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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SUV 의 새로운 바람.


자동차 시승기는 맛집 평가와 비슷하다. 사람마다 입맛이 달라, 평가가 달라지는 것처럼 자동차에 대한 평가도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시승기는 사실 주관적 요소가 많이 들어간다. QM6 를 처음 봤을때와, 시승했을 때의 느낌이 다르다. 간단하게 평가를 해보자면, QM6 는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 들어가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질 좋은 안심스테이크에 대체적으로 괜찮은 맛의 레토르 소스가 뿌려진 느낌이다.




시승기를 어떻게 써나가야 할지 살짝 고민이 되지만, Siri 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쓸 일이 아니니 그저 마음속에 메트로놈 하나 놓고 달그닥 훅 써본다. 이러면 못해도 B학점은 주니깐. 




고급스러운 디자인


외관 디자인을 살펴봤을 때, SM6 와 같은 느낌이다. QM6 의 테일램프와 헤드램프, 보닛 등의 요소는 SM6 와 비슷하다. 확실히 새로운 르노의 패밀리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SUV 라는 이미지가 상당히 강하게 투영되어 있는데, 국산차의 느낌보다는 확실히 수입차의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 





특히, 경쟁모델 대비 덩치가 크게 느껴진다. QM6 는 전장 4,675mm, 전폭 1,845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705mm 로 싼타페와 비교하면 전장과 전폭이 살짝 작다. 하지만, 느껴지는 모습은 상당히 넓다는 느낌이다. QM5 에서 확실히 새롭게 변신에 성공한 모델이며, SUV 시장에서 국내 돌풍을 불러일으킬 만한 디자인이다.



프론트의 크롬 데코는 세련된 감각을 보여주는 동시에, 가로형태의 과감한 대형 라디에이터, 'C' 자형 데이라이트는 이제 확실히 르노삼성만의 시그니쳐를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LED 헤드램프는 정말 뛰어난 시인성을 확보해준다. 




177마력, 38.7kg.m, 사륜구동


2.0리터의 dCi 디젤엔진은 유로6를 만족하고, 177마력, 38.7kg.m의 토크를 보인다. 옵션에 따라 전륜 혹은 사륜구동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시승모델은 4륜모델이었다. 사륜시스템은 자동으로 구동력이 앞뒤로 분배된다. 하지만, 도심을 운전하다보니 사륜구동의 뛰어남을 알기 위해 한계까지 몰아붙여보진 못했다. QM6 의 All Mode 4X4-i 시스템은 노면조건에 맞춰 (2WD/4WD Lock / AUTO)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


엔진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거친 숨소리같은 터빈소리와 엔진소음. 그리고, 풍절음까지 실내의 정숙성은 그리 뛰어나다고는 하지 못한다.


하지만, 디젤 특유의 토크감은 주행을 하면서 큰 답답함을 느끼진 못한다. 그래도 조금 더 바란다면, 2.2리터는 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뉴 엑스트로닉 CVT

QM6 는 무단변속기인 CVT 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솔직하게 CVT 에 대한 평판은 그리 좋지 못했다. 그래도 닛산이 있기에 CVT 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느껴진다. 일반 멀티변속기보다는 훨씬 부드럽다. 하지만, 그만큼 확 치고 나가는 맛이 좀 덜하다. 그래서 2.2리터 디젤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다. 마치 상당히 자극적인 음식맛에 길들여진 요즘, 담백한 맛의 음식을 먹은 느낌이랄까?




휠과 타이어는 아쉬웠다. 차량이 꽤 크고, 무거운 것에 비해서 브레이크 용량은 조금 아쉬워 보였다. 110km/h 정도까지만 달리는 사람이라면 별로 큰 상관은 없겠지만, 그 이상을 내게 된다면 짜릿함을 맛볼 것만 같았다. 그리고, 타이어는 225/55/19 이며, 휠 사이즈는 19인치인 것이 연비를 생각한다면 차라리 18인치가 승차감과 연비에서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파워트레인 및 핸들링 평가


QM6 는 2.0 dCi 디젤엔진으로 177마력, 38.7kg.m의 토크에 사륜시스템으로 꽤 괜찮은 동력성능을 지녔다. 하지만, 항상 출력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람의 욕심으로 볼 수 있다. 탄탄한 섀시, 일반 국산 SUV 와 비교해서 비교적 하드한 서스펜션은 유럽차같은 탄탄한 느낌을 전달해 주었다. 마치 푸조를 타는 것 같은 비슷한 느낌을 주었는데, 스티어링휠을 잡고 이리저리 돌려보면 약간은 무겁다는 느낌을 받는다. 경쟁사 모델과 비교하면 하드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4륜시스템만 믿고 급격한 코너링을 했다간 언더스티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전자식 4륜시스템이 동력배분을 실시간으로 해주지만, 차량 자체의 무게가 있기 때문에 속도를 높여 코너에 진입하면 여지없이 언더스티어가 나버린다. 하지만, 이것은 타이어의 탓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전체적으로 큰 불만이 없는 파워트레인과 핸들링. 과격한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꽤 만족스러울 것 같다. 특히, CVT 는 팍팍 치고 나가는 맛은 떨어져도, 부드러운 감성 자체가 편안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레토르 소스는 대체 어떤 요소일까? 고급 식재료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해치는 소스를 알아보자.





보통, 이름있는 스테이크집에서는 소스를 직접 만들어쓴다. 고급 스테이크에 남산에서 먹을법한 우스터소스를 잔뜩 뿌려놓은 느낌을 받는다면, 전체적인 평가가 떨어지게 된다. QM6 는 전반적으로 꽤 만족스러운 주행질감을 지녔지만, 몇가지 요소가 감동했던 마음을 돌려놓게 만들고 있다. 




어색한 시트


QM6 의 실내공간은 정말 넓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 트릭은 간단하다. 시트의 엉덩이쪽 부분의 길이가 짧은 편이다. 키가 크지 않은 내가 타더라도, 허벅지 부분이 남는다. 오래 타게 되면, 허벅지 아래가 저려올 수 있는 부분. 첫인상에서는 다소 딱딱함이 느껴지는 시트는 장기간 타본것이 아니고, 사람마다 신체구조가 다르기에 나쁘다고만 하기는 어렵다. 내가 느끼기에 어색했다는 것이다.





2열시트 리클라이닝의 부재


QM6 는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괜찮은 SUV다. 트렁크의 광활한 공간은 맞고를 치기에도 넉넉해 보이며, 뒷좌석은 열선도 있고 좌석이 넓다. 그런데 등받이 각도조절이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거의 들어가는 것에 비하면, 장거리 운전시 2열 시트에 앉은 사람은 불편할 수 있다. 그리고, 2열 시트의 열선을 켜는 버튼은 인체공학적이지 못하다.




고급스러움을 해치는 부품들


르노의 부품들은 대체적으로 많은 공유를 한다. 이것은 르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상당히 고급스러운 외관에 비해서, 실내의 버튼들은 고급스러운 감성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그래도, 가격이 2,740~3,470 만원이라는 것을 들어보면 어느정도 수긍도 된다. 


그래도, 확실히 고쳐나가야 할 점이 있다. 고쳐야 할 점을 지적해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발전이 있으니깐 말이다.



적응 안되는 S-Link


새로워진 르노삼성의 차량을 보고 곧바로 지적을 했다. 센터페시아의 커다란 모니터는 터치식으로 공조기, 라디오를 비롯하여 각종 설정들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직관적'이지 못하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람들은 으레 집모양의 홈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메뉴들이 나올 것을 예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알기 힘들다. 이것은 분명 UI 설정의 실패이며,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속히 개선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QM3 를 시승했을 때에는 삼성 태블릿을 사용한 점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조작이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QM6 는 라디오, 공조기와 같이 외부 물리버튼으로 만들어 놓으면 조작도 쉽고,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킬 수 있는 요소를 스스로 없애버렸다. 이 부분은 상당히 아쉽다. 




이 외에도 아쉬운 점 몇가지를 들어보자면, 센서가 너무 예민하다는 것. 경보음의 고급스러움이 떨어지는 것도 아쉽다. 가만히 정차중인데, 갑자기 측면센서가 마구 울리기도 하고, 차선이탈경보음은 여전히 SM6 때와 마찬가지이다. 사운드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급스러운 감성을 실내에서 떨어트리고 있다.




QM6 는 SUV 가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들을 잘 갖추고 있다. 기본적인 요소. 즉, 하드웨어는 정말 칭찬할 만하다.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탄탄한 서스펜션과 섀시. 그리고,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든든한 파워트레인. QM6 에서 고급스러운 감성을 해치는 것은 정작 고급스러워야 할 소프트웨어다.




QM6 는 살 가치가 있는가?


QM6 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해놓고 나니, 분명 이런 질문을 던질 것 같다. 이 차를 살 가치가 있느냐고. 내 대답은 'YES' 다. 이 차는 충분히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다. 왜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기본이 탄탄한 차량을 타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것이 더 편하다."



*본 포스트는 르노삼성으로부터 시승 기회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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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기아 차의 횡포와 불량에 대한 얘기를 너무 많이 듣다 보니, 이제는 르노나 쉐보레 같은 국산이지만 외국기업과 협업하는 차를 찾게 되네요.
    외국기업이라고 다 좋은건 아닐텐데.. 기업을 믿을 수가 없다는게 아쉽게 느껴집니다.
    글 잘보았습니다.

날짜

2016.11.0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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