의 각종 편의사양은 의전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좋고, 오너드리븐으로 사용하기에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단순하게 스펙만으로 이 차를 설명하기란 어렵다. The K9 에는 '감성' 이 실려있다. 아직 부족한것도 분명 있지만, 그동안 부족했었던 감성들로 가득 차 있다.
오너드리븐을 위한 차?
시승모델을 3.8 과 3.3 터보 두가지를 모두 타봤다. 그리고 모두 앞뒤에 앉아봤다. 어떤 포지션이라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사진상의 시승모델은 3.3 터보 모델로 370마력(6,000rpm), 52.0kg.m(1,300~4,500rpm) 의 출력을 보인다.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부드러우면서 파워풀한 주행이 언제든 가능하다. 대형 럭셔리 세단들의 펀치력은 모두 하나같이 시원시원하다. K9 역시 시원시원하다. 운전을 하는 측면에서 바라본 K9 은 편의성과 안전사양, 파워트레인 모두가 만족스러웠다.
특히, 계기판에서 후측방을 살펴볼 수 있는 '후측방 모니터(BVM)' 은 실로 엄청나게 편했으며,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하면서도 안전한 기능이었다. 뿐만 아니라, 차로 유지 보조장치, 터널 연동 자동제어,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 곡선구간 자동감속(NSCC-C), HDA(고속도로 주행보조), 안전하차 보조(SEA),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RCCA), 운전석 자동 쾌적 제어시스템, 등 막강한 편의사양은 수입차에서도 따라오기 힘들 만큼 엄청났다.
특히,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시스템은 막강했다. 눈으로는 미처 보이지 않은 구간에서의 후진을 하는데, 악셀을 밟아도 차가 나가지 않았다. 경고음만 들릴 뿐이었고 곧 뒤로 차 한대가 지나갔다. 안전을 위한 배려가 엄청났다.
전자식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새로워진 섀시,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등이 어우러진 드라이빙 퍼포먼스는 완전히 새로웠다. 안정적인 핸들링 감각과 여유로움 그 자체. 충분히 빠를 수 있기에 조급할 필요도 없었다. 운전을 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여유롭게 운전을 해본적이 언제였던가 싶었다.
쇼퍼드리븐을 위한 차?
운전하기에도 즐겁고 편안하지만, 뒷좌석은 확실히 더 편안하다. 조수석을 모두 앞으로 재끼고 시트를 내 몸에 맞춰 편하게 세팅을 하니 이동중에 그렇게 편할수가 없었다. 뒷좌석 파워시트는 4:2:4 로 분할되며, 뒷좌석에서 멀티미디어를 즐기거나, 이동중에 휴식을 취하기에도 딱이었다. 특히 앉았을 때, 뒷좌석 윙아웃 헤드레스트는 벤츠 S 클래스처럼 푹신함이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에어셀 타입의 허리지지대는 뒷좌석이 이렇게 편했었나? 싶을 정도였다. 자부심이 절로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억대가 넘는 차들과 비교하면 조금 모자란 부분도 있다. 테이블이라던가 하는 부분이 아쉬울 수 있지만, 뒷좌석에서 중요한것은 '편안함' 이다. 또한, The K9 의 정숙함 또한 앞좌석과 대화를 함에 있어서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9.2인치 뒷좌석 듀얼 모니터는 터치는 안되지만, 인포테인먼트를 즐기기 충분했다. 쇼퍼드리븐을 위한 차로서도 충분한 역할을 해낸다.
럭셔리함을 말로 다 표현하기는 힘들다. 말보다는 직접 느껴봐야 한다. 특히, 운전하는 사람, 승객 모두 '자부심' 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이번에 K9 에는 '모리스 라크로와(Maurice Lacroix) 시계를 넣으면서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뛰어난 주행질감의 편안함, 강력함, 정숙함, 중후함을 모두 갖춰 여유로움이 넘치는 K9 을 만들었다.
실제로 타보면 알게 된다. 엠블럼을 빼면 달라보이는 차가 아니라, 그냥 자부심이 느껴지는 차라는 것을 말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기 마련이다.
무엇이 부족했나?
The K9 의 가격은 5,490만원~ 9,330만원이다. 물론, 비싼 가격일수록 차는 더 좋다. K9 은 그 값어치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 럭셔리함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서비스' 다. 물론 기아자동차는 '프리미엄 쇼퍼', '골프레슨', '프리미엄 메이크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런 것들이 조금 더 많이, 다양하게 럭셔리 라이프를 뒷받침해주었으면 싶었다. 물론, 욕심일 수 있다. 하지만, K9 에 걸맞는 럭셔리 서비스들이 많아졌으면 싶다.
K9 차에 아쉬운 점은? 연비다. 하지만, 이정도급의 차를 타는데, 리터당 8.3~9.0km/L 의 연비라면 그리 나쁘지는 않아보인다. 물론 도심에서는 더 나쁠 수 있지만, 배기량을 생각하면 준수한 수치이다. 그 외 아쉬운 점이라면 플래그쉽으로 1억은 넘어줄만한 가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1억이 안넘는 가격이다. K9 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뭔가 아쉬워 할 것 같다.
총평 : ★★★★★
파워트레인, 편의성, 핸들링, 안전사양 등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오너드리븐, 쇼퍼드리븐 모두 가능한 K9 이다. 럭셔리차답게 출력은 여유로웠으며, 서스펜션과 섀시를 통해 느껴지는 핸들링 감각은 AWD 와 함께 럭셔리 세단답게 편안했다. 또한 그렇다고 물렁물렁하거나 굼뜨지도 않았다. 제대로 맞춰입은 슈트를 입은 것처럼 멋도 나지만 갖춰야 할 기능도 모두 갖추었다. 서스펜션은 독일차에 비해 단 하나도 아쉽지 않았으며, 코너링은 예리했다.
뒷좌석은 렉시콘(Lexicon) 사운드 시스템과 함께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었고, 공간은 여유롭고 편안했다. 어깨에 절로 힘이 들어가게 하는 K9 에서 딱히 아쉬울 것은 없었다. 첨단 편의사양과 안전사양까지 모두 갖춰져 있으니 말이다. The K9 은 후회하지 않을 차다. 타보고 이야기해보라.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동호회에서 보다 많이 확인할 수 있다. 미처 말하지 못한 K9 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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