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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TM 2.0 가솔린 시승기 - 고정관념을 깨다

자동차 시승기

by toomuch 2018. 4. 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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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SANTA FE), 현대의 새로운 SUV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2.0T(가솔린 터보) 모델을 시승했다. 디젤이 아닌 가솔린 SUV 라는 점과 그동안 현대자동차에서 느껴졌던 SUV 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고정관념을 깨야 했다. 시승모델은 익스클루시브 스페셜(3,115만원)에 HTRAC 과 Tech Plus 등의 옵션이 들어가 있었다. 일단 가솔린 SUV 는 디젤보다는 스타트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SUV 에 가솔린이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연비' 와 '출력' 이었다.


대표이미지

△ 헤드라이트는 하단에 위치해 있다. 헤드라이트 전구를 교체하거나 할 경우, 정비성은 쉽지 않아보인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새로워진 싼타페는 Big 코나(Kona) 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현대의 새로운 SUV 패밀리룩이다. 엄청나게 커진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과 컴포지트 헤드라이트가 뭔가 더 각지고 강렬한 느낌을 준다. 디자인은 개인적 취향이라지만, 내 개인적 취향에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뭔가 아이언맨이 생각나기도 하는 강인한 느낌이다.




SUV 에 가솔린?


디젤이 아니라니! SUV 에는 '디젤' 엔진을 넣는 것을 정석으로 알고 있었다. 그 이유는 크고 무거운 덩치의 SUV 를 효율적으로 움직이려면 토크가 큰 디젤엔진이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고정관념을 깨야했다. 물론, 수입 SUV 도 가솔린이 꽤 있다. 현대 싼타페에 들어간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235마력, 36.0kg.m 의 토크를 보인다. R 2.0 디젤엔진의 41.0kg.m 의 토크에 비하면 낮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36.0kg.m 의 강력한 토크와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상당히 빠릿한 리스펀스를 보여주었다. 디젤 엔진은 초반 리스펀스가 상당히 답답하고 굼뜬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역시 가솔린답게 빠른 응답성을 보여주었다. 역시 갓솔린! 을 외치게 된다.







물론, 단점도 있다. 터보가 작동되면서 나는 소리는 정숙함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조금은 거슬릴 정도로 실내로 유입되었다. 일반 주행에서는 꽤 정숙한데 가끔 신경쓰일 때가 있으며, 어쩌다 한번 터보랙이 느껴지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2.0T AWD 의 복합연비는 9.0km/L 이다. 실제로 그정도가 나온다. 도심에서는 6~9km/L 의 연비, 고속주행에서는 11~15km/L 정도의 연비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연비주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밟는다. 한번 주유로 약 500km 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꽤 좋은 연비였다. 도심을 주행한다면 싼타페 가솔린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파워트레인 : ★★★★☆

이유 : 2.0 가솔린 터보엔진의 높은 토크로 큰 덩치의 싼타페를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민첩하게 움직였다. 특히 풀악셀을 해보면 어떤 속도에서도 튀어나가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디젤 대비 연비가 아쉬우며 터빈 돌아가는 소리가 거슬릴 사람들이 있어보인다. 하지만, 진동이 적고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핸들링, SUV 가 이렇게 민첩한가?


물론, 좌우로 반복적인 핸들링을 하면 SUV 특유의 롤링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HTRAC 덕분일까? 상당히 안정적이고 민첩하게 움직였는데, 아무래도 뒤가 가볍다 보니 조금씩은 '털리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 싼타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해진 섀시와 서스펜션과 R-MDPS 덕분에 기분좋은 핸들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최근의 SUV 들은 과거 'RV' 차량들의 주 목적이었던 '오프로드' 를 다녀보질 않는다. 사실상 도심형 '큰차' 로써의 목적을 더 따져보면 지금 싼타페는 그 목적에 딱 맞다.


R-MDPS 는 이질감 없으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적당한 핸들링을 보여주었고, 서스펜션은 독일차의 느낌을 많이 따라잡은 단단함이 느껴졌다. "어? 이정도야?" 라고 느껴질만하다. 하지만, 브레이크는 큰 덩치에 비해 여전히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슬림4p 정도로는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것이 더 좋게 느껴졌다.(사실 휠은 내 취향은 아니다)





그런데, HTRAC 은 전후 동력배분만 되지, 좌우배분은 되지 않았다. 주행모드와 악셀링에 따라서 약간씩 바뀐 HTRAC 의 구동력 배분은 싼타페 2.0 터보가 움직이는데 큰 도움을 준다. 여기에 타이어만 조금 더 그립력이 좋다면 2WD 여도 상당히 좋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핸들링 : ★★★★★

이유 : 수입 SUV 와 비교해봐도 손색없는 단단함이다. 패밀리 SUV 에 적당한 감쇠력이면서도 고속주행의 승차감도 해치지 않는다. 단단해진 섀시와 서스펜션은 진짜 칭찬할만하다. 도심에서 타기에 참 좋다.


브레이크 : ★★★☆☆

이유 : 순정 브레이크는 언제나 아쉽다. 특히 큰 덩치의 SUV 는 한번의 브레이킹은 괜찮아도 반복적이거나 더 급한 브레이킹시에는 아쉬움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넓고 편하다. 편의사양은 정말 엄지척!


베라크루즈 후속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쨌거나 싼타페TM 이 인기를 끌 것이다. 아니, 베라크루즈가 나와도 싼타페는 여전히 잘 팔리는 모델이 될 것이다. 넓은 실내는 편의사양과 각종 버튼들의 레이아웃이 조작하기 쉽게 되어있다. 실제로 수납공간이나 안전 및 편의사양 관련들이 많다. 국산차의 경쟁력 있는 부분 중 하나다.



현대자동차의 공간을 뽑아내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2열 공간은 넓다. SUV 계의 그랜저가 불리는 이유가 있을 정도로 공간을 잘 뽑아냈다.




2열에는 220V 를 꼽을 수 있는 콘센트가 있다. 200W 용량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220V 가 있다는 것은 아직 이 차가 SUV 의 DNA 가 살아있음을 말해준다. 캠핑을 가게 되면 상당히 유용한 편의사양 중 하나다.



트렁크 용량은 어마어마하다. 6:4 폴딩이 되는 2열시트를 잘 이용하면 상당히 많은 짐을 싣고 다닐 수 있다. SUV 의 장점 중 하나는 많은 짐을 옮길 수 있다는 것도 있다.


실내공간 : ★★★★★

이유 : 보면 안다. 엄청나게 넓은 공간이다. 


편의성 : ★★★★★

이유 : 전동 트렁크와 서라운드 뷰 모니터 ,무선충전기능, 서라운드 뷰 모니터, HUD 등의 편의성은 정말 편하다. 여기에 사실 안전보조 장치인 차선이탈 방지장치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더해져 정체구간을 지날 때에 상당히 편하다. SUV 가 마음에 들어간다는 건 나이가 들어간다는 이야기라고도 하는데, 그냥 편했다. 





정숙성 : ★★★★☆

이유 : 140km/h 까지도 정숙성이 잘 유지되고, 싼타페DM 시절 큰 사이드미러가 풍절음을 크게 일으켰던 것과 달리 조용하지만, 2.0 가솔린 터보는 터보가 돌아가는 소리가 실내로 좀 유입이 된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소리다.




KRELL 사운드는 꽤 들을 만하다. KRELL 사운드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싼타페 TM 의 내장제 디테일을 좀 말해야 할 것 같다. 심심할 수 있는 스피커에 입체감을 더했고, 대시보드나 구석구석 소재가 경쟁모델이 비하면 상당히 고급스럽다. 가죽, 스티치, 같은 플라스틱이어도 좀 더 고급스럽게 되어있다.



총평 : ★★★★☆


싼타페 TM 2.0 가솔린 터보 AWD 를 시승하면서 솔직하게 수입차 크게 부럽지 않았다. 현대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가성비' 이다.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가격이 오른 만큼, 실내 내장제는 고급스러워졌고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은 수입차가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만족스럽다. 출력 역시 아쉽지 않았다.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연비도 괜찮았고, 가속감도 빠른 응답성과 함께 답답함이 전혀 없었다. 단단해진 섀시와 서스펜션으로 코너링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싼타페 TM 의 총점 중 별 하나를 잃게 만든 것은 연비. 그리고 브레이크일 뿐이다. 브레이크는 애프터 마켓에서 튜닝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하지만, 연비는 어쩔 수 없니 아쉽다. 여기에서 아쉽다는 것은 디젤과 비교해서 아쉽다는 것이지, 절망스러울 정도로 연비가 끔찍하다는 것은 아니다.




디젤이 아니라, 가솔린 SUV 도 상당히 만족스러울 수 있다. 싼타페 2.0 T 는 그런 이야기를 해준다. 답답함 없는 SUV. 디젤의 진동과 소음이 싫고, SUV는 타고 싶다면 싼타페 TM 가솔린 모델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생각보다 편견을 많이 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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