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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헤리티지 라이브 #3, RV 를 말하다

자동차 칼럼

by toomuch 2018. 3. 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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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헤리티지 라이브 #3, RV 를 말하다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방문자가 1년만에 26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그만큼 현대 모터스튜디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덩달아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향상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벌써 3회를 맞이하는 현대 헤리티지 라이브는 현재자동차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전시장에는 미래의 자동차들도 함께 있어서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볼만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1회에는 세단, 2회에는 모터스포츠였고, 3회에는 RV 라고 하니 기대가 되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에는 수소전지차 '넥소(NEXO)' 가 전시되어 있었고, 가족단위로 놀러오신 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었다. 사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헤리티지 라이브 #3 가 진행되는 3층에 도착을 하니, '갤로퍼' 가 눈길을 끌었다. 이 차는 실제로 대륙을 횡단한 그 갤로퍼이며, 상태가 정말 극상으로 보존되어 있었다. 갤로퍼에 대한 추억. 30대 이상이라면 생각이 날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리스토어되어 판매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리스토어보다 '복원' 이 좋다.




RV 라는 주제에 맞춰 갤로퍼가 전시되어 있었고, 이어서 '포니 왜건' 이 전시되어 있었다. 역시 보존상태가 극상이었다. 대체 지금껏 어디에 있었을까? 심지어 보기 드믄 '왜건' 이다. 뒤에 왜 왜건이 국내에서 뜨기 힘들었는지, RV 에서 SUV 로 옮겨가는 시대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고 포니 왜건을 보면 감회가 새로워질 것이다.



지금은 환경규제로 더 볼 수 없는 카브레타 방식의 포니 엔진. 참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관리가 잘 된 실내를 보니, 차가 오래되어 볼품없는게 아니라, '관리' 가 안되어서 볼품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포니왜건 출시 당시의 가격은 2,495,700 원이었다.



그리고, 또 전시되어 있던 차량은 국내에서는 별로 인기는 없었지만, 유럽에서는 인기가 좋았던 '라비타(Lavita)' 다. 1년에 국내 약 500여대 밖에 팔리지 않아 '비타500' 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그리고, 대학생때 내가 타던 차량이기도 했다. 1.5리터와 1.8리터 두가지 파워트레인이 있었는데, 당시에 내가 차에 관심이 더 있었다면 더 아껴줬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차량이다. 참고로, 1호차는 배우 '이병헌' 씨였다고 한다. 그리고, 독특한 점은 '피닌파리나(Pininfarina)* 에서 디자인을 했다.


*피닌파리나(Pininfarina) :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 제작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로, 1930년 바티스타 파리나(Battista Farina) 가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로 설립하여 공기역학, 안전, 작은 차체, 넓은 실내공간이라는 4개 요소를 디자인포인트로 하여 다양한 디자인을 한다.


대표이미지


MC '송서이', 자동차 칼럼리스트 '이동희', 현대자동차 브랜드전략팀 차장 '권규혁' 의 진행으로 헤리티지 라이브 #3 를 시작했다. 



'포니(PONY)' 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하는데, 포니는 이탈디자인(Ital Design)에서 디자인을 했지만, 포니 왜건은 현대에서 디자인을 완성시켰다고 한다. 1977년 당시 직렬 4기통 엔진으로 80마력(6,300rpm), 10.8kg.m(4,000rpm) 의 토크를 보인 포니 왜건은 최고 155km/h 의 속력을 보이면서 5명이 탑승할 수 있었고, FR 구동방식으로 무게는 940kg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왜 왜건은 인기가 없었을까?


사실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왜건보다 '세단' 이 더 인기가 있던 시절이었고 경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수단인 '자동차' 에서 짐칸과 승객칸의 구별이 없는 왜건은 그리 고급스럽게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생활수준이 함께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게 되었고, 왜건이 인기를 끌려는 찰나에 SUV 의 인기가 높아져 버렸다.



왜 SUV 의 인기가 높아졌나?


1990년대 초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477원이었고, 경우(디젤)은 182원이었다. 정말 지금 보면 말도 안되는 가격이지만, 실제로 그랬으며, 자동차 특별소비세율은 승용차가 24% 였던 것에 비해 SUV 는 10% 밖에 되지 않았다. 즉, 유지비가 워낙 저렴해서 3년 정도만 지나면 차값을 뽑고도 남을 정도로 경제적이었다.



당시 SUV는 실제로 전시에 징집대상 차량으로 된 경우가 있었고, 일부 차량은 전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등화관제등을 설치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당시 사회적인 여러 유리한 점 덕분에 SUV 의 인기는 매우 높아져만 갔다. 지금도 역시 SUV 가 대세여서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들도 SUV 를 만들고 있을 정도다.



SUV(Sport Utility Vehicle) 는 2차 세계대전 이후로 그 정체성이 잡혀나가기 시작했다. 윌리스 CJ2, 랜드로버 등 군용으로 시작했던 차량들이 전쟁이 끝나면서 다양하게 변신을 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철판을 두드려 만든 시-발 자동차가 있었다. 신진자동차는 당시에 지프(Jeep) 에서 라이센스 생산방식으로 차량을 만들었었다고 한다. 신진자동차는 당시 자동차 종합그룹으로, 토요타와 제휴를 하다 지금의 GM 이 되었다.



1903년 최초로 국내에 소개된 고종황제의 단 1대뿐이었던 자동차가 1980년대를 지나, 2017년에는 2,252만대를 넘어 집집마다 차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이 엄청나게 폭발적인 자동차 수요 증가에는 '갤로퍼' 가 있었다.



해를 따라 서쪽으로! 갤로퍼!

마르코 폴로가 동방으로 왔던 길을 거슬러 갔던 '해를 따라 서쪽으로' 가는 갤로퍼 대장정은 여행가 '김찬삼' 교수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갤로퍼는 알고 있는것처럼 미츠비시의 파제로로 시작했는데, 갤로퍼의 등장과 함께 2% 정도에 머물렀던 SUV 시장은 5.2%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파제로를 라이센스 생산하던 갤로퍼는 현대정공에서 독자 SUV 모델을 만드려고 하다가, 처음 진입하게 되는 SUV 시장에서 검증된 SUV 를 라이센스를 가져와 생산하는 것이 기술을 배우고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어서 파제로를 갖고 왔다고 한다. 갤로퍼와 관련된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과거를 거슬로 올라가는 이야기는 참 재미있다. 참고로, 라비타의 디자인을 했던 건 '엔초 페라리' 를 디자인했던 '켄 오쿠 야마(Ken Okuyama) 라고 한다. 그는 디자인 이력에 라비타를 디자인한 것을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현대자동차의 헤리티지 라이브를 통해 잘 몰랐던 시대의 변화. 한국 자동차의 역사에 대해 배워보게 된다. 




참고로,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미래과 과거, 현재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볼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 등도 있어서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할만하다. 물론,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오면 더 좋겠고~




이렇게 기념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예전의 현대라면 별로 신경 안썼겠지만, 사실 갖고 싶은게 조금씩 있긴 하다.



RC 카부터 미니카와 WRC 관련 기념품들도 많고, 드라이빙 슈즈도 판매하고 있다. 



주말, 일산쪽에서 가볼만한곳이 딱히 없다면 방문해볼만하다. 주차도 편하고, 먹거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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