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렌즈! 탐론 35-150mm 렌즈 사용기
여행을 다니는 것 뿐 아니라, 다양한 순간에서 다양한 화각의 렌즈를 써보고 싶다는 것은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겪게 되는 문제다. 렌즈 하나로 모든 순간을 커버할 순 없을까? 그런 고민을 하던 찰나 탐론 35-150mm 렌즈를 보게 되었다. 손떨림 방지기능과 f2.8~f4.0 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 렌즈는 여행이나 출장. 기타 거의 대부분의 환경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렌즈에 대한 자세한 스펙보다는 실제로 어떤 느낌의 사진들이 가능한지가 더 사용기에 적합할 것 같다. 찍어보면 아니깐 말이다.
장점 : 35mm 에서 150mm 준망원까지 커버하는 화각과 가벼운 무게와 사이즈. 여행 다니기에 이 렌즈 하나만 있으면 딱이다. 가방이 획기적으로 가벼워진다. 게다가 렌즈의 색감 역시 너무나도 만족스럽다. 솔직히 캐논의 색감보다 마음에 든다.
단점 : 경통이 흘러내릴수도 있어서, 딱히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LOCK 을 해놓아야 하며, 가끔은 35mm 보다 더 광각을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
※ 탐론 35-150mm 렌즈 사용기에 사용된 카메라는 캐논 6D 입니다.
필리핀 보라카이로 여행을 가기 위해 준비를 하다보니, 카메라의 렌즈가 꽤 신경이 쓰였다. 탐론 35-150mm 렌즈가 정말 딱이었다. 카메라 가방 안에 노트북과 외장하드. 그리고, 이 렌즈 하나만 갖고 여행을 떠났는데, 공항에서부터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렌즈 해상력이 꽤 좋은 편이어서 야간에도 좋은 느낌이 담겼고, 무엇보다 역광에서도 너무나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필리핀 보라카이로 넘어가는 비행기에서 창문 너머로 보이는 일출을 찍어봤는데, 진득한 색감이 마음에 들었고, 디테일함까지 잘 캐치해주는 모습이 만족스럽다. 역시나 역광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보라카이에 도착해서 아무렇게나 한번 툭 찍어봤는데, 렌즈의 해상력과 발색력이 역시나 좋다. 일단, 공기가 맑은 덕분일까? 여행을 다닐 때에는 짐이 최소화되는게 좋은데, 이거 정말 딱이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가볍게 맥주와 함께 식사를 시작했는데, f2.8 이 주는 느낌이 궁금해졌다. 역시나, 매력적인 모습의 배경흐림이 만족스러웠고, 해상력도 뛰어난 수준이었다. 역시나 먹는 즐거움은 최고다.
푸른 하늘에서는 어떤 느낌일까? 과하지 않은 듯한 진한 발색이 돋보인다. Canon 6d 의 카메라 세팅은 표준이었으며, 리사이즈를 하면서 기본적인 보정만을 했는데, 꽤나 투명한 느낌이 만족스럽다.
6d 의 ISO 를 Auto 로 놓고, 조리개우선모드로 놓고 찍어봤다. 먹음직스러운 망고스틴이 꽤 저렴한 가격인데, 현지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한다. 그래서 많이 사서 좀 나눠주기도 했다. 35mm 보다 더 광각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사실, 35mm 만으로도 충분히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35mm 가 주는 왜곡이 덜한 모습이 다큐사진을 찍는다면 꽤나 만족스러울 것으로 보였다.
보라카이에서의 노을을 찍기 위해 바닷가로 나와봤는데, 150mm 의 준망원으로 풍경을 보는 맛은 색다르다. 그리고, 150mm 에서의 해상력 또한 뛰어난 편이었다.
오메가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 배를 빌려타보려고 했는데, 결국 배를 타지 못하고 돈만 날렸다. 조금 환불받긴 했지만 말이다. 혹시나 보라카이에서 배를 타고 선셋을 보러 가고자 한다면, 한국인이 운영하는데를 이용하는게 좋겠다. 조금 더 돈을 들여도 그게 안전하다. 그나저나, 태양을 마주하고 있어도 디테일들이 살아있는 렌즈의 해상력은 진짜 마음에 든다. 캐논렌즈만 사용하다가 탐론렌즈를 사용해보면, 가성비는 물론, 기본 성능이 더 뛰어난 것 같다.
결국 오메가를 보지 못하고 해가 저버렸고, 아직 붉게 남아있는 노을속에서 한번 더 촬영을 해보았는데, 1/50sec 에 105mm 라는 준망원임에도 떨림이 없었다. 바로, 렌즈에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손떨림 방지 기능 덕분이었다.
야간촬영시에 따로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만 들고 찍어도 크게 흔들림을 느낄 수 없는 것은 역시나 뛰어난 손떨림방지 기능 덕분이다. 전에 탐론 70-200mm f2.8 렌즈를 사용할 때에도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뛰어난 손떨림 방지 기능을 볼 수 있었는데, 그보다는 덜하지만, 뛰어난 손떨림 방지 기능이다. 전에 사용했던 캐논 24-105mm f4.0 의 손떨림방지 기능보다도 뛰어난 수준이다.
발색, 선예도, 해상력과 손떨림 방지 기능 등 탐론렌즈의 수준은 정말 뛰어나다.
해변에서 노을을 찍고 있는데, 아주 독특한 가족들을 봤다. 바로, 샤워가운을 입고 나온 것인데.. 대체 왜 그랬을까 싶다. 중국말을 쓰는 걸로 봐서는 중국인 같은데 말이다.
사실, 보라카이에는 결혼 전, 웨딩사진을 셀프로 찍기 위해서 방문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날씨도 좋았고, 탐론 35-150mm 렌즈 덕에 사진도 잘 찍게 되었다. 일단, 가볍고 편해서 더운 날씨에 이동하기에도 편했다.
웨딩스냅을 일단 찍어놓고 나서는 풍경사진을 찍고 있는데, 현지인이 다가온다. 영업하러 오는줄 알고 긴장하고 있는데, 이렇게 묻는다.
"어디에서 왔나?" / "한국에서 왔는데?"
"한국에는 이런 노을이 없냐?" / "... 한국에도 있는데, 매일 이렇지는 않다. 자주 보기 힘들다."
"보라카이에 잘 왔다. 여기의 아름다움을 잘 느끼고 가라" / "고맙다. 잘 보고 갈게"
"그런데, 스노쿨링 안할래?" / ".... "
해가 다 지고 나서 어두울 때에 보라카이 섬을 나와 공항으로 향했다. 혹시나 싶어 사진을 찍어봤는데, 역시나 어두운 곳에서는 AF 를 잡기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
탐론 35-150mm 렌즈는 여행을 다니면서 풍경을 찍기에도 좋지만, 사물을 찍기에도 충분히 좋았다. 유럽을 여행할 때에풍경과 함께, 자동차들을 많이 찍었는데, 그 결과물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특히나, 질감을 잘 살려내는 렌즈가 꽤나 좋다.
이탈리아 샤르데냐 섬의 올비아(Olbia) 섬에서 전기차 조에(ZOE) 를 시승해보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기도 하고, 팔로우샷을 찍어보기도 했다. 더 넓은 광각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고민은 사실 들지 않았다. 그냥 만족하고 사용을 하게 된다.
야간은 물론이고, 어디를 가서, 어디를 찍더라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준다. 특히, 150mm 에서는 최대개방 조리개가 f4.0 이지만, 150mm 에서 주는 느낌이 꽤나 좋다.
탐론 70-200mm 에서는 손떨림 방지기능을 켜놓으면 패닝샷을 찍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일부러 기능을 끄고 했는데, 35-150mm 의 경우에는 크게 문제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AI SERVO 를 빠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냥 손떨림 방지기능을 꺼놓고 사용하는 것이 좋긴 하다.
탐론 35-150mm f2.8-f4.0 총평 : ★★★★★
광각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35mm 에서 150mm 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작고, 가벼워서 여행을 다니기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큐사진에서 여행사진 등,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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