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몽탄(夢炭) 을 가려다가 웨이팅 실패를 해서 '고가길 구공탄' 으로 왔다. 하지만, 이 고가길 구공탄 역시 연탄구이를 잘하는 맛집으로, 연예인들도 간혹 오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구공탄집 역시 웨이팅이 상당해서 미리 휴대폰 번호를 남기고 근처에서 순서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웨이팅은 한시간 정도 걸린다. 미리 말하자면, 삼겹살과 목살, 항정살이 맛있는데, 목살과 삼겹살은 연탄구이 초벌을 해서 갖다주고, 항정살은 불판 위에서 익혀먹는다. 맛있다. 몽탄에 가려진 구공탄이다.
고가길 구공탄
주소 : 서울 용산구 백범로 99길 48(한강로 1가 252-4)
전화 : 02-749-1675
영업시간 : 평일 17:00~22:30/ 토요일 16:00~22:30 / 일요일 휴무
주차 : 자리 없음. 근처 용산베르디움프렌즈 주차장에서 모두의 주차장 어플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
메뉴는 다양하게 있지만, 항정살을 제일 먼저 추천하고, 그 다음 담백하게 먹고 싶다면 목살을. 아니라면 삼겹살을 추천해주고 싶다. 항정살을 먼저 추천한 이유는, 고기가 쫄깃하고 고소해 스타트 메뉴로 즐기기 딱 좋기 때문이다.
다시 봐도 군침이 자꾸 돈다. 항정살은 연탄불 위에 기름구멍이 따로 있는 불판을 올려놓고 구워먹는 방식인데, 고기가 참 좋아서 타지 않게만 구으면 맛있는 항정살을 즐길 수 있다. 특별한 소스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쌈장 혹은 소금 살짝 찍어서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 탱글탱글한 육질은 씹는 맛이 참 좋다.
이어서 목살을 주문했는데, 삼겹살보다 조금 담백하게 먹고 싶어서 목살을 주문했다. 보통, 목살은 뻑뻑할 수 있는데, 고가길구동탄에서는 역시나 고기 자체의 품질이 꽤 좋다. 그리고, 목살도 이렇게 연탄불로 초벌을 해서 갖다준다. 이 집이 인기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초벌을 제대로 해서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초벌을 마친 목살을 연탄불 주변으로 해서 구으면 타지 않고, 부드러운 육질을 즐길 수 있다. 삼겹살보다는 부드러운 맛이 약할 수 있겠지만, 담백한 맛이 참 좋고, 따뜻할 때 먹으면 부드러워 먹기 편하다.
고기 잘 굽는 친구랑 가면 참 좋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볶음밥을 시켰는데, 실수였다. 치즈를 함께 넣어 먹었어야 했는데 말이다. 볶음밥은 좀 매콤해서 치즈와 함께 먹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볶음밥이 덜 맵고, 조금 더 달콤했으면 싶다. 맛있긴 하지만 말이다.
고가길 구공탄은 식당 내부에 테이블이 많지 않다. 뭐 그런것이야 분위기니깐 괜찮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 다 녹아버린 플라스틱 채소바구니와 함께 화장실이다. 플라스틱 바구니가 다 녹아있는걸 그대로 쓰는건 별로 보기에 좋지 않고, 화장실은 이용하기에 조금 불편하다. 조금 더 청결했으면 싶다.
그래도 분위기와 고기의 맛이 좋다. 몽탄만 가지 말고, 삼각지역 주변에는 맛집들이 많으니 잘 찾아보고 즐겨보길 바란다.
맛 : ★★★★★
가격 : ★★★★☆(적당함)
주차 : ★☆☆☆☆(외부 주차장 이용)
재방문의사 : ★★★★★(꼭 다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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