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Style 코란도C, 무엇이 달라졌는가?
법정관리 이후, 쌍용자동차가 정말 투박한 남자의 자동차 코란도. Korean Can Do! 라는 뜻의 코란도를 소위 말하는 '잘 팔릴만한' 매끈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쌍용자동차의 관계자들과 이야기하면서 코란도가 조금 대중적인 디자인으로 바뀐, 기존의 오프로더 문화가 강렬했던 코란도가 대중적인 이미지로 바뀐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었고, 그에 대해서 쌍용자동차가 회생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라는 고백을 듣고서 속상해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소수의 팬을 위한 것보다는, 대중성을 겸비한 디자인. 처음 코란도C 를 본 소감이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 코란도C 는 뉴 스타일 코란도C 로 또 한번 달라졌다.
쌍용자동차는 젊은 가족들을 위한 첫번째 SUV로 코란도C 를 소개했다. 트렌디한 스타일로 바뀐 내외관 디자인과 함께 가족 중심의 실내공간을 갖춰 패밀리 SUV 에 촛점을 맞췄다. 그리고, 예전의 코란도C 와 다르게 뉴 스타일 코란도C 는 볼륨감이 상당히 강조되었다. 그런 와중에 사실상 외관은 프론트만 바뀐게 아니냐는 말도 들리고 있다.
전면부의 디자인은 코란도보다는 폭스바겐 티구안이 생각나기도 한다. 강인한 SUV 의 이미지 구축은 어느정도 되었지만, 타 차량이 생각나는 것은 사실 아쉽다. 그래도 새로워진 코란도C 는 Nature-Born 3Motion 에서 다이나믹 모션을 기조로 견조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한 숄더윙(Shoulder wing) 그릴과 함께 전면부가 스포티하고 SUV 다운 강인한 이미지가 잘 드러나 있다.
뉴 스타일 코란도C 의 헤드라이트는 주간주행등(DRL), 이너렌즈(inner lens)를 적용한 11개의 LED가 들어가 스타일과 시인성을 잡았다. 하지만, 인정해야 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쌍용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훼손되었다는 것 말이다. 특히 뉴 스타일 코란도C 의 뒷모습을 보면 그것이 더욱 확실해진다.
리어의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거의 그대로이다. 단지 리어 범퍼를 오프로더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듀얼머플러와 함께 스포티한 느낌을 살리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지금의 코란도C 는 오프로더의 이미지가 그리 강하지 않다. 앞뒤가 따로 노는 디자인 감각 때문에 사실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역시 F/L 모델이라는 생각에 그치게 된다.
전면은 선과 면. 후면은 곡선이 강조된 디자인에 완성도 높다는 평가를 하기는 힘들다.
실내, 변한건가?
실내는 역시 아직 세련되지 못했다. 하지만, 필요한 기능들은 다 들어갔다. 수퍼비전 클러스터와 티볼리에서 가져온 스티어링휠에 처음과는 다르게 운전 조작의 편의성을 높이고, 크롬 몰딩을 사용하여 스포티함을 더했다.
그리고 7인치 네비게이션이 들어가 있는데, 요즘의 사이즈에 비하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뭔가 많이 했지만 아직은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 여기에서 잠깐, 코란도C 의 가격을 살펴보자면 2,243만원에서부터 2,649만원이다. 물론, 옵션을 더한다면 가격은 더욱 올라간다. 경쟁사의 SUV 를 노릴 수 있는 가격대이다.
지금 쌍용은 고급화를 논할 수준이 아니다. 두터웠던 팬덤을 깨버리면서까지 대중성을 추구했다. 그런 면에서 티볼리는 좋은 반응을 받았다. 하지만, 코란도는 티볼리와 같은 정책을 사용하면 안된다. 티볼리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지만, 코란도는 오프로더에 대한 추억이 높고, SUV 에 대한, 오프로더에 대한 갈증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선택할 모델임에도 이러한 헤리티지는 단순히 이름만 이어오고 디자인과 성능, 가격에 대한 고려는 애매모호해졌다. 그것이 큰 실수다.
코란도C 의 중고차 가격을 보면 알 수 있다. 코란도의 가격은 조금 더 저렴해야 경쟁력이 있다. 지금의 가격에서 지금의 디자인과 내장제의 퀄리티라면 경쟁력을 갖추기 매우 힘들다. 더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자인을 선보였어야 했는데, 지금의 차량가격은 수긍하기 힘들다. 티볼리가 왜 선전했는지를 스스로 배워야 한다.
파워트레인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유로6를 만족하는 e-XDi220 엔진이 들어가서 178마력, 40.8kg.m 의 토크를 보이며 아이신 (AISIN) 6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수준높은 주행감각을 선보인다고한다. 아직 시승을 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높은 토크는 충분히 칭찬할 만하다.
코란도를 코란도라는 이름이 어울리게 만드는 것은 AWD 시스템이다.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전자제어식 On Demand Type Coupling 을 적용하여 도로상태에 따라서 구동력을 전후로 배분한다. 일반도로에선은 전륜으로 100% 의 동력을 전달하고, 눈길이나 빗길에서는 AWD 를 적용하여 최적의 주행성능을 유지한다고 한다.
그리고, 서스펜션은 맥퍼슨 스트럿(전륜), 멀티링크(후륜) 서스펜션을 적용하였으며, 전륜에 풀 서브프레임을 적용하여 충돌 시의 승객 안전을 극대화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AWD 시스템은 가장 기본 트림인 KX 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뉴 스타일 코란도C 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하는 2열시트와 함께 풀플랫 2열 등 레저활동을 위해서 여러 장점을 갖추었다. 하지만, 아무리 하만 인피니티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하더라도 사운드를 제대로 살릴 수 없는 소재의 플라스틱은 차라리 기본에 더욱 충실하여 코란도를 코란도답게 만든 후에, 가격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소비자는 2천만원 이상, 옵션까지 포함해 3천만원 정도의 거금을 아무 생각없이 막 쓰지 않는다. 쌍용은 이 점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새로워진 뉴 스타일 코란도 C. 새롭게 바뀐 점은 많이 없다. 기대를 해도 좋을까? 라는 대답에는 솔직하게 '글쎄?' 라고 답하게 되겠지만, 가격이 티볼리 정도만 된다면 긍정적으로 고려해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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