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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숨은 맛집 - '바다나라 횟집' 물회

먹는게남는거

by toomuch 2018. 12. 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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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숨은 맛집


제주도에 갔다가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다. 사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은 기본적인 욕구이다. 그런데 제주도는 유명 관광지이다 보니, 값만 비싸고 맛업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웬만해서는 맛있는 집들이 많지만, 자칫 소중한 시간과 돈을 맛없는 음식에 쏟는다면 그만큼 화나는 일도 없다.


일하느라 제주도에 가서 숙소를 잡고 쉬고 있다가, 저녁시간이 되어 배가 고파졌고, 제주도에 있는 현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물회' 를 먹으러 갔다. 물회를 먹으러 간 이유는 사실 단순했다. 회는 먹고 싶었고, 일반적인 회는 비쌌기에 저렴하게 맛있는 회를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 횟집은 다른 횟집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물회를 먹으러 갔는데, 사실 대표적인 메뉴가 '한치' 였는데, 지금 계절상 한치는 냉동밖에 없다며 지금 싱싱한 건 '부시리' 가 있다고 부시리 물회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사실 부시리는 아시다시피 방어와 비슷해서 물고기 잘 모르는 도시사람들이 오면 비싼 값에 방어라고 속여 파는 경우가 많았는데, 깔끔한 식당 내부와 함께 메뉴 추천이 정말 정직했다.



바다나라 횟집 : 제주도 서귀포시 보목동 555(보목포구 앞 올레길 6코스)

문의 : 064-732-3374




물회를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밥과 함께 '고등어' 가 먼저 나왔다. 적당히 기름진 맛있는 고등어는 비릿한 맛 하나 없이 너무나 고소하게 맛있었다. 이곳 식당의 반찬은 계절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나온다고 한다. 



밥은 이따 물회랑 또 말아먹어야 하니 아껴먹어야... 라는 생각은 뒤로 하고, 일단 먹기 시작한다. 맛있는 것은 아끼다 똥된다. 그냥 있을 때 맛있게 잘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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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4인분이다. 아래 얼음이 있긴 했지만, 양이 충분히 많았으며, 물회라고 해서 싸구려 잡어와 해삼, 멍게 등 메인보다 많은 녀석들로 채운 물회와는 질적/양적으로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다른 곳에서 먹던 물회랑 비교하면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 강원도 속초의 유명한 식당의 물회


강원도 속초에서 먹었던 물회는 비싸기만 하고, 메인보다 곁가지 재료들이 메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뒤섞기 힘든 물회와는 양적,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 강원도에서 먹었던 물회는 제값을 다하지 못했다. 그런 물회집이 왜 유명한지, 왜 사람들이 많은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제주도 물회를 생각하면 다른 집들은 진짜 뻥쟁이들이다.




맛?


된장 베이스의 양념을 해서 만들어진 물회는 계절 따라 제철 생선을 고르기만 하면 되며, 오이와 양파 등 채소가 메인을 가릴 만큼 들어가진 않았다. 그리고, 식초를 기호에 맞춰 넣어 먹으라는데, '인생맛집' 중 하나였다. 된장 베이스의 양념이 포항에서 먹었던 고추장 베이스의 물회와 달리, 텁텁함이 없었고, 깔끔하고 산뜻했으며, 생선회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잘 어우러졌다.




알고보니, 이 식당 유명했었다. 그리고, 식당 사장님은 음식에 대해서 거짓말 하지 않아보인다. 밥 두공기는 금방 해치운다. 




물회는 해산물을 잘게 썰어 파, 마늘, 양파 등과 함께 매콤하에 양념해서 찬물을 부어먹는 회 요리다. 원래는 바쁜 어부들이 쉽게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 고추장이나 된장에 무친 회를 물에 부어 마시듯 먹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는데, 1960년대부터 여러 지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었다. 그 전까지는 아무래도 신선함 때문에 바닷가에서만 먹을 수 있었단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전국 어디에서든 맛있는 물회를 먹을 수 있지만, 진짜 '맛집' 을 찾기는 쉽지 않다.


여기 서귀포시의 '바다나라횟집' 은 '맛집' 으로 추천할 만하다.


후에 재방문 의사가 있으며, 다음 다른 계절에, 다른 해산물의 회를 맛보고 싶어진다. 가격도 1인분 12,000~13,000 원 정도로 적당했으며, 주차하기에도 쉬워 여행하는 사람들이 진짜 제주의 제대로 된 물회맛을 보고 싶다면 여길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참고로, 반찬으로 자리돔 젓갈이 나오는데, 친구들끼리 먹을 수 있나 없나를 한번 내기를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사실 젓갈에 익숙치 않으면 반찬으로 나오는 자리돔 젓갈에 당황할수도 있다. 다른곳은 다 갈아서 쓰는데, 여기는 통으로 내놓는다. 그래서 도전해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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