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한글 이름을 가진 자동차

자동차 칼럼

by toomuch 2015. 10. 9. 12:19

본문

한글 이름을 가진 자동차가 더는 나오지 않는다.


외국의 자동차 회사들을 보면, 네이밍이 참 간단하다. 'Ford', 'Ferrari', 'Lamboghini', 'Porsche','Benz' 등 모두 자기들의 이름을 따온 것이며, 람보르기니의 모델들은 투우소 이름에서 따온 작명센스를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순우리말로 이름을 지었던 적이 있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한번도 없었지만, 쌍용과 대우에서는 한글이름을 가진 모델을 출시했었다.



무쏘(MUSSO)


무쏘는 '코뿔소' 를 뜻하는 순우리말인 '무소' 의 발음을 강하게 만들었다. 생긴것부터가 우직하게 생긴 무쏘는 강인한 힘과 의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지금도 도로 위에서 많이 보인다. 승용차의 감성을 갖춘 고급 SUV 로, 돌고래를 모티브로 삼은 디자인인데, 이름은 '코뿔소' 를 뜻하는 '무쏘' 라니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당시에 무쏘가 인기 있었던 이유는,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직수입한 2.9리터 디젤엔진을 사용했던 때문이었다. 1995년 이후부터는 벤츠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하여 직접 생산하였다. 덕분에 무쏘의 오너들은 벤츠를 타는 느낌이라며, 자부심을 갖기도 했었는데, 사실 초반의 출력은 약했다. 2,000rpm 부터 토크가 고르게 나오기는 했지만, 초반의 반응은 사실 조금 답답했다. 하지만, 전자식 파트타임 4륜구동 시스템과 함께, 상남자의 자동차라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후,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파워트레인의 변화도 많이 겪었지만, 무쏘는 지금도 무쏘의 뿔처럼 도로위를 달리고 있다.



대표이미지


누비라(NUBIRA)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니라는 대우자동차의 '누비라'. 당시에 TV 광고에서 볼 때, 누비라라는 이름은 사실 순우리말보다는 외국어처럼 들렸었다. 실제로, 외국인도 발음하기 쉽고, 뜻도 매우 좋은 지금도 정감이 가는 모델명이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생산되었었던 누비라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었던 이유는, 이탈리아 '피닌파리나'의 손을 거쳤기 때문이다. 유려한 바디라인은 유선형으로, 당시에 찾기 힘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었다. 동급의 현대 아반떼나 세피아보다도 더 컸던 누비라는 1.5리터 DOHC 모델과 1.8 DOHC 모델이 있었다. 


이후에, 웨건형 모델도 나오는 등, 여전히 도로위를 누비고 다니는 누비라는 해외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었다. 초기형의 1.5 DOHC 는 110마력, 14.3kg.m의 토크에 13.3km/L(AT), 1.8 DOHC 모델은 136마력, 18.4kg.m 의 토크에 11.9km/L 의 연비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차가 무거운 편이어서, 초반 반응이 느렸지만, 중후반 가속이 좋았고, ZF 4단 변속기까지 채택해서, 내구성도 높았던 모델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한글이름이 세계 그대로 나가도 부르기 쉬운 발음 덕에 해외에서도 사랑받았던 모델이었다.




맵시나(MAEPSY)


맵시나는 대우자동차 이전의 '새한자동차'에서 1982년부터 1989년까지 생산한 후륜구동 방식의 소형 승용차다. '맵시' 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 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의 '포니' 에 밀렸지만, 1.3리터 가솔린 모델은 87마력, 11kg.m 의 토크를 보였고, 1.5 리터 가솔린 모델은 85마력, 12.5kg.m의 토크를 보였다. 이후에, 하이디럭스 등 고급스러운 등급의 모델도 나왔던 맵시나는, 포니 출시 이전까지 택시로도 많은 인기를 끌었었다. 




이렇게 보면, GM 은 순우리말의 네이밍을 몇번 쓴적이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없지만 말이다. 외국에서는 자국어로 네이밍을 하는데, 우리라고 못할 것은 없다. 글로벌화와 현지화를 위해 외래어를 쓰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순우리말에도 좋은 뜻은 얼마든지 있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번쯤 좋은 뜻을 가진 우리말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